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보러가기 :

http://web.humoruniv.empas.com/board/humor/list.html?table=guest&st=name&sk=chyunsang&searchday=all




[천상] 내 인생의 드라마 -8-





그네에 앉아서

연정이와 나는

말없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



아무말이 없어도

그저 편한 사람.



내가 억지로 밝게 웃지 않아도

늘 농담반 진담반 섞인 대화한마디로

내 마음속 고민을 없애주는 사람.




생각해보면 연정이는

나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라는게 갑자기 느껴졌다.




원래 연정이가 이런 중요한 인물이라는걸

이미 알고 있던 나지만

이렇게 분위기 좋은 공터에 앉아있으니

기분이 센치해지면서

더더욱 연정이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깊은 정이 느껴지는 듯 하였다.






연정 : ...무슨 생각해?

나 : 니 생각.

연정 : 웃기고 자빠졌네.

나 : 진짠데..

연정 : 아까 영화볼때부터 정신나간사람처럼 넋놓고 있더니 왜그래?

나 :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 연정아..

연정 : 뭐야.. 너랑 안어울려 그런 진지한 말투.

나 : 그래도 진지할땐 진지해져야지

연정 : 그야 그렇지만...





또다시 대화가 두절되고

조용한 분위기가

두 사람의 사이를

훑어지나갔다.





나 : 넌 무슨생각하는데?

연정 : 나도 너처럼 헌팅이나 한번 해볼까 하는생각.

나 : 켁;; 철없는 소리하고 있네.

연정 : 너 그렇게 헌팅으로 여자 쉽게 만나고 다니는거 보니까 이런 생각 드는거야

나 : 솔직히 나 걔 어떻게 만났는지 기억도 안나;;

연정 : 어쨌든 헌팅을 한건 사실이잖아?

나 : 그래서 너도 지금 헌팅해보겠다 이거야?

연정 : 그래야 너랑 나랑 동등해지지 않겠냐

나 : 풉;; 도대체 뭐가 동등해지는데?

연정 : 그렇잖아, 너만 지금 여자를 끼고 있는게.

나 : 그래서 너도 남자한명 거느리겠다고?

연정 : 그러고 싶다..

나 : 철없는 소리 말아라. 남자는 다 늑대야. 조심해야돼.

연정 : 너도 남잔데?

나 : 그래. 그래서 나도 늑대지.

연정 : 풉;;;





연정이가 내 얼굴을 쳐다보더니

나같은 얼굴을 한

늑대가 어디있냐며

껄껄거리며 비웃어댔다.

-_-





진지한 분위기 망치는데

뭐 있는 녀석같다.






연정 : 니가 늑대라는거 증명할 수 있어?

나 : 못할거야 없지..

연정 : 그럼 지금 여기서 증명해봐.

나 : 어떻게 증명하냐 그걸;

연정 : 늑대니까 여우 한마리 잡아봐.

나 : 여기 여우가 어딨어..

연정 : 나있잖아. 나도 여자니까 나 한번 잡아보라고

나 : 켁;





연정이는 저렇게 말을 하고나서

갑자기 그윽해진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다.










뭐야

진짜로 자길 어떻게 해달라 이건가

-_-;





나 : 저.. 저기.. 연정아.. 우리 친군데 이러면 안..

연정 : 풉;; 푸하하!!

나 : 왜 웃냐-_-;;

연정 : 역시 그럴 줄 알았어. 그러니까 니가 귀여운거야.

나 : 어이, 그래도 니 잘땐 내가 키스도 했잖아

연정 : 몰래 키스? 자랑이다 자랑이야

나 : -_-;;

연정 : 진정 늑대라면 여자가 거부할때도 거칠게 몰아가며 잡아먹을 수 있어야지.

나 : 그건 강간이지 이년아;;

연정 : -_-;





아니 그럼 뭐

지금 자기가 거부할테니

그걸 거칠게 몰아가며 잡아먹어보라 이건가







그건 강간인데

-_-;;;







나 : 자꾸 너랑 대화하면 대화가 산으로 흐른다. 진지한 얘기좀 하자.

연정 : 나야말로 너랑 대화하면 대화가 산으로 흐른다.

나 : 음... 근데 너 말이야.. 내가 헌팅해서 만난애 만나는게 거슬려?

연정 : 글쎄;;

나 : 그러지 않고서야 걔에 관련된거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리가 없잖아

연정 : 내가 그랬었나;;

나 : 너무너무 심하게 그랬지

연정 : 그럼 내가 그 애를 거슬려하나보지

나 : 왜 거슬리는데?

연정 : 글쎄;;

나 : 넌 니마음도 니가 잘 모르냐-_-;

연정 : 그럼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볼래?

나 : 입장을 바꿔놓고?





연정이가 던진 한마디에

나도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을 해보자.



현재 연정이와 헌팅으로 만나게된

이름 모를 남성이 있다.



그리고 그 남성이랑 연정이랑

끊임없이 연루가 된다.





나 : 음.. 뭔지모르겠지만 은근히 기분 안좋은데?

연정 : 무슨 느낌이야?

나 : 왠지 내것을 남한테 뺏긴 기분이랄까?

연정 : 오.. 좋은 표현이군.. 나도 그느낌이야.

나 : 아.. 그런거야?






내가 서희와 만날때마다

연정이가 느끼는 기분은

자기것을 남에게 뺏기는 기분.



그렇다면 연정이는 역시

날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리고 아까 내가 입장을 바꿔 생각했을 때의

그 기분.




나 역시 연정이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면

내 것을 남에게 뺏긴것같은 기분이 들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한마디로 우리 모두 서로에게 그동안 표현은 못했지만

보이지 않는 소유의식같은게 있던거라고 생각됐다.







나 : 그럼 내가 니꺼란거네?

연정 : 그럼 나도 니꺼란거네?

나 : 풉;;

연정 : 푸하하!!






한참동안 신나게 웃고나니

또다시 대화가 두절되었다.




분위기가 어색해진거같아서

나도 모르게 툭한마디 던져버렸다.





나 : 서로 상대방이 자기꺼라는데 이참에 그냥 사귈까?







-_-;



내가 말했지만

참 말해놓고도 대책없는 말이었다.




친구로서 잘 지내다가

갑자기 사귀자고 들이대다니

이건 무슨 조화란 말인가.




물론 아까 영화볼때에도

연정이가 나에게 사귀자는 투의 말을

한번 하긴 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농담이었다고 말을 했고,



하지만 지금 내가 말한 이 상황은

분위기도 그윽한게...

도저히 농담이라고 말할 분위기도 되지 않았다.





연정 : 넌 어쩜 그렇게 고백하는것도 서투르냐?

나 : -_-;

연정 : 그러니까 니가 귀여운거야~

나 : 이런 씨..

연정 : 오케이 니맘은 내가 접수했다!

나 : 뭐여 그게-_-; 사귄다는거야 말겠다는거야

연정 : 일단 좀 두고보고 내 주위에 남자가 안생기면 한번 생각해보지.

나 : 내가 무슨 일종의 인간 보험이냐?

연정 : 그런셈이야.

나 : 컥;; 야, 그럼 나만 손해잖아!!

연정 : 손해 안보게 해줄께. 이리와봐





연정이는 날 가까이 부르더니

적극적인 키스를 해주었다.




예전에 내가 연정이와 했던 것은

그냥 가벼운 입맞춤 정도였는데

이정도로 적극적인 키스를 하게되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정 : 이정도면 충분히 보상이 될까?

나 : 이건 내가 좋은게 아니라 니가 좋은거잖아-_-

연정 : 뭐라고? 임마?

나 : 솔직히 니 입술보다 내 입술이 더 고급이라고;;

연정 : 그래서 뭐 어쩌겠다는건데

나 : 보험이고 지랄이고 그냥 나랑 사귀면 될껄 왜 튕기냐 이거지

연정 : -_-;





고백을 해도 참;;

여자한테 고백하면서

'지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남자는

아마 전세계에 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때

연정이와의 관계를 분명히 해놓지 않으면

왠지 연정이가 도망가버릴 것같은 예감에

기왕 여기까제 오게된거 밀어붙이게 된 것이다.







연정 : 고백도 참 맛깔스럽게 하는구나..

나 : 내..내가 좀.. 터프하잖아!! 하하!!

연정 : 그건 터프한게 아니라 성격이 지랄같은거야.

나 : 좋은 충고 감사합니다-_-;

연정 : 음;; 난 보험으로 놔두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적극적이네?

나 : 난 사람이지 보험이 아니라고

연정 : 은근히 남자다운 구석이 있었어

나 : 남자니까 남자답지.. 지금 장난하냐?

연정 : 후우.. 어떻게 할까;;





말을 저렇게 거칠게 하고 있었지만

사실 연정이가 어떤식으로 대답을 할지

너무 긴장되고 두려워서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다.




그리고..

연정이가 서서히 입을 열었다.




ConTinue...




다른 연재/유머글 보러가기 :

http://cafe.daum.net/chyunsang

글은 대략 이틀에 한번 꼴로 업로드 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좀 해주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