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는 꼭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징후는 산원에 입원하기 한달 전 부터있었다.

그녀의 뱃속 바다와 같은 깊은 곳에 괴물이 도사리고 있는듯한 느낌을

좀처럼 떨쳐버릴수 없는 것이었다.

그녀의 둘레에서 방이 빙빙 돌고 있다.

날카로운 메스가 번쩍이면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하얀 소독 마스크를 쓴 사람들.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동시에 고통의 비명을 내질렀다.

그녀의 내부에 구멍이 생겼다. 텅빈 구멍이. 빠르게 고통이 사라졌다. 어둠이 사방을

둘러쌌다. 이젠 끝났다. 아아, 신이여!

"데이빗, 자네 아내는 아이가 싫은가 보네."

이 곳은 제파스 의사의 사무실. 드디어 퇴원하는 날, 남편 데이빗과 의사 제파스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데비잇은 의사의 느닷없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뭐라구요? 그게 무슨 말씀이죠?"

"그녀는 확실히 고통스러웠을 게야. 난산이었지. 만일 제왕 절개가 실패했다면

목숨을 잃었을지도 몰라. 출산실에서 그녀는 완전히 히스테리 상태였네. 이상한 말을

계속 지껄이더군. 그건 내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네. 다만 말하고 싶은것은

자네 아내가 아이에게 이상한 감정을 품고 있다는 걸세."

"저 애는 진짜 바래서 얻은 아이인가?"

"왜 그런 말씀을 하시죠?"

"이건 중요한 문제일세"

"그래요. 진짜 바랬던 애예요. 우리 두 사람의 계획이었죠. 1년 정도 됐을 겁니다."

"알았네. 하지만 그렇다면 이해가 안되는군. 계획 없이 아이가 생겼을 경우엔

어머니가 되는 걸 싫어하는 사례는 별로 이상할게 없지. 그런데 앨리스는 그게 아니라면.."





그날 밤 아이를 2층 방에 재우고 돌아온 앨리스는 남편에게 이상한 것을 물었다.

"갓난애에게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능력이 있을까요?"

"물론 아직은 없지만 차차 커가면서 생길테지."

"그럼 이 세상에 갓태어난 아이는 선악의 밖에 있겠군요. 번거롭게 양심 따위에

구애될 필요도 없구요."

그녀는 갑자기 말문을 닫고 뒤를 돌아보았다.

"저건 무슨 소리죠?"

"난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데...."

그녀는 서재 문을 쳐다보고 있었다.

"저 곳 말예요."

데이빗은 서재 문을 열고 전등 스위치를 올렸다.

"아무것도 없어. 당신이 피곤해서 그럴거야. 자, 그만 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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춫현 꾹~

춫현 꽤 있음 2편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