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가 다 내릴 때가 되서야 봄

망작이라는 소문만 듣고 대충 장르 정도만 알고 보고 옴

일단 먼저 '재미'는 있었다. 전투씬은 확실히 재미있었다. 액션영화 막 챙겨보고 분석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냥 막 시원하게 때려부수니까 재밌네! 이런 느낌.

물론 말도 안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 부분이 여러개지만（남산타워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제일 이해안됨.....） 총도 쏘고 폭탄도 터트리고 드론도 부수고 건물도 부수고 차도 부수고 골고루 신명나게 잘 부쉈으니 만ㅡㅡㅡ족

근데 그 외에 의문인 점이 너무 많았다. 여고생들은 왜 쏜건데? 섹트는 뭐하는 애들인데? 섹트 목적이 뭔데? 아니 왜 강동원과 한효주가 눈 마주치자마자 로맨스가 시작되는데?

그래 의문의 로맨스는 강동원이 잘생겼고 한효주가 예쁘니까 이해할 수 있어. 어디서 많이 본 공안 차장 캐릭터도 원작이 20년전 작품이라니 이해할 수 있어. 2025년 한국 배경이지만 버스는 낡은 닭장차고 택시에는 왠 혹이 달려있지만 테러가 여기저기서 발생하는 국가비상사태이니 그럴 수도 있지! 면도하는 사람을 갑자기 클로즈업 해준 것은 긴장감 조성을 위해서이고 바른 면도 크림이 사라진 것은 그 사이에 면도가 끝나서겠지... 다 이해하자 이해할 수 있어

근데 도대체 인랑이 뭔데???? 특기대랑 어떻게 다른 건데?? 클라이막스에서 정우성이 멋있게 '이제 알겠나? 임중경은 인랑이야.' 이렇게 얘기했을 때 나도 한효주랑 같이 놀랐어야 하는 거야? 인랑이 뭔데 ㅠㅠㅠ 인랑이 뭔지는 알려주고 반전을 줘야지 ㅠㅠㅠ 바주카포도 튕겨내는 갑옷을 입고 눈 빨갛게 빛내면 다 인랑인건가? 그럼 특기대는 뭔데? 공안부장 아저씨가 특기대내 암살부대라고 해서 암살하는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었고... 목격자가 없으면 암살이다 이건가....

무엇보다 제목이 인랑인데 그러면 인랑으로써 강동원이 인간인지 늑대인지 자신의 인간성에 대한 고민을 담아야하는 거 아님?? 그냥 때리고 부수고 싸우다가 막판에 반짝 그 주제를 보여주려고 하니까 공감도 안되고 이해도 안됐다. 아니 그리고 엔딩 제발......

심지어 음악도 별로야 ㅠㅠㅠㅠㅠ 공안부와의 전투씬에서는 조명도 별로였어 ㅠㅠㅠㅠㅠ 그 멋있는 수트를 입고 싸우는데 왜 그 포스가 느껴지지 않냐고 ㅠㅠㅠㅠㅠㅠ

배우들 연기는 정말 괜찮았었는데.... 영화 내내 으잉?으잉?으잉?으잉???만 하다가 끝난 느낌.....

전체평점을 굳이 주자면....
원작이 20년전 작품이고, 액션씬은 훌륭했기에 10점만점에 5점 정도 주고 싶지만
엔딩을 다시 생각하니 너무 열받아서 3.5점 드림



원작을 봤다면 이해가 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원작 보러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