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추천해준 동시에 후기 쓰라캐서 썼던건데 , 여기에도 올려봅니당..


-----


영화후기 이렇게 남기는건 첨이다. 왜냐면 나는 글쓸 때 나쁜버릇으로 쓸데없는걸 자꾸 넣는 경향이 있어서 그냥 안썼다. 쓴다고 누가 읽을 것도 아니구.

전에 돈을위해 한번 썼던적이 있는거 같기도하고.. 돈이 참 좋긴 하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영화에서 받는 느낌부터 말해보자. 예로부터 영화는 화면에 있는거보다 없는게 더 중요하다했다.

일단 시끄럽다. 애들이 나오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애들이 주연이라 더 시끄럽다.

주인공 무니는 미친 듯이 온 마을을 쏘다닌다. 덕분에 영화에 음악이 거의 없는데도 아무 위화감이 없다. 오히려 영화 자체에 음악이 나오는 마지막장면이 어색할정도로 음악보다는 아이들의 소리가 영화 전체에 쌓여있다. 마치 녹지도 않는 눈마냥 저기 내리고 또 저기 내린다.

또한 무니는 여러 친구들 , 스쿠터? 스쿠티? 랑 젠시 , 그리고 초반부에 이름 기억 안나는 친구 들 （이래서 일본영화를 못봄 ㅡ.ㅡ） 과 계속 놀고 , 지내고 , 먹는다. 작중에서 무니는 혼자 있는적이 거의 없다. 그만큼 누군가와 계~속 쏘다니며 시끄럽게 영화를 지배한다. 악당이 등장하는 영화처럼 간간히 얼굴만 비추지만 분위기를 지배하는 것이 아닌 , 그냥 미친 듯이 뛰어다닌다.

두 번째로 카메라 , 정확히는 카메라의 움직임과 거리조절이 아주 놀랍다는 것이다.

보통 카메라를 흔들리게 찍는 경우는 액션영화에서 주인공을 잘 싸워 보이게 편집하기위해서나 , 등장인물들의 감정 , 상태 , 상황을 보여주기위해서 흔들리게 찍는 경우다. 이 작품에선 후자의 경향을 취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놀거나 움직이거나 할땐 멀쩡한 카메라가 어른들 끼리 얘기하거나 움직이거나 싸우려 할 때는 술이라도 먹은마냥 휘청휘청한다.

재밌었던건 카메라가 왠만해선 일정거리 이상에서 그냥 관찰만 하는 형식을 취해서 눈높이 수준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슬퍼지려다가도 못 슬퍼지게 한다는 것이다. 만약 위에서 바라보는 형식으로 가깝게 찍었다면 아주 다르게 느껴졌겠지만. 대신 때깔은 좀 달라졌을 것이다.

위 두가지가 내가 이 영화를 보며 느낀 특징이다. 저 두가지가 변했을때를 보며 다시 영화를 뜯어보자.

첫째는 무니가 혼자 있거나 , 무니가 조용해지는 장면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욕실에서 혼자 목욕을 하던 무니는 갑자기 들어온 아저씨와 마주친다.

무니의 엄마는 아저씨를 쫓아내려 하지만 아저씨는 오줌이 마렵다고 나가지 않는다.
이 장면 자체로도 굉장한 충격인데 , 이 뒤에 무니가 했던 대사로 더한 충격을 준다

훔친 티켓 때문에 온 사람한테 “또 오줌마렵대요?” 하는 그 대사는 건물에 불지르고 자동차에 침뱉고 어른들에게 뻥쳐가며 돈을 받은 그간의 악행을 싹 잊게하고 , 오히려 아이를 더 애잔하게 보이게 한다.

두 번째로 카메라가 가까이 왔을때의 장면이다.

마지막장면에서 무니는 경찰인지 보호단체인지를 피해서 젠시의 집을 간뒤 , 영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울며 젠시에게 호소한다.

이때의 카메라는 그간 멀리서 봐왔던 형식과는 다르게 매우 가까이 무니의 우는모습을 보여준다. 같이 울라는거마냥. 관객에게도 호소한다 ‘ 무니는 결국 아이고 나는 엄마와 같이살고싶다 ’ 하는 뭐 그런.

굉장히 재밌는 영화라고는 말 못하겠다. 하지만 왜 추천하는지는 확실히 알 것 같음. 그냥 굉장한 영화같다. 슬픔을 전제로 활기찬척 하다 결국 팍 터트리는 그래서 더 슬픈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헬리가 무니와 젠시랑 같이 히치하이킹을 한 후 자그마한 빵 인지 케이크인지 에 초 하나 꽃아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이었다. 감독이 의도한건지 모르겠지만 생일축하노래를 부르며 음정이 틀리는데 , 이는 영화내내 무니와 헬리가 듣던 노래류가 음정보다는 그저 신나고 기계음만 가득한 빠른박자의 노래였던거라 그렇다! 라고 생각을 하게되었다. 진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

그 외에는 젠시가 빈 집에 불이 난 이후 스쿠티?터? 의 존재를 대체해 가는듯이 진행되며 무니와 노는 장면들이 （아파트 계단 밑에서 같이있는 장면이나 같이 노나니는 장면들） 너무 화려해서 , 더 슬프게 생각되었다. 예쁜 건물들 울창한 풀숲들 커다란 나무들 그리고 무지개를 보며 나누는 얘기들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점에 더 슬프게 만들었다.

그 외에도 무니는 엄마의 행보를 어림짐작하거나 엄마가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것을 알면서도 엄마와 살고싶어한 것 , 마지막 달려나가는 장면에서 일상적이던 모든것들을 뒤로 한 채 디지니 랜드로 달려나가는 것 , 아이들 대사를 누가 이렇게 기가 막히게 썼는지 , 정반대로 왜 이따구로 써놨는지 모를 포스터문구 등등의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길게 쓸거같아서 생략.

결론적으로 영화는 매우 재밌었다. 그리고 마지막장면에 울뻔함. 흑흑. 하지만 노래가 나온 타이밍이 좀 빠른거 같아서 이상하게 생각하다보니 그냥 들어갔다 ㅡ.ㅡ

근데 이 영화 보면서 정 반대의 내용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아마도 모텔이 등장하는 점과 노래가 끝에 한번 나오는것 때문 아닐까. 감독이 뭔 얘기를 하려는지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는점이 그런거 같다.

쨌든 이 영화를 추천해준점에 감사를 드리구 , 또 하나 더 추천해준 원더 휠도 나중에 한번 보겠다는 말로 글을 마친다.

그지같은 글 읽어줘서 감사감사.


-------


갠적으로 좋았습니당 여러분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