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있어요?-







"아우 날씨 왜이렇게 더워! 뒤지겠네!!"



"야 내일은 현장나가야돼!"





"예? 우리 보고 차라리 죽으라고 그러지!"



"그러게 말이다"







회사에 입사하고 처음맞는 여름..



무더위라는게 이런거구나 느낄정도로 무더운 여름이다..







이런저런 잔심부름을 하고나서



사무실앞에 나가 담배에 불을 붙이고 나서 한모금 깊게 빨고있을때였다







"종이 있어요?"





할아버지와 첫만남..







"예?"





리어카에는 종이와 박스가 한뭉치로 담겨져 있었고





그 리어카를 힘겹게 끌고 가시던 할아버지 한분이





우리회사앞에 멈춰서고는





나에게 말을 걸어온것이었다..







"종이요.."



"종이요?? 없어요! 그냥 가세요!"







이상하게 회사에 찾아오는 잡상인이 많아서일까



난 그냥 무심코 말을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담배를 끄고 사무실안으로 들어와



다시 일을 시작했다





그 무더운 여름날..











며칠뒤..



담배를 사러 슈퍼에가던 길이었다





그할아버지가 회사앞에 멈춰서





문을열고 안으로 들어갈려고 하시는게 보였다







"할아버지 어디 들어가요! "



"종이 가지러.."





할아버지의 몸을 막던 난..





나의 눈에 보여진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곤





밀쳐버릴수도 뭐라 말할수도 없었다







허리는 제대로 피시지도 못하시고..





말도 이제보니 잘 크게 말하시지도 못하시고





귀역시 잘 듣지도 못하시고.







가벼운 종이 그리고 박스.. 몇뭉치를 리어카에 실으시고





힘겹게 다니시는 모습..







그리고





나를 보며 웃으시는 할아버지....







"할아버지 조금만 기다려요 여기서 기다려요"



"내가 해도 되는데.."





"그냥 여기서 기다리셔도 되요"





무언가 말씀을 하실려고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 가져오려고





하시는 그 모습...







난 재빠르게 들어가 못쓰는 종이뭉치며 박스를 들고 나왔다







순간 등뒤로 땀이 흘렀지만





얼굴이 땀범벅이 되신 할아버지 앞에선







아무것도 아닌 나니까..







그 할아버지 계속 웃으시며 종이를 골라내신다..







나보고는 계 속 들어가라고 .. 자기가 하신다고..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한달에 두세번 어김없이 할아버지가 찾아오신다







그럴때면 난 .. 자동으로 종이를 들고 나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드리고 들어온다..







더울때나 추울때나... 그래도 기분은 좋다!







5년이 더 지나도 10년이 더 지나도







계속 할아버지는 우리 회사를 찾아올테니까.....







웃음을 잃지않으시는 그 할아버지




-http://cafe.daum.net/withsadpo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