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소녀의 샤워를 훔쳐보다











필자가 고등학생이었던 시절.

그러니까 아주 오래된 시절의 이야기다.





때는 바야흐로 5년전.

고3이라는 신분에 맞게

다른 학생들과 다름없이

나 역시도

좋은 대학을 가보겠다는 일념하에

열심히 도서관을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천상 : 후우.. 젠장 오늘도 모의고사 말아먹었네

김군 : 몇점 나왔는데? 난 230점이나 나왔다 ㅋㅋㅋㅋ

천상 : 너보단 많이 나왔다 병신아.

김군 : -_-;;;






아무리 해도 오르지 않는 성적.

늘 반복되는 지겨운 일상.



이 도서관 역시 나에게

그저 지루하게 이어지는 평범한 일상중 하나였다.


그나마 나와 같이 도서관을 다니는

김군과의 잡담만이

유일한 나의 낙이라고나 할까..?





김군 : 기분 잡치는데 잠깐 나가서 쇠주 한잔이라도 하고 올까?

천상 : 호오~ 쐬주!! 하악하악...

김군 : ㅋㅋㅋ 어때?

천상 : 다음주가 기말고사거든 샹뉀아?

김군 : -_-;;





지금은 비록 내가 집구석에서 똥구멍이나 긁고 있는

이모양 이꼴이지만

저 당시만 하더라도

좋은 대학에 가야겠다는

당찬 꿈이 있었기에

공부만큼은 남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모자르게 하지는 않았다.




근데 성적은 안오르는..




한마디로 공부 열심히하는데

성적은 안오르는 그런스타일 있잖아?

그게 나라고

-_-







옘병할..

-_-







천상 : 후우.. 앉아서 문제집이나 풀어볼까...




책상에 걸터앉아

늘 즐겨풀었던 문제집을 펴고

잠시 문제집을 바라보니

이렇게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성적이 안오르는 내 현실이 참으로 한심스러워서

갑자기 한숨이 푹푹 나왔다.




내 자리는 창가 옆이었는데

한숨을 쉬다가

우연히 그 창가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게 되었다.







천상 : ....응? 저 여잔 누구지?

여자 : 쏴아아...







내 창가 쪽에 있는

옆건물 창문 속으로

자세히는 보이지 않지만

긴 생머리를 한

잘록한 뒷태와 허리를 가진 여인이

샤워기를 틀어놓고 샤워를 하고 있었다.



*-_-*







천상 : 헉!!! 아니 저건...!!

여자 : 흥얼~흥얼~



창문 다 열어놓고

뭐가 그리도 좋은지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샤워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유리창이 좀 뿌옇고

거리가 좀 있었기 때문에

자세한 부분까지는 밀착 취재하지 못했지만

-_-;



아무튼 꽤나 나를 흥분시켰다.






그래서 난 주위를 돌아보고

도서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뒤

조용히 지퍼를 내리고..

오른손을 열심히..










이랬으면 난 개새끼겠지?

-_-;










차마 공공장소에서는

그런짓을 할 수 없었지만..




그 여자분이

샤워를 끝내는 순간까지

넋놓고 그쪽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천상 : 헤에.....

김군 : 야임마, 너 아까부터 저쪽만 쳐다보고 뭐하냐?

천상 : 아니야.. 흐흐..

김군 : 뭐 좋은거라도 있디?

천상 : 그게 아니고.. 실은..




나는 내가 보았던 장면을

아주 섬세하게..

내가 보지못했던 장면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아무 감칠나도록 설명해주었다.




김군 : 하악하악... 그래서 그 여자가 가슴이 C컵에 허리는 24인치정도란 말이지?

천상 : 응..






물론 그정도로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말이라는게 원래

사람을 지나면 지날수록 조금씩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

-_-;








이는 김군의 친구를 통해,

그리고 김군의 친구의 친구를 통해

점점 과장의 과장을 더해가며

그날 저녁

같은 도서관을 다니던

고3남학생들 사이에

상당한 이슈가 되어버렸다.







남자1 : 저쪽 앞에 있는 긴생머리 여자가 샤워하다말고 신음소릴 냈다며?

남자2 : 근데, 그 여자가 전지현을 뺨치게 닮았대!!

남자3 : 내가 듣기론 그 여자가 전지현이라는데?

남자4 : 하긴, 긴생머리에 그정도 몸매니까 전지현이 맞겠다!!!


-_-








난......

그냥..




창가를 향해

샤워하는 뿌연 모습의 그녀를

흐릿한 실루엣으로 봤을 뿐인데..



어쩌다가 저렇게 말이 커져버렸을까

-_-;










급기야는 내일 저녁시간에

정찰조를 만들어서

그녀가 다시 샤워하는 시간에

일제히 이를 동시관람하기로

약속까지하게 되었다.



뭐,

카메라 가진놈은 찍을 준비도 하고.









죄송합니다 여성분.

-_-;












결국 다음날.

카메라, 망원경, 각종 자위기구... 이건 아닌가-_-;



아무튼 여러가지 장비들을 갖춘

남고생 정예부대가 도서관에 집결하게 되었다.





그래도 우린 학생이었기에

정확하게 근무조를 짜서

나머지는 공부를 하되,

한사람당 20분씩 창가에서 보초를 서며

창가쪽에 그 여성분의 샤워가 감지될시

이를 신속하게 알리는 정보망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한사람씩 보초를 서며

숨막히는 긴장감을 느끼던 그 순간,






보초 : 야!! 나왔다 나왔어!!






보초가 드디어 작은 목소리로

우리를 향해 신호를 외쳤다.





내 나이 19세.

아직 성인이 되기전에

이렇게 여체를 마음대로 구경해도 되는건지 모르겠다만

아무튼 일단 다리가 그쪽으로 향하고 있었기에

그냥 순응하기로 하였다.




사실 두 다리만 그쪽을 향하고 있던게 아니라

제3의 다리도 그쪽을 향하고 있었다.

-_-;








창가쪽에 다다르자

아니나다를까

어제 보았던 그 긴 생머리의 여인이

샤워기를 틀어놓고

흥얼흥얼 노랠 부르며 샤워를 하고 있었다.



*-_-*









천상 : 흠.. 근데 좀 많이 말랐네.. ㅎㅎ 하긴 이것도 매력이지^^ 다이어트하나?

김군 : 그렇지^^ 그나저나 내가 좋은 정보 준 널 위해 망원경을 준비했다.

천상 : 오~ 니가 왠일로 시키지도 않은 일을!!

김군 : 어떠냐, 이제 내가 좀 좋은 친구같냐?

천상 : 넌 참 좆은 친구같다.

김군 : -_-;;;





김군의 적극 장비 지원에 힘입어

나는 망원경까지 착용하고

그녀가 샤워하는 욕실을

좀더 실감나게 관찰할 수 있었다.

비록 창가가 샤워기쪽으로 향해있어서

여자의 뒤쪽 모습만 보였지만.





천상 : 야야!! 이거 아주 살결까지 다 보일정도로 선명한데? ㅋㅋ

김군 : 당연하지 임마, 이거 내가 우리아빠가 쓰는 여행가방에서 빼온건데~

천상 : ㅋㅋㅋ 어떡해 ㅋㅋ 살결까지 아주 뽀얘. 미치겠다.

김군 : 하악하악...저.. 정말?





'지이익..'




김군은 조심스레 지퍼를 내렸다.

-_-




천상 : 야이 병신아. 여긴 공공장소라고 -_-

김군 : 아차... 미안..^^;












뭐 이런 똘추가 다있을까.

-_-;








김군 : 야야, 위에만 보지말고... 우리 그부분을 자세히 봐야지..

천상 : 응? 그부분?

김군 : 아이씨.. 왜 거기 있잖아..

천상 : 아~~ 가슴?

김군 : 가슴말고

천상 : 아...

김군 : ㅂ..

천상 : 스톱!! 니가 그 단어 말하면 이 글 짤린다 -_-;

김군 : -_-;;






난 김군의 말대로

망원경의 초점을 상체에서

조금씩 하체부분으로 움직였다.





뽀얀살결 뿐만 아니라

그 살결에 맺힌 송글송글한

물방울 하나까지도 다 볼 수 있을 듯한

선명한 정밀도를 자랑하는 망원경.





나 역시 어제보다 조금 더 선명해진 이 광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천상 : 하악하악.... 엉덩이도 아주 탱글탱글해!!

김군 : 하악하악..

천상 : 그..근데.. 엉덩이 밑으로 뭐가 있네?

김군 : ?????



.............












천상 : 얼씨구~ 곧휴로구나~!!

김군 : -_-;

천상 : 어잌후.. 아주 기다랗게 잘 빠졌네!!













김군은 말없이 조용히

내렸던 지퍼를 다시 올렸고

나 역시 김군 아버지의 고급 망원경을

창문으로 냅다 던져버릴 뻔했다.

-_-







저기요 형..

남자면 머리좀 짧게 자르지

왜 그렇게 기르고 다니셨어요...









아직 이름도 모르는 그 형 때문에

그날..

처음으로 도서관 안에서

친구들에게

집단 폭행이란 걸 당해봤다.

-_-;






남자들이여,

뒷태 이쁘다고 무작정 침흘리면 안될지어다.


꼭!!

앞모습까지 확인하자-_-






Fin.



잼있게 읽으시고

추천 눌러주시면

3년간 좋은일만 생기는거 아시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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