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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내 인생의 드라마 -7-






핸드폰에 와있는 문자를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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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영화보는거맞
지? 벌써부터기대
된다ㅋㅋ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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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쓰잘대기없는 문자로군.

그냥 넘겨버렸다.




연정이의 저 문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12개의 문자는

모두 서희로 부터 온 문자였는데

문자내용을 다 합쳐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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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아까 왔던 사람신경쓰지마.
그냥 예전에 나 쫓아다니던 사람인데
내가 모질게 안대해주니까 자꾸
저렇게 들러붙는거야. 이제부터는 내가
신경써서 이런짓 안하게 할께. 그러니
절대오해하지마 응? 오빠 사랑해...
지금 올수있음 다시 돌아와.. 걘
집으로 돌려보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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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여러개도 보냈길래

정성이 갸륵해서

답문자를 하나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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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긴뭘돌아와
나지금집에다왔어
다음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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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그럼아까있던
일은잊어주는거지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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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답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이상하게 그냥 헌팅으로 만난 사이일 뿐인데.

그것도 내가 기억도 못하는

취기의 상태에서 어쩌다보니 알게된 여자인데

아까와 같은 상황을 겪게되다보니

은근히 질투심때문인지 배신감때문인지

기분이 나빠졌던것 같다.








그렇게 그날 하루는 지나가고,

다음날 어김없이 학교에서의

지루한 강의시간을 보내며

연정이와 뭘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하는 고민을 하였다.






연정 : 야, 무슨 고민을 그렇게 심각하게 해?

나 : 어.. 오늘 너랑 뭐할까 해서;

연정 : 영화봐야지~

나 : 영화만 보고 헤어지는건 좀 그렇잖아

연정 : 그럼 뭐, 또 저번처럼 키스라도 하고 헤어지게?

나 : 그건 좀 잊자-_-;

연정 : 푸헤헤

나 : 솔직히 너도 좋았잖아 이년아;

연정 : 아니 뭐 이런 미친새끼가;;





연정이와 대화만하면

왜이렇게 말이 거칠어지는 것일까..



솔직히 방금전까지만해도

서희와 그 남자와의 관계때문에

약간 머리가 아팠던 차였는데

연정이와 욕지거리를 나누게 되면서

그런 골치거리가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이게 바로 진짜 친하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또한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편하게 대하고, 대화할 수 있기에

내가 연정이를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이라고 말하기에는 거창하지만

왠지 옆에 없으면 허전한..



한마디로 사랑보다 먼,

그리고 우정보단 가까운

그런 사이가 아닐까?








음..

며칠전만하더라도

연정이는 그냥 나와 죽마고우일 뿐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까지 생각이 바뀌게 되었을까

-_-;





연정인 그냥 친구다.

그렇게 생각하자.






연정 : 부츠홍련전 재밌겠다 꺄아~

나 : 그..그럴까... 나 왠지 다른거 보고싶다..

연정 : 난 꼭 이거 보고싶다니깐

나 : 후우...




예상했던대로

어제 한번 봤던 영화를

그대로 한번 더 봐야할 지경에 이르렀다.





역시나 매표소에 가서 표를 한장 끊는데

낯설지 않은 면상때기 하나가

얼쩡거리는게 눈앞에 보였다.







나 : 야, 니가 여긴 또 왠일이냐-_-;

재석 : 어제 그랬잖아. 오늘 영화볼거라 표끊는거라고

나 : 아... 같이 본다던 친구는?

재석 : 자..잠깐 화장실..

나 : 역시 혼자보러왔군 새끼..ㅋㅋ

재석 : 쳐 웃지마. 그나저나 넌 또 왜왔냐?

나 : 짜증나지만 같은 영화 한번 더 보게 생겼다.

재석 : 무슨일인데?

나 : 니가 알건없고.. 난 이만 간다~

재석 : 야!!





난 재석이를 뒤에 놔두고

연정이가 있는 곳으로 와서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었다.




근데 재석이 이놈이 언제 날 뒤따라왔는지

날 보며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는게 아닌가..






재석 : 형수님 얼굴이 약간 바꼈네?

연정 : -_-?

나 : -_-;; 아 저새끼 아가리는 하여간 도움이 안돼;;

재석 : 어제 봤던 형수님보다 키도 크고 살도 더 하얀데?

나 : 시끄럽고 제발 좀 꺼져라.. 응? 부탁입니다. 꺼져주세요.

재석 : 욕이냐 존대말이냐

나 : 존대말입니다 이 개새끼야

재석 : -_-;





그렇게 재석이를 다시 멀리 보내버리고

연정이와 둘이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연정 : 저 남자 누구야?

나 : 아.. 그냥 아는 친군데 애가 머리상태가 좀 안좋아^^

연정 : 내가볼땐 너야말로 좀 이상해보이는데?

나 : 컥;;

연정 : 어제 같이 왔다던 형수인가 누구인가는 누구야?

나 : 니가 신경쓸거 없잖아;;

연정 : 내가 왜 신경을 안써.

나 : 니가 뭔데? 내 애인이라도 되냐?

연정 : 니 애인아니면 신경도 쓰면 안돼?

나 : 당연하지. 아무리 친구라도 개인 사생활이 있는건데

연정 : 난 자꾸 신경쓰이는데 어떡하냐?

나 : 신경 안쓰려고 노력해봐.. 친구사이에 너무 그러는거 아니다.

연정 : 그럼 내가 니 애인되면 신경써도 된다 이말이지?

나 : 그건 그렇지만 그렇게 될리가 없잖아?

연정 : 나 이연정, 이제부터 널 내 남자로 삼겠다.

나 : -_-;






얘가 뭘 잘못 처먹었는지

갑자기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죽마고우 녀석이

어쩌자고 저런 말을 하는건지..



근데 순간적으로

저런말을 하는 연정이의 눈을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 역시 미쳐버린게 아닐까..






나 : 너 장난이 좀 심하다..

연정 : 하핫.. 그... 그랬나?

나 : -_- 뭐야.. 장난이었냐?

연정 : 응

나 : 이년이 진짜;;

연정 : 뭐라고? 이새끼가..





정말 연정이의 뇌를 팔 수만 있다면

한번 파헤쳐보고 싶을 정도로

연정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날 애인으로 삼겠다는 말을 할땐

분명히 눈빛이 진실되 보였는데

이제와서 또 장난이라니...




여러가지로 갑자기 또 머리가 복잡해져서

상영관 내에서는 영화가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연정 : 꺅!!

나 : 흠....

연정 : 어머나!! 저게 뭐야!

나 : 음....

연정 : 덜덜덜...

나 : 음냐..




연정이 역시

영화를 보는 내내

내 팔을 꼭 붙잡고 놔주질 않았고,



나 역시 그런 작은 스킨쉽이

싫지 않아서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연정이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하겠다는 듯한 말투로

나에게 영화내용에 대해서

계속하여 중얼거렸다.






연정 : 야야!! 아까 진짜 무섭지 않았냐?

나 : 글쎄.. 그랬나;;

연정 : 난 홍련이보다 부츠가 더 무서웠던거같애

나 : 그랬을지도;;

연정 : 너;; 지금 내 말 듣고는 있는거야?

나 : 음.. 으응..?




고개를 들어

연정이의 눈빛과 눈을 마주치지

날 뚫어지게 쳐다보는

연정이의 시선이 왠지 부끄럽게 느껴졌다.




차마 그녀와 눈을 마주칠 수 없어서

시선을 약간 내렸는데

또 다른 난관에 봉착.



바로 그녀의 앵두같은 입술에

시선이 꽂혀버렸다.






후우..

연정이는 그냥 친구일 뿐인데...

근데 내가 왜..

왜 이런 상황에서 심장이 뛰는걸까?




아까 연정이가 나에게 무심코 뱉었던 말

'넌 이제 내 남자다'

라는 말 한마디를 듣고 나서부터

이상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을 들어서일까?




'꼬집~'




나 : 아얏!

연정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거야..

나 : 하하;; 미안.. 내가 좀 피곤해서 그런가봐

연정 : 너 설마 또 이상한 생각한건 아니지?

나 : 이상한 생각은 무슨;;

연정 : 너 솔직히 나랑 키스한거 생각하고 있었지?

나 : 켁!!!





마시던 음료수가

순간적으로 입에서 터져나왔다.




나 : 무.. 무슨말을 하는거야!!

연정 : 임마, 내가 너랑 알고 지낸지가 몇년인데 그걸 모르겠냐?

나 : 넌 임마, 남자의 마음을 잘 몰라

연정 : 모르긴 개뿔. 지금 니 얼굴상태를 보니 여자에 굶주려있어.

나 : 아니거든 샹뉀아?

연정 : 그럼 아까부터 왜 침을 흘리며 내 입술을 쳐다본거냐;;

나 : -_-;; 미안...

연정 : 얘 상태 이상하네.. 진짜 내가 친구로서 뽀뽀라도 한번 해줄까?

나 : 헉..





저 말한마디에

갑자기 또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얼굴이 새빨개져서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생각나지 않았다.





연정 : 야, 너 진짜 이상하다..

나 : 아니야;; 춥고 배고파서 그래..

연정 : 추워? 내가 한번 안아줄까?

나 : 헉..




또다시 쿵쾅대는 심장.

-_-




이 심장이 20년동안 사용을 했더니

고장이 났거나

미쳐버린게 틀림없다.





연정 : 그것도 싫음 내가 딥키스라도 해줄..

나 : 그만해 이년아;

연정 : -_-;;

나 : 너 나 얼굴빨개지는게 재밌어서 자꾸 그딴말하지?

연정 : 응.

나 : 솔직해서 정말 좋군-_-;

연정 : 은근히 귀여운데?

나 : 누가?

연정 : 너 말이야. 은근히 귀여운 구석이 있어. 후훗..

나 : 정신나갔구나.. 피곤하니 오늘은 이만 헤어지자

연정 : 헤어지긴 뭘 헤어져.. 요 앞 공원에서 바람이나 쐬다 가자.

나 : 뭐 그러시든지.






갑자기 연정이를 상대로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거리기 위해

조금 일찍 집에 가서 쉬고 싶었는데..



여하튼 연정이가 조금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니

나 역시 거절할건 없었다.





연정이와 5분정도를 걸어서

약간의 잡담을 나누며 도착한 곳은

작은 놀이터와 벤치가 있는

분위기 좋은 공터였다.





내가 벤치에 앉으려고 하자

연정이는 내 팔을 잡아 끌고

그네가 있는 곳으로 가더니





연정 : 그네에 앉아서 얘기하자.

나 : 갑자기 왜?

연정 : 드라마같은데 보면 그네에 앉아서 얘기하면 분위기 좋잖아

나 : 그런가-_-;

연정 : 넌 드라마도 안보냐;;

나 : 내 인생 살기도 힘든데 드라마볼 여유가 있어?

연정 : 음... 하긴 그렇기도 하네..

나 : 그렇지. 그니까 너도 이제 드라마 끊어

연정 : 그게 아니라 니말대로 우리 인생자체가 드라마일 수도 있겠네.

나 : 아.. 난 그런뜻으로 말한건아닌데.. 간지나게 해석해줬군-_-;

연정 : 날이 어둑어둑해지니까 분위기 좋은데?

나 : 그러게....





그렇게 저녁 8시경

한 공터에서 그네에 앉아

연정이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분위기 탓인지 몰라도

점점 대화 내용이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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