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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내 인생의 드라마 -4-







잠들어 있는 연정이의

모습을 본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나 : 야, 연정아 일어나야지?





라고 말하려다가

쌔근쌔근 잠들어있는 연정이의 모습이

너무나 신기하게 보여서

그냥 계속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렇게 에너지가 넘치고

엽기발랄한 애가

잘 때만큼은 이렇게

천사같구나..





'으드득..'




어제 너무 심하게 마셨는지

온몸에서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 : 후우.. 나도 좀더 누워있어볼까;;





난 연정이 옆자리로 가서 누웠다.

과방이 넓은데도 불구하고

왜 하필 연정이 옆자리로 가서 누운건지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남성의

본능이 아닐까?

-_-;





옆으로 누운다음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연정이의 자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새근새근..'



숨쉬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




이때 갑자기 내 눈에 들어온건

저번에 한번 덮쳐보았던

연정이의 입술이었다.




전에 내가 장난으로 입을 맞췄을 땐

몰랐었는데

지금 분위기가 이상해서 그런지

연정이의 입술이 너무너무 이뻐보이면서

다시한번 입술을 대고싶다는 욕구가

강렬하게 치솟아 올랐다.







나 : 야 너 미친거야? 그런거냐고?



난 나 자신을 꾸짖으며

점점 입술을 연정이에게 다가갔다.

-_-;





나 : 야, 너 정말 이러기냐고!!


라고 나 자신을 혼내며

입술을 연정이의 입술에 갖다대었다.





나 : 야 너 진짜 미친거!!!! 아... 좋다..-_-;



따뜻하고 촉촉한 느낌.

역시 여자의 입술이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효과가 있구나...






이때 갑자기 연정이의 입술이

살며시 열렸다.





뭐..뭐야..

지금 내 혀를 받아들이겠다는...

서..설마 키스를 원하는건가?

-_-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연정이의 입술이 크게 열리며

그 입술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터졌다.






연정 : 뭐하세요 이 아저씨야?

나 : 컥!!!!

연정 : 호오... 너한테 이런 취미가 있었단 말이지?

나 : 아.. 아냐아냐.. 그냥 호기심에 잠깐;;

연정 : 아냐, 너 저번에 나한테 뽀뽀한것도 그렇고.. 수상한데?

나 : 그건 장난친거고!!

연정 : 그럼 지금 한건?

나 : 이...이건;;;

연정 : 오케이 너 딱걸렸어, 이제 나한테 밉보이면 소문낼껴

나 : 컥!!!!





결국 이렇게 들켜버렸다.

-_-





연정이는 특유의 사람 갈구는 억양으로

날 혼내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내가 입을 맞춘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화를 내는 말을 하진 않았다.



그저 지금 한 행동에 대해 설명하라는 둥,

나중에 밉보이면 소문내겠다는 둥..

내 행동에 꼬투리를 잡으려는 모습만 보였을 뿐.





'이새끼가 미쳤나, 어디다 입술을 들이대.. 죽을래?'



이런식의 반응은 없었던 것이다.





하긴,

내 입술이 좀 촉촉하니 맛있는 입술이긴 하다.

-_-






연정아, 넌 오늘 국보급

천연 고급 입술을 맛본거란다.

껄껄..

근데 왜 기분은 내가좋지?






연정이가 내 죽마고우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여자는 여자인가보다.








연정 : 일단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된건지 잘 생각해보자.

나 : 뭐야, 너 어제 일 기억안나?

연정 : 먹다가 필름 끊겼나봐.

나 : 나야 원래 필름 자주 끊기니까 그렇다치고 니가 필름끊겼다고?

연정 : 야, 나도 사람인데 많이 마시면 필름 끊길 수 있어!!

나 : 후우.. 이거 믿음이 안가는데 믿음이..

연정 : 그럼 내가 술도 안취했는데 니 옆에 와서 잤다는거냐?

나 : 그..그렇게 되나? 하핫..

연정 : 일단 수업이나 들으러 가자..






과연 연정이의 말을 믿어야 할지

아님 말아야할지

아무래도 결정이 잘 서지 않았다.





같은 과 친구인

대규한테 한번 물어볼까?

대규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대규 : 여보세요?

나 : 어, 난데 혹시 나 어제 어떻게 된거야?

대규 : 너 임마 어제 잔뜩 취해서 우리가 과방으로 데려다 놨잖어

나 : 그럼 연정이는? 안취했어?

대규 : 장난하냐-_-; 너 연정이가 취하는거 봤어?

나 : 못봤지.. 그니까 내가 물어보는거 아냐 임마

대규 : 연정이는 너 과방에 데려다 주고나서 집에 간다고 갔어

나 : 그렇단 말이지? 후후..

대규 : 그래임마, 근데 무슨일이야? 이런걸 묻..




-툭-





용건을 다 들었으면

통화는 짧게 하는게 상책.

-_-







난 다시 연정이의 뒤를 따라가

연정이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며

상큼한 윙크를 날렸다.





나 : 씨익^-^

연정 : 뭐... 뭐야 이게.. 미친나.. 왜 쳐다보고 웃어?

나 : 아니야 흐흐..

연정 : 뭔데. 빨리 얘기 안해?

나 : 아무것도 아니라니깐~

연정 : 너 자꾸 나 스팀돌게 할래?





연정이는 또다시 내 뒷목을 잡고

남은 한손으로 내 옆구리를

사정없이 구타했다.




'퍽'



나 : 엌!!!

연정 : 푸헤헤헤!!



'퍽!'


나 : 엌!!!!!!!

연정 : 푸히히!!




여자가 때리는 거라고 해도

주먹질을 이렇게 해대면

견뎌낼 수 있는 남자가 없다.

난 옆구리가 너무 아파서

본능적으로 재빠르게

연정이의 양팔을 포박해버렸다.





나 : 하하하 이제 때려보시지?

연정 : 잌! 읔!! 이거 안놔?

나 : 내가 여자라고 계속 봐줄줄 알았느뇨?

연정 : 알았어 잘못했으니까 일단 놓고 얘기하자.

나 : 그으래? 그럼 일단 날 때린 죄값은 받아야지?

연정 : 뭐??




난 한손으로 연정이의 양 팔을 포박하고

남은 한손으로 똑같이

연정이의 옆구리를 사정없이 팼다.

-_-




이랬으면 난

여자나 패는 패륜아새끼겠지?







남은 한손으로 옆구리를 인정사정없이

간지럽혀주었다.







나 : 어떠냐!!

연정 : 이힉!! 크흙!! 췌키럽!! 그만!! 꺅!!

나 : 푸헤헤헤헤 난 여자도 괴롭힐 줄 아는 한마리의 짐승!





과거에는 간지럼이 고문의 한 방법으로도

쓰였다고 하던데

역시 간지럼에 항복안할 인간 없나보다.




연정이는 30초간의 간지럼 맹공격에

거의 녹초가 되다시피하여

내 앞에 무릎을 꿇게 되었다.





나 : 하하하! 다음부터 또 덤비기만 해봐라

연정 : 씨이..

나 : 뭐? 씨이?

연정 : 씨야.. 2집..노래 좋다고..

나 : -_-









연정이와의 투닥거림을 마무리하고

다시 학생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강의실로 들어가서

공부를 열심히 하였다.







교수 : 자, 이걸 이렇게 하면 이게 저렇게 되겠지?

나 : 흐음...

교수 : 거기 학생, 내가 아까 가르친내용을 설명해보겠나?

나 : 저말입니까?

교수 : 그래. 딴생각 자꾸 하는거같은데 내가 가르친거 설명해봐.

나 : 이걸 이렇게 하면 이게 저렇게 됩니다.

교수 : 호오... 놀라운데요?


-_-;





이때,



'딩동~ 메세지왔다!!'




컥!!

내가 핸드폰을 진동으로 해놓는걸 깜빡했는지

내 핸드폰에서 문자메시지 알람이 울렸다.






교수 : 누구죠? 자수하세요.

나 : 저.. 제가 깜빡하고 매너모드하는걸 잊었네요^^;

교수 : 강의시간에 그럼 안되죠, 핸드폰 줘보세요

나 : 네 여기....

교수 : 흐음... '오빠 나 외로우니까 오늘밤에도 화끈하게 해줘'... 이게 누가보낸겁니까?

나 : 컥!!




핸드폰을 재빨리 열어서

누가 보낸건지 확인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채서희'라는 이름이

아래에 띄워져있었다.





나 : 아는 동생인데 장난쳤나봐요^^;

교수 : 그렇습니까?





이때 갑자기 또 다시

메시지 도착 알람이 울렸다.




교수 : '왜 대답이 없어 오빠 지난번처럼 화끈하게 날 농락시켜달라니까'...라니 뭡니까..

나 : 컥!! 죄송합니다.




이놈의 교수는 왜 이렇게 은근히

내 사생활에 관심이 많어

-_-




날 쪽팔리게 하려고

일부러 문자내용을 크게 말한거같은데

뒤쪽으로부터

간담히 서늘해지는 기운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 연정이가

'어떤년이야? 죽여버리겠어'

라는 말을 하는 듯한

독기를 품은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있었다.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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