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cgv에서 봤는데 오늘 진상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ㅋㅋ
재밌게 봤지만 많은 부분에서 방해를 받아서 영화감상에 아주 많이 방해되더군요. 에휴

영화는 기대이상으로 재밌게 봤습니다. 오랜만에 한국영화다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먼저 윤종빈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영화가 역사적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블러디선데이처럼 아예 다큐로 보여주거나,
아니면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처럼 그 소재만 따온 채
픽션을 얘기하거나,

혹은 김지운의 밀정과 같이 어느정도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보태는 이야기를 만들게 됩니다.（공작은 이에 해당하죠）
아무튼 이런 역사, 시대극을 다룰 때는 어려움이 몇가지 존재합니다.

첫째로, 지나간 과거를 보여주는게 지금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 것인가
둘째로 영화가 소재를 다룰 때 겁먹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절하게 할 것인가 정도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뭐 제가 생각하기에 그런겁니다）

공작이란 영화는 이런면에서 조금 예민한 소재를 다루고 있죠.（자세히 이야기를 하면 스포일러가 되기에...）

그럼에도 자기 주장이 강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그리고 장난스럽지 않고 진지하게, 하고싶은 말을 꺼내는 것이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윤종빈 감독의 데뷔작 '용서받지못한자'때와 같은 감독의 호연지기가 있는 영화란 생각도 듭니다.

윤종빈 감독의 전작 '범죄와의전쟁'과는 전혀 다른,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영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중간중간 해소하는 지점이 부족하기에
조금 지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두 시간이 넘어가는 런닝타임의 긴 영화이기에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못한자와 비스티보이즈는 정말 사실적이고 적나라하지만 무엇을 위한 디테일인지, 그게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자기 주장이 조금 강한, 감독이 정말 본인이 하고싶어하는 말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우석 감독이 강철비에서 했었던 이야기보다 조금 더 강하게 밀어 붙이는 영화란 생각이 듭니다.

윤종빈 감독은 정말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ㅋㅋ

또 배우에 대해 말해보자면 배우들 자체로도 어느정도 활로를 모색한 작품이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조진웅씨는 최근영화가.... 독전,해빙, 대장김창수,사냥...어우... 연기력을 낭비하는 영화만 족족 찍어대는 통에 이른바 '믿거'배우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간만에 정말 좋은 작품으로 배우 조진웅으로서 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성민씨도.. 제가 기억하는 최근 작품이 리얼...이라....
이번 작품에서 진짜 이성민씨의 카리스마가 돋보였습니다.

주연을 맡은 황정민씨는 최근 아수라나 군함도같은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기도 했지만 정말 연기 스펙트럼이 넓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을 연기력으로 비판하기는 말이 안됩니다. 하지만 조진웅씨나 이성민씨의 최근 필모그래피에서 볼 수 있듯이 감독의 역량에 따라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의 차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됐네요.（솔직히 해빙이나 리얼은 너무 한거 아닙니까ㅋㅋㄱ）

영화 내부의 이야기는 앞에서 말씀 드렸듯 상당히 무겁게 전개되는데 영화가 액션은 없지만 서스펜스를 잘 활용하면서 오히려 합이 제대로 짜여있는 액션영화를 보듯 흥미진진한 전개처럼 느껴집니다.

영화 자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역사적사건을 다루고 있는 영화긴 하지만 픽션이 가미된 것이기도 하고 스파이영화의 특성상 스포일러는 감상에 방해될거 같습니다.

여기까지 '공작'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