넷플릭스에서 몇주전부터 나오던 [얼굴 없는 밤] 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C급 같는 느낌에 이거 뭐 볼게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두었습니다.
그러다 술이나 마시면서 시간이나 때우려고 보게 되었지만...
이건 도저히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영화라 끄적여 봅니다.

추천하는 분들..
1 순위. 심리적 공포를 좋아하시는 분
2 순위. 그냥 모든 공포물이 좋다.
3 순위. 일반적인 공포물에 질린 분들.
4 순위. 스페이스 호러 매니아.

이 영화는 넷플릭스 자체의 소개글의 단점이 부각된 느낌입니다.
영화의 느낌과 내용을 반도 못 담은 것 같습니다.

큰틀에서 보면 이야기는 별거 없는 것 같습니다.
1. 갑자기 누군가 괴이하게 변한다.
2. 사람들이 대립하며 싸운다.
3. 이유를 알고 해결하려하지만 일개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4. 결국 해결되지 않은 채 끝난다.

보면 볼 수록 점점 빠져드는 배우들의 연기와 분위기가 최고라 생각됩니다.
좁은 장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매우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우선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하지만 진지하고 심각하면서도 실제같아 보이는 배우들의 정확한 심리묘사가 대단합니다.
짧지만 해당 국가의 분위기 및 시대상, 사람들의 인식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영화 전반에 고전적, 우주적, 절망적 공포가 느껴집니다.

위 국가적인 분위기는 다른 나라사람인 제가 느끼기에는 좀 겉치레 같은 느낌도 들지만,
메세지는 돌려 말하지 않고 짧지만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영화의 분위기 자체가 90년대의 공포물을 보는 느낌이 있습니다.
요즘 공포물은 대놓고 시작하는 식이지만, 이 영화는 천천히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붕대로 감은 얼굴이 나온 후에 왜 붕대를 감았는지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중후반에는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지 자세만 설명이 나오지만 그것이 정확하게
우주적 개입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는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꼬맹이가 쌍놈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은 열린 느낌이 들게 하려는 순간, 문을 닫아 버립니다.
그러면서도 헛갈리네요...
마치 지금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느낌입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저 사람의 진짜 모습일까?
자신만의 개성을 잃은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진짜일까?

넘나 재밌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