떄는 바야흐로 96년.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때 고등학교도 결정됐겠다 할거없겠다

신나게 놀던중 친구놈에게 여자한명을 전화로 소개받게 되었다.

소개받는 여자는 나보다 한살어린 강북쪽에 사는 미자라는 여자애였다.
（사미자?이미자?-_-）



나는 전화통화를 해도 막상 할말이 생각나지 않아 전화로 소개받기를 꺼렸지만

그녀는 말이 많았고 목소리또한 밝았던 여자였다.


그렇게 나와는 대조적인 그녀가 좋았고 그렇게 계속 연락을 했다.

몇일후 친구집에가서 전화통화를 할때 자기 별명이 '마돈나'라고 했다.

입술에 점이 있다는 이유로 친구들이 지어줬다고 한다.



마돈나가 누군가?

팝의 여왕（더불어 얼굴도 이쁜）이 아니던가??

매우 기뻤다.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끼어드는 친구.




" 와하하 무슨 마돈나야.그럼 난 사실 마이클잭슨이다.히히힛 "




갑자기 삐져버린 그녀는 그 대사한마디로 나와 연락을 끝내버렸다.

매우 아쉬워서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오락기를 씹으며 친구놈을 패버렸다.

그렇게 실연;에 몇일을 보낸 어느날 전화가 왔다.




폰팅이었다.-_-

난 폰팅을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폰팅은 십중팔구 아는 사람의 인맥으로 인해 연락된 것이기에

폰팅하자는 전화가 오면 일단 욕부터 내지른다.

하지만 지금의 난 실연의 몇일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녀 역시 통화를 할때면 많은 얘기를 했었고 나역시 또다른 그녀가 좋았다.

또 하지만 알고보니 미자의 친구.

그럼 그렇지.내 주제에..

그래도 미자와 다시한번 시작할수 있을듯한 느낌에 붙잡았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우린 만나기로 약속했고

미자의 동네로 가려고 했더니 친구놈들이 하도 지랄;을 해데서

내가 사는곳 한남역 앞으로 오라고 했다.



몇시간후 도착했다는 전화가 오고 XX분식집 옆에 있다고 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 둘을 맞이했다.

그때 한여자는 일어서며 얘기한다.








" 내가 미자야."




















" ...누구라고? "


아니야.이건 아니다.

마돈나 동생,마돈나 사돈팔촌이라해도 믿기 힘들만큼..그저 점만 같을뿐..

어떻게 친구들은 저 우람한 팔뚝과 하드코어한 허벅지와 슈렉의 머리를 보고

마돈나라는 대단한 별명을 지어줄수가 있었을까?

그래서 훗날에 '어설픈 엘비스와 살찐 마돈나"라는 노래가 탄생했었나보다.



너무 정신적인 데미지를 많이 먹어서 노래방을 가서도 죄없는 재털이를 씹으며

그렇게 배웅도 해주지 않은채 헤어졌다.



다음날 미자에게 온 음성메세지.




" （술취한 목소리）오빠.. "



" （미스김）메세지가 삭제되었습니다. "












세상에 별 여자없다.








..퍼펙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