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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형냐들 오늘처음 가입했어!!!
눈팅으로 웃대 돌아댕기다가 커뮤엔 처음가입이야무튼 내가 왜 제목처럼 암이무서운지 말해보려고
우선 이야기를하려면 작년10월로 거슬러가야되.
작년10월 입대를 한달앞둔나는 오늘내일이 가면 좋은날은 없을거시여~하면서 탱자탱자 놀고있었어（당시 피방야간알바） 알바끝나면 게임좀하다 집에가고 일어나서 일가고 그런식이었음.
근데 하루는 내가 집에일찍들어갔는데 부모님이 건강검진 받으러 가신대 （이때까지만해도 정기적으로 받는건줄알고 잘다녀오라하고 잠듬） 그리고 마침 이날이 쉬는날이어서 오후에깻는데 엄마가 갑자기 병원을 가야한대. 나는 뭐.. 건강검진에서 뭐 안좋게나왔나보다~하고 대수롭지않게 넘겼어（아버지는 유도선수출신에 어머니도 매일같이운동하셔서） 그러고 병원에갔지ㅇㅇ..
근데 가족들이 다있네 을라레?..
갑자기 의사가 장남이냐면서 ㅇㅇ 네 맞아요 하니 이리오라는겨 겁나진지하게
그래서 따라갓지 갔는데 검사한차트를 보여주는거야 그러곤 의사가 말을 이어갔어
의사:아버님이 현재 간암 말기에 이게 폐까지 전이된 상태다. 현재로썬 수술도 어렵고 이식도 안된다. 길어봤자 6개월이다.
?..솔직히 어이가없었지 자주보진못해도 가족이랑 있을땐 맨날장난만 치던아빠가 그렇게 아픈줄 몰랐고 그리고 당시엔 현대의학의 힘을 믿고잇던 댕청한때였으니까.
그렇게 현실부정한지 한달도안되서 나는 머리빡빡밀고 훈련소에 들어갔어 경상도사는데 훈련소가 하필 파주에있어서 파주까지 온가족이 같이감
그렇게 훈련소 생활 다하고 수료식을 하는데 내가 키가평균쪼금더큼 （180..） 수료식때 키큰애들 앞에세우는데 이상하게 내가 맨앞이더라고.. 나야뭐 가족들빨리찾고 좋지하고 했어 그러고 수료식날 난 맨앞에서 운기억밖에없어
사열대의 그많은 부모님들사이에서 단번에 알아봤거든 그리고 몸도 많이 안좋아진게 눈으로 보이니 참을수가 없더라 그렇게 면회외출식으로 나가서 방에서 쉬는 아빠모습봣을때 한숨밖에안나왓어 솔직히 내가 왜 입대했지 이생각이 가장컸고 돌이킬수가 없으니까 설상가상 눈까지와서 난 몇시간 보지도못하고 바로 내려보냈어 맨먼저온터라 생활관에선 맘놓고 울었어 진짜 못해준게 생각나더라
그러고 12월 31일에 자대배치받고 연천어딘가로 간후 통화가 띄엄띄엄하게 됬어 （핵도발때문에 몇일못하고 상황걸림） 그러던중 중순에 엄마가 중대장님한테 전화해서 아들좀 빨리불러야된다고 위독하다고 그러더라.. 옆에서 듣다가 쓰러질뻔했어 사실나도 이때 연골파열된상태여서 오래서잇지도 못했거든. 어찌된영문인지 휴가처리가되서 다음날 바로 휴가나갔지 근데 병실문을열고 들어갔는데 나진짜 병실잘못온줄알았어 아빠가 172에 90정도 나갔는데 몸은 삐쩍마르고 배엔복수차있고 다리도 불어잇는거야 발쪽은 너무불어서 신발도못신고 닿기만하면 아프다하심. 말도 제대로 못하셨고 너무 헬쑥해져서 난 안울어야지 하고 들어갔다가 또울었어 왜 남들보다 못살았던 우리한테, 고생이란 고생은 다한사람한테, 이제 내가 뭘해보려할때 이렇게 되는지 하고 화도났어. 그래도 나보고 알아보는 아빠보며 하루지나고 그다음날새벽에 돌아가신 아버지 옆에 있을때도 뭔가 이게 운명인가.. 싶더라 그러곤..장례식 치르고 청원휴가로 연가에서 몇일태우고 장례다치르고 복귀한다음엔 의도치도않게 트라우마가 생겼어 사실 고등학생때부터 우울증심하다는 소리듣고 약먹고 하다가 성인되서 끊었거든 근데 군대있으면서 취침소등하고 나면 계속 병상에누워있던 아빠가 떠오르는거야 맨날 새벽4시에자고 6시반에 일어난지 몇주안가서 사람노릇못하지.. 결국 중대장님이랑 상의해서 현부심치르고 5월에 국민역으로 빠졌어 아빠랑 키우던 강아지빼곤 모든게 그대론데 집이 너무 허전하더라..（8살때부터 키우던 개는 나 휴가나오기전날에 무지개다리건넜음） 나오고나서는.. 욕많이먹었지 특히 집에서 군대도 못버티냐고 들들볶는거도있었고 당장생활비도 부족했고. 결국 한달정도 쉬다가 해외에 3개월 단기직장에 들어와서 현재 한달정도 남았는데 빌어먹게 외국에있으니 가족생각더나고 돌아가신 우리아빠 보고싶고 그런다..사실 우울증은 현재진행형이라 심해지면 일도못하겠고 그러더라고..
크흠 반년넘었지만 아직 믿기지가 않아서 여기다가 올렸어 긴글읽어주느라 고생했어 형냐들
적으면서도 울컥하긴했지만 여기서만큼은 안울려고ㅎ.ㅎ
미안 고민읽어주느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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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0 [13: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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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나가맙소사 |
다적고보니 너무길구나! 모바일로 이만큼썻다니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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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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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7Dwarfs |
끝까지 한자한자 다 읽었어요. 누구보다 열심히 견뎌내셨네요.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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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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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나가맙소사 |
헐..넘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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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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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오닐 |
어린 나이에 고생 많이하셨겠네요. 앞으로 좋은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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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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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나가맙소사 |
감사함니다. 여기분들은 너무 착하신거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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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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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
고생했어 아들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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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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