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oND rOom...


-------------------- 글을 읽을수록 빠져드실겁니다.
이곳은 한적한 대전의 작은 도시. 내가 태어난 곳이다.

어려서 부터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해온 나는 그 이유를 알기위해 필사적이었다.

그토록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나를 개취급 하는것이 재밌다는 듯이비웃고, 눈을 부라리며

노려 보았다. 1994년 생인 나는 지금은 11살이다.

TV 하나가거실에 놓여 있어서 지금 시각이 5시가 넘어가고 있다는것을

TV라는 거대한 물체로부터 알수가 있었다. 뭐, 지금이야 이 왕따라는 시련이 공부의 환경이려니..

할 수도있겠군. 상관은없지. 나중일은 생각할 필요도, 해 본적도 없다.

다행히 （아이들의 대화를 엿들은 것이지만） 내가 왕따인 이유를 조금은 알아내었다.

그것은 내가 부모없이 자란 고아에 나이가8살 차이나 나는 형이 있다는것.

분명 들은 내용이었다. 생각해보면 부모가 없다는건 왕따의 이유로 적합하지만

（내 생각의 차원 안에서는） 형이 있다는것.

나이차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왕따를 당한다는 것은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불공평 했다.

'난 왜 부모님이 없지?'

형에게 물어보았다. 무엇이든 단박에 알아내는 형은 모르는게 없는 줄 알았다.

나의 예상은 상당하게 빗나간 것 같았다. 형은 마치 투우 경기의 황소 처럼 화를 내다가

결국 나를 몇차례 때린 후 방으로 들어갔다. 나도 거실에 나왔다.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다.


'난 도대체 누구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곰곰히, 아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나든.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자.... 문득. 나의 뇌리를 강하게 후려치며

（진짜 머리가 아팠다） 지나가는 생각의 조각이 나의 생각으로 들어왔다.

두번째 방. 무엇일까. 모르겠다. 나의 존재와도 연관이 확실히 있었다. 내 느낌은 확실했다.



아아..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오늘 아침 있었던 일이 지난지... 때는 10시 30분

경, 두번째 방에 관해 생각해 보고 있는 도중, 한적한 일요일 아침의 정적을 깨는 소리가

시끄럽게 내 귀를 울렸다. 2층인 내 집 밖을 내다 보았다. 응? 뭐지? 저.. 도로 한복판에

세워져 있는 저 문은? 형을 다급하게 불렀다. 형은 짜증을 내며 물었다. '또 무슨 일이야?'

'아니, 저.. 저.. 창문 밖에 저게 뭐야?' '뭐? 창문밖에 뭐?' '엥?' 나는 놀란 가슴

쓸어 내리며 창문 밖을 내다 보았다. 앗? 모든게 그대로였다. 밖에 서있는 자동차에, 지나가던

사람들..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투로 물었다. '형은 그 소리 못 들었어?'

'무슨소리?' ... 지금은 9시 30분. 한가롭게 숙제를 다 한 후 TV를 시청하는 중이었다.

뉴스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하지 않았다. 14억짜리 돼지가 어떻다는 둥,

세상에서 가장 큰 모기가 어떻다는 둥, 이런 이야기를 지껄이고 있다.

'뭐지? 나만 그 큰 소리를 들었다는 거야? 문이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해도 그렇게 큰 소리는

나올수가 없을거야..'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

쿵.

아? 이 소리는 또 뭐야? 아침에 났던 소리보다는 훨씬 작았지만. 중요한건, 아주 중요한건,

그 문이, 아니 이번엔 두꺼운 벽이 우리집 거실에 당당하게 솟아난 것이다. 이것들이..

잠깐만, 이건 불가능해, 1층을 뚫지 않는 한엔 2층까지 올라 올리가 없잖아.. 정적속의 7분이

지났다, 형은 바깥으로 놀러 나갔다, 가끔 일요일 밤이면 나가 놀곤 하는데.. 집안엔 나 혼자뿐이다.

10분이 지나도 아무 기척이 없다, 분명 1층에서 올라와야 정상 아닌가?

쾅!

난 그 큰 소리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기절을 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