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여자들 - 5













“지선아. 너는 남녀가 자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응? 자는거라니?”

“애인끼리 모텔가는 것 말야.”

내가 이런쪽으로 이야기를 몰자 당황해하는 지선이.

사실 그 때 그런 이야기 하지말라고 화를 냈으면 안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선이는 워낙에 착한애라서 그런 화를 잘 내지도 못하며 나를 좋아하고 있기에 뭐
든지 다 받아주는 그런 상황이었다.

“뭐...좋아하는 사이라면...잘수도 있을 것 가테.”

“그래? 지선이 너 나 많이 좋아하지?”

“응...오빠 많이 좋아해. 근데 그건 왜?”

얘도 눈치를 좀 챘는지 주눅든 말투다.

“그럼 나도 너 좋아하니까 우리는 좋아하는 사이네?”

“웅? 응...그러니까 사귀는 거자너...”

“오키!!! 그럼 우리 좋아하는 사이니까 모텔가자.”

“응? 뭐라고?”

“니가 아까 그랬잖아. 좋아하는 사이라면 가능하다고. 그러니까 우리 좋아하는 사이니까 모
텔가자고. 모텔 싫어? 그럼 여관?”

“아니 그런게 어디있어? 갑자기 웬 모텔이야...나 그런거 싫어...”

어라? 아까는 가능하다면서? 말이 틀리니까 왠지 더 하고 싶네.

“머야!!! 니가 아까 그랬잖아 니 입으로. 좋아하는 사이면 가능하다고. 너 나 좋아한다며? 나
도 너 좋아해. 근데 뭐가 문제야?”

“그래도...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벌써 2주가 넘었어!!! 그 정도면 요즘 다 한단말야.”

“게다가 만난적도 없잖아 우리...”

“만나지 않고도 좋아하면 사귈 수 있다고 한 게 너 아니냐?”

“그거야 그렇지만...”



하여간 나는 쏘아붙이기 대가인가 보다.

말빨이 되다 보니 쏘아붙이기도 수준급.

솔직히 할마음이 없었다고 하면 구라겠지만 지선이가 당황해하는것도 재미있어서 장난으로
만 끝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것 조금 더 장난쳐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말을 잇는 나.

“너 정말 이러기야? 너 나 안좋아하지? 그럼 왜 사귀자고 했냐?”

“오빠~~~힝...그런게 아니자너...왜 그래 갑자기...”

“맞자나. 야 나 통화할 기분 아니다. 이만 끊자. 나 술먹으러 나간다.”

“오빠~~~오빠!!! 잠깐...”

툭.

이 정도면 굉장히 애타고 있겠지?

내가 좀 심한건가?

그런데 사실 이러한 것 하나 없으면 서로 질려서 나중엔 알아서 깨질거야.

비온 뒤에 땅이 굳는대자나.

지선아. 미안하지만 이런일들도 시간이 흘러 나중이 되면 추억이 될거야.

띠리링~~~

예상대로 지선이의 전화가 쉴새없이 울렸다.

하지만 내가 받을 리가 없지.

한 10번정도 통화가 왔는데도 씹자 이젠 문자로 온다.



오빠 미안해...응? 제발...

-지선-



이것부터 시작해서 갖가지 잘못했다는 말들이 한 15통정도 왔는데 그래도 끝까지 그거 하
자는 말은 없었다.

그냥 장난을 끝낼까 했지만 왠지 좀 그랬다.

말이라도 모텔가자고 하면 끝냈을지도 모르지만 끝까지 그 말은 안하니까 심보가 났을지도.

그래서 계속 문자를 씹으며 그냥 게임만 하고 있었다.

지선이도 지쳤는지 화 풀렸으면 문자보내라는 문자를 끝으로 그 날은 연락이 없었다.



다음날이 되도 지선이는 역시나 내 문자를 기다리는 듯 연락이 안왔다.

하지만 내가 먼저 연락할 리가 만무하다.

난 지선이를 여자친구로 생각하지 않으니까.

가까이 살면 또 모를까 멀리사는사람과 사귈수있다고 나는 생각 안한다.

그저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닌 사귀는 사람이라면 가까이 살아야 하지 않나.

아무리 좋아도 서로 얼굴보다 정드는거지 전화통화 몇 번하고 지니에서 대화 몇번한다고 정이 들지는 않을 듯 싶다.

게다가 채팅으로 만났다는 점도 지선이를 여자친구로 인정안하는 이유중 하나이다.

물론 사귀는것에 동의하긴 했지만 그건 안그래도 내가 우유부단한데 너무 지선이가 사귀자고 졸라서 어쩔수 없이 한거다.

지선이도 장난이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어쨌든 그러한 여러 가지로 지선이에게 먼저 연락할 이유가 없었던 나는 그 일은 완전히 잊은체 1주일 정도 연락안하고 지냈다.

사실 매일 전화받아주고 문자날리고 남자친구 노릇하기도 짜증이 나긴 했다.

오히려 연락 안하고 지낸 1주일이 편하게 느껴지기까지 할 정도.

그 날도 열심히 게임을 하면서 나만의 세계에 빠져있는데 문자가 왔다.

띠리링.

수신자를 보니 지선이었다.

뭐 보나마나 ‘기다리기 지쳤어. 계속 이럴거야? 이럴거면 나도 힘들어서 못 참아. 헤어져.’이
런내용이겠지.

아니면 ‘오빠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줘.’이런 내용이거나.

그런 생각에 문자를 봤는데 허걱...

문자는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추천 하나라도 있으면 연재합니다.
일단 제가 자추할것이니 근성연재한다는 뜻.
감사합니다^^ㅋㄷ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