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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내 인생의 드라마 -6-






서희와 함께 영화를 보고

2차로 술을 마시러

근처에 있는 한 포장마차집으로 향했다.





서희 : 오빠, 어디가는거야?

나 : 어, 이 근처에 포장마차있어.

서희 : 술집 가지 왜 포장마차가? 불편하게

나 : 니가 쏘는건데 싼데서 먹어야지

서희 : 아니야 그래도 오늘은 내가 마음껏 쏘고싶으니까..

나 : 호오..

서희 : 그냥 편의점에서 소주 사서먹자








-_-

한대 쥐어박고싶은 마음을

참아내고 일단 서희가 이끄는 대로

뒤를 따라갔다.





나 : 야, 근데 편의점에서 술은 산다치고, 마시는건 어디서 먹게?

서희 : 나 자취하잖어. 자취방 가서 마시자

나 : 컥;; 너 자취 혼자해?

서희 : 그럼 자취를 혼자하니까 자취라 그러지 남이랑 하면 타취게?

나 : 그걸 개그라고 하냐-_-;

서희 : 알았으면 잔말말고 따라와.

나 : 야야, 그러면 자취방에 너랑 나랑만 있는거야?

서희 : 왜, 싫어?

나 : 넌 왜이렇게 겁이 없냐-_-; 내가 아무리 만만하게 생겼어도 남자는 남자야

서희 : 알어 남자인거. 저번 밤에도 날 신나게 갖고 놀아줬잖아.

나 : -_-;;기억이 안난다..

서희 : 아무튼 제발 음주는 서희만 믿고 따라오자.






요즘들어서

여자들이랑 술먹는게 무섭다고 느껴지는데..

왜 그런걸까?



이상하게 술만 마시면 필름이 끊기고

다음날 일어나면 기억도 안나는데

여자가 옆에서 자고 있고..


이런일이 자주 일어나다보니

점점 무서워지나보다.






나 : 아, 이번에도 신나게 성인운동하고 다음날 아침 필름끊기면 어떡하지?

-_-










택시를 타고 한 10분정도를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벌써 서희네 집에 다다른것 같았다.




나 : 여기가 너네집 있는데야?

서희 : 우리집이 아니고, 그냥 자취방이야.

나 : 그거나 그거나;

서희 : 일단 다리도 아픈데 빨리 들어가자.

나 : 그래..




나도 하루종일 걸어다녔더니

다리도 아프고 여러가지로 피곤해서

서희를 앞세우고

빨리 들어갈 것을 재촉했다.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어느정도 걸어가다보니

다 쓰러져가서 곰팡이 냄새가 풀풀나는

작은 반지하가 있는 집이 하나 보였다.





나 : 하하, 야, 저 집봐라 되게 후졌다 크크..

서희 : 저기가 내 자취방이야

나 : 미안-_-;




서희에게 가벼운 꿀밤을 얻어맞고

드디어 서희가 산다는

자취방에 들어가보았다.




난생 처음으로 들어가보는

여자의 방.



그것은 나에게 충격이었다.




나 : 호오.. 여자방이란 이런거구나..

서희 : 왜? 뭐 이상한거있어?

나 : 아니.. 왜이렇게 홀애비냄새가..-_-;

서희 : -_-;

나 : 남자랑 다를거없구나 여자도;

서희 : 여자는 뭐 사람 아니냐?

나 : 그렇군;; 일단 술이나 마시자.

서희 : 그래, 나 잠깐 안주거리좀 만들어올께 쉬고 있어

나 : 오케이





서희를 주방으로보내고

（사실 원룸이라 주방이라 할것도 없지만-_-;）

난 서희의 방에 있는 여러가지 것들을

신기한듯 마구 뒤져보며

구경하였다.




나 : 흐음.. 저.. 서희야..

서희 : 응?

나 : 너 원래 빨래를 방에다 널어놓니?

서희 : 마땅히 널어둘 곳이 없어서..

나 : 속옷 참 많이 걸려있다. 하나가져가도 모르겠는데?

서희 : 죽을래 오빠? 그런거 신경쓰지말고 가만히 앉아있어

나 : 알았어알았어!





난 대답을 하고

슬쩍 널려있던 속옷 하나를

내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_-



이건 내 잘못이 아니다.

내 손이 본능적으로 간거기때문에

따지고 보면 내 손의 죄인 것이다.




혼자서 속옷 훔친것에 대해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는데

서희가 과일을 몇개 깎아서

접시에 담아 가지고 왔다.





서희 : 자, 과일안주! 어때? 그럴싸하지?

나 : 싼티난다.

서희 : 진짜 그딴식으로 나올래?

나 : 나 과일 싫어한단말이야

서희 : 아니 나이도 쳐먹을 만큼 먹은 새끼가 뭔 음식을 그리 가리노

나 : 말 참 이쁘게 한다-_-;

서희 : 나 원래 좀 거친 년이야.

나 : -_-;




서희와 약간의 투닥거림을 하고 난뒤

술을 한잔씩 마시고,

계속 술잔을 기울이다보니

둘다 어느정도 취하게 되었다.




한참 논것같아서 시계를 쳐다보니

시간은 오후 11시.

이제 좀있음 차가 끊길 시간이다.




나 : 서희야, 오빠 가봐야겠다.

서희 : 어디가!! 지금 분위기 한참 좋은데

나 : 좀있음 차 끊기잖아

서희 : 자고 가면 되지

나 : -_- 뭔놈의 기집애가 이따구로 남자한테 겁이 없어;

서희 : 자고갈꺼지?

나 : 나 내일 학교일찍 가봐야돼. 이만 일어날께.





'딩동~딩동~'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갑자기 벨소리가 울렸다.




나 : 야, 누구야?

서희 : 오빠 쉿. 누구 온거같은데?

나 : 아, 그래;

서희 : 오빠, 옷장에좀 숨어있을래?

나 : 내가 왜 그래야돼

서희 : 괜히 일 복잡해지니까 그냥 좀 쳐 숨어있어

나 : -_-;




다급해하는 서희에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이끌려

난 0.1평도 안되는

작은 옷장속에 쑤셔 들어갔다.




나 : 컥!! 숨막혀!!

서희 : 오빠 좀 닥치고 들어가있어

나 : 응-_-;






잠시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누군지 모를 어떤 남성과

서희와의 대화가 들려왔다.






남자 : 왜이렇게 문을 늦게 열어?

서희 : 아, 술좀 마시느라..

남자 : 누구랑 마셨는데?

서희 : 그냥 혼자 마셨어.

남자 : 나도 어차피 술한잔 하고싶었는데 한잔 할까?

서희 : 아냐아냐~ 오늘은 좀 혼자마시고 싶어

남자 : 흠...그래.. 그냥 지나가다 보고싶어서 들렀어.

서희 : 오늘은 이만 됐고 내일 보자.

남자 : 왜이렇게 날 쫓아낼려그래? 안에 누구 있는거 아니야?

서희 : 시끄럽고 빨리 집에나 가

남자 : ........






약 10여분간의 시간동안

남자는 여기에 남겠다고,

그리고 서희는 제발 좀 집에 가라고

서로 투닥거렸다.




좁아터진 옷장속에 있는 나는

제발 누가 이기든지

아무나 이겨서

날 좀 여기서 꺼내줬음 하는 바램이 컸다.






남자 : 몰라, 나 오늘 여기서 자고 갈래 배째!

서희 : 이..이 새끼가;;

남자 : 드르렁~ zZZ




곧이어

일부러 내는 소리인지

진짜 잠을 자서 나는 소리인지

남자의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



난 더이상 못참겠다 싶어서

옷장문을 열고 나와버렸다.




남자 : 컥!! 댁은 뉘슈?

나 : 나 서희 애인되는 사람입니다.

서희 : （뭐야 그냥 옷장안에 들어가있으라니까!!）





서희가 내 옆구리를 찌르며

왜나왔냐고 면박을 줬다.



왜 나오긴..




옷좀 빨아입지

옷장 냄새가 하수구 냄새와 비슷해서

어쩔 수 없이 나왔단다

-_-;





남자 : 아니, 제가 서희 애인되는 사람인데요?

나 : 아 그러십니까? 그럼 제가 양보하지요

남자 : -_-;;

서희 : 뭐야 오빠-_-;;

나 : 서희랑은 헌팅으로 만난 사입니다. 애인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남자 : 아니 헌팅이라뇨?

나 : 제가 술먹고 취김에 헌팅을 했는데요;;

남자 : 너 헌팅했냐?

서희 : 아니. 오빠, 내가 헌팅같은거나 할 가벼운 여자로 보여?

남자 : 니가 그럴 애가 아니지.

나 : -_-; 아니 저년이..

남자 : 솔직히 말해요 누군지

나 : 진짜 헌팅했다니까요-_-;

서희 : 오빠 왜그래~ 오빠 내 사촌오빠잖아~!! 호호호!!







아니

이제와서 그런게 통할리가 있겠냐

이 밥팅아

-_-




사촌오빠가

옷장에 숨어있는게 말이 되냐고!!









남자 : 아, 서희 사촌오빠 되시는 분이군요?

나 : -_-;;




그걸 또 믿는

이 똘추는 또 뭐고;





나 : 아무튼 이만 가보겠습니다. 편히 쉬다 가세요.

남자 : 예..

서희 : 오빠, 잘가~







정말 살다보니 똑같은 사람이라도

여러종류의 사람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정상적인 사람이 있는가하면

서희나 저 남자처럼

약간 나사가 빠진듯한 사람도 있고,

연정이처럼

다중인격의 성격을 가진 사람도 있다.

고로 나만 정상인가?

후후..











아, 난 븅신 쪼다였지 참.

-_-






아무튼 막차시간에 겨우 발을 들여서

가까스로 집에 돌아갈 수 있었고,

정신없이 오느라 보지못했던 핸드폰을

우연히 열어보니

문자가 13개나 와있었다.









음...

그 서희에게 열두개.

연정이에게 한개.






과연 무슨 내용의 문자일까?

그 문자 내용을 하나하나 읽어보기 시작했다.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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