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누나들 초면에 반말해대서 미안해

그래도 우때형누나들이 착한거에 조금만 기대서 조금만 편하게 이야기 할게 기분나쁘다면 용서해줘



어머니가 몇십년동안 치위생사로 일하셨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같이 일하시던 병원 원장님이랑 서울에 병원을 차리기로 하셨음

근데 그 건물이 처음엔 좋은 조건인줄알았는데 아부지 친하신 부동산 사람이랑같이 다 따지고 들어가 봤더니

하마터면 초기 자금이었던 2억을 날릴수도 있는 상황이었나봐

그래서 계약 취소하고 했는데 결국 병원을 차리길 포기하셨나봐

사실 그건 신경쓰진 않아 어머니가 하시고 싶으시면 얼마든지 응원해드릴 생각있는데 원하지 않으신다면 나도 바라지 않아.

근데 어머니가 병원을 차리려던 계획이 무산되니까

결국 나는 이거밖에 안되는 사람이었구나.. 내 분수와 주제는 이거밖에 안되는 사람이었구나..

이런생각을 자꾸하셔서 굉장히 힘들어 하시더라

그런 생각을 안하고 싶으도 자꾸 그렇게 느껴진대 패배감도 들고 좌절감만 생기고..

뭣보다 병원을 차리고 싶을땐 그렇게 하고싶었는데 한번 무산되니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으시대.

나는 갠적으로 무산된거에 대해서 좌절하시는건 충분히 얼마든지 이해를 하는데 단지 건물 하나 임대 하려다 만것 뿐인데

왜 패배감까지 느껴야 하느냐 생각해서 오늘 진지하게 내 이야기를 해드렸어.

근데 엄마는 머리로는 내 말을 다 이해하는데 그래도 자꾸 느껴진다

어디가서 하소연하기도 뭐하고 굉장히 힘들다 라고 말씀하시더라.

이쯤되니까 오히려 엄마한테 아무런 도움도 되어드리지 못하는게 내 스스로가 실망스럽더라.

엄마한테 답을 드리진 못할 망정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것 자체가 엄마한테 부담이 될거라곤 생각못했던거같아서

계속 자책만 돼.

내가 어떻게 하는게 가장 엄마한테 도움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