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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내 인생의 드라마 -15-







서희가 지금까지 오해하고 있었던 두가지.



그것은 바로 그녀와 사귀었던 대학생 오빠가

그녀를 놔두고 다른 여자와 바람을 필 정도로

나쁜 남자가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그녀가 보았던

그 오빠와 한 여자와의 키스장면은

연정이의 일방적인 키스로 인해 벌어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




이러한 오해를 그냥 평생

서희가 가지고 살게 된다면

서희는 앞으로 남자라는 존재에 대해서

굉장히 혐오스럽게 생각할지도 모르고

앞으로 남자를 전혀 믿지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희를 또다시 만나기는 싫지만

어쨌든 내가 다시 서희와 만나서

이 모든 오해를 풀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 연정아, 이 핸드백은 내가 갖다줄께.

연정 : 나보고 갖다주라며?

나 : 아니야, 서희에게 갖다주는김에 그 남자에 대한 오해도 풀어줘야겠어.

연정 : 저번에 만나는게 마지막이라고 나랑 약속하지않았어?

나 : 그래도 오해를 풀건 풀어야지. 앞으로 서희가 평생 안고갈 상처를 생각해봐.

연정 : 흠...




연정이는 무언가를 골똘히 고민을 하더니




연정 : 그럼 너하고 나하고 같이가자.

나 : 켁;; 니가 서희는 만나서 뭐하게?

연정 : 아니야, 내가 만든 오해니 내가 직접 풀어주고싶어.

나 : 하지만 그걸 말해버리면 서희가 앞으로 널 미워하게 되지 않을까?

연정 : 그건 어쩔 수 없는거고.. 그런건 내가 차츰차츰 잘 해주면서 갚아나가면 돼.




역시 연정이는 뭔가 다른 여자와는 다른

털털하고 화끈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



이 얘기를 하게 됨으로써

자신이 서희에게 미움받을지도 모르는데

그걸 직접 본인의 입으로 하겠다니.



사실 보통 일반적으로 인간들은

자신이 미움받을 만한 행동과 대화는

하지않으려고 한다.



근데 연정이는 마음에 품고 있는 속사정들은

그냥 시원하게 털어놔 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가보다.






연정 : 서희에게 전화해봐. 오늘 저녁 술집에서 보자고.

나 : 술집까지 갈필요가 있을까? 그냥 핸드백만 전해주지;;

연정 : 아니, 오늘은 술한잔 하면서 얘기해야 될것같아.

나 : 설마 이번에도 술로 날 죽일셈은 아니지-_-?

연정 : 나 혼자서 마실테니까 걱정 붙들어 매셔.

나 : 응;;





핸드폰을 열어 서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희 : 여보세요;;

나 : 서희야 안녕?

서희 : 누구세요? 서로 아는채 하지 말자면서요?




-_-




나 : 니 어제 핸드백 놓고 갔잖아.

서희 : 어머어머 내 정신좀봐^^

나 : 웃기고 있네; 니 일부러 놓고갔거잖어 이년아;;

서희 : 아니야!! 내가 진짜 깜빡한거야!!

나 : 아무튼 시끄럽고-_-; 오늘 술집에서 잠깐 보자.

서희 : 그래? 고작 핸드백하나 건내주는데 술집까지?

나 : 연정이도 같이 갈꺼야.

서희 : 아.......





내심 실망하는 듯한 서희의 목소리.

아무래도 내가 진심으로 마음에 들긴 드나보다..

아직까지 나에게 미련을 못버리는거보면;





나 : 6시까지 어쭈구리 술집으로 와

서희 : 알았어 오빠..



그렇게 서희와 약속을 잡아냈다.




연정 : 통화했어?

나 : 응. 6시 어쭈구리에서 만나기로 했어.

연정 : ...내가 오늘 술을 좀 많이 마셔도 니가 이해좀해줘..

나 : 괜찮아, 넌 아무리 마셔도 안취하잖아^^;

연정 : -_-^




연정이가 그동안 술을 좀 못마셔서 그런지

술이 고픈 모양이다.


그래도 서희와 만나는 자리는

마음놓고 술을 마시기엔

좀 불편한 자리가 아닐까?


아니면 자신이 서희가 보았던 어둠속 장면의

그 여자라고 말하는게

차마 맨정신으로 말할만큼

쉬운 일이 아닌거라서 그런것일까?







마지막 강의가 끝나고

드디어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이 다가왔다.





연정 : 그럼 출발할까?

나 : 오케이~ 이번 만남으로 서희와의 인연은 정리하자 깔끔하게.

연정 : 내가 알아서 다 할테니까 그냥 나만 믿고 따라와.

나 : 흥, 잘난척은.





서희가 기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조금 이른시간에 약속장소로 도착했는데

서희가 먼저 그 자리에 와있었다.




나 : 서희야, 왜이렇게 빨리왔어?

서희 : 내가 언제 오빠 기다리게 한적 있어?

나 : 음.. 생각 해보니 없었네^^;

서희 : 내가 원래 좀 배려심이 강하잖아^^






연정 : 놀구들 자빠졌네.

서희 : -_-;

나 : -_-;; 술이나 먹으러 들어가자.





원래 시끌벅적하기로 유명한 술집인데

오늘따라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마치 조용한 바처럼

분위기있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서희 : 연정이 언니는 여기 왜온거야?

연정 : 난 좀 오면 안되니 기집애야?

서희 : 까칠한 성격은 여전하네^^;

연정 : 후우.. 일단 소주나 좀 마시면서 얘기하자.

나 : 얘가 갑자기 왜이렇게 술을 찾을까;;





연정이가 저렇게 술을 마시려는걸보니

아무래도 정말로 연정이는 서희가 보았던

어둠속 서희의 애인과 키스했던 여자가

바로 자신이었음을 서희에게 알리려는 모양이었다.





우리 세사람이 이렇게 술자리에 모인 이유는

궁극적으로 서희의 핸드백을 전해주기 위함인데

어쩌다보니 약 두시간정도를

서로의 눈빛을 읽는것에 의존한채

거의 아무말 없이 술을 마시게 되었다.




연정이는 도대체 언제까지 퍼마실 작정인가-_-;

지금보니까

연정이 혼자서 소주 5병정도를 마시고 있는것같은데

오늘 잘하면 아마 연정이가 취하는 모습을

최초로 구경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반면 서희와 나는 이러한 연정이를 바라보며

놀랍다는 듯이 눈을 깜빡거리기만 할뿐

술은 별로 마시지 않아서 정신은 말짱하였다.





연정이가 소주를 혼자서

6병정도 마실때쯤 되었을까?




연정이가 드디어 서희와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ConTinue...


이제 완결만이 남았군요.

이 글의 1부에서 말씀드렸듯이 이 글에는 숨겨진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뭐 눈치챈 분들도 계실테고, 그리 대단한 비밀도 아니지만

만약 눈치챈 분들이 계시다면 다른 분들을 위해서

완결때까지는 그 비밀에 대해 누설하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완결은 이틀뒤에 업로드 되구요,

숨겨진 비밀은 완결을 올릴때 카페에만 올리겠습니다.

왜 웃대에 안올리냐구요?

카페에 뉴페이스들좀 많이 얻어보려고 그럽니다. -_-;

이제 곧 겨울방학도 다가올텐데

카페 활동 하나 해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_-;;

카페 : http://cafe.daum.net/chyun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