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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내 인생의 드라마 -3-





연정이가 오늘따라

나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것같아

내가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나 : 너, 혹시 뭐 잘못먹었냐?

연정 : 무슨 소리야, 나 밥 잘먹고 다니는구만.

나 : 근데 오늘 애 상태가 왜이렇게 즈질이야?

연정 : 죽을래-_-?

나 : 내가 여자랑 전화하니까 질투나? 응? 그런거야?

연정 : 까불면 주먹나간다.

나 : 나한테 주먹질하면 뽀뽀해버린다.

연정 : .....





뽀뽀라는 단어 한마디에

또다시 연정이의 양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진짜

이게 뭘 잘못먹어도

한참 잘못먹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_-;







나 : 너 왜이래 임마, 허허;; 당황스럽게

연정 : 아까 전화한애 누구야?

나 : 어제 내가 술먹고 취해서 헌팅했다는데 기억이 안나

연정 : 뭐? 헌팅?

나 : 응;; 나도 내가 헌팅같은거 할지 몰랐는데..

연정 : 푸하하!! 너같은 밴댕이성격이 잘도 용감하게 헌팅을 했겠다?

나 : 진짜로 했거던 -_-

연정 : 니가 헌팅을 그렇게 쉽게했으면 나도 어디가면 헌팅 당하겠다.

나 : 풉!!!

연정 : 왜;;

나 : 아.. 아냐^^; 그냥 상상이 안되서..

연정 : 나도 어디가면 이쁘단 소리 듣고 사는 여자야 왜이래

나 : 아.. 그래그래. 인정할께..






아무래도

은근히 본인도 여자로서의 매력이 있다는 것을

나에게 표출하려는 것같은데

그 아웅다웅거리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내가 미쳤나보다

-_-






저런 죽마고우가 귀여워보이다니.






나 : 그나저나 중간고사 끝나서 과 파티하기로 했다며?

연정 : 어, 아마 오늘 밤에 하지않을까?

나 : 컥!! 그렇게나 빨리?

연정 : 뭔소리야.. 내가 일주일전부터 너한테 계속 알려줬었잖아..

나 : 아.. 그랬었나. 내가 요즘 정신이 없어서^^;

연정 : 대가리에 뭐가 들은거야 도대체

나 : 아니 듣자듣자하니까 이년이..

연정 : 후후.. 아무튼 오늘 밤에 또 술 잔뜩 먹겠군





연정이는 타고난 술꾼이다.

여자인주제에 나를 능가하는

주량을 가지고 있으며

술자리에서도 분위기를 주도하는 스타일의

활발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나도 술을 못하는 편이 아닌데

이런 나와 1:1로 술을 마셔서

날 이길 정도니..

아직까지 연정이가 취했다는걸 본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나 : 아, 근데 어제 너무 많이 마셔서..

연정 : 그래서?

나 : 너무 속쓰려서 못갈듯 싶다.

연정 : 뭐라고 이새끼야?

나 : 너 말이 왜이렇게 험하냐-_-;

연정 : 아.. 미안.. 내가 갑자기 흥분했다;; 아무튼 꼭 와

나 : 음.. 좀 피곤한데;;

연정 : 커터칼로 배때지를 후벼줄까?

나 : 야;; 너 말이 왜이렇게 험해;

연정 : 미..미안;; 아무튼 꼭 와

나 : 하핫.. 아무래도 난 피곤..

연정 : 씹알.. 오라고!!

나 : -_-;;











저 년이 돌았는지

나에게 협박까지 하면서

날 술자리에 불러들이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어제

과도한 음주를 섭취한 나는

더이상 버틸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고,

강의가 끝난 뒤에

조용히 집으로 꽁무니를 뺐다.






연정 : 야~ 어디가냐?

나 : 으..응?

연정 : 좀있음 다 같이 모여서 술집갈건데 어디가냐고

나 : 하..하하;; 화..화장실좀;;

연정 : 너 설마 도망가려고 한건 아니지?

나 : 내가 설마 그럴리가^^;;




그날따라 연정이의

눈빛이 살벌하게 느껴지기까지했다.





결국 연정이의 손에

난 완전히 포박되어

어쩔 수 없이 술자리로 끌려가야했다.







바글바글 거리는 술집 분위기.

이 분위기를 이끄는 건

역시 과 대표와 연정이었다.





연정 : 아주머니 여기 소주 10병 추가요~

과대표 : 너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야?

연정 : 쿠헤헤 원래 대학교는 술 쳐먹고 뒈질려고 오는거여

과대표 : -_-;





내가볼때

연정이 저건




미친년이 확실하다

-_-







연정 : 야, 넌 안마시냐? 다같이 마시고 있는데?

나 : 어.. 나?

연정 : 그래. 너도 같이 마셔야지

나 : 하..하핫;;




연정이가 억지로 술을 한잔 따라주었다.




연정 : 자, 오늘 중간고사 끝났으니까 다들 기분좋게 한잔씩하자!!

친구들 : 좋아!!

나 : 으읔...





다들 시원하게 소주를 원샷하고

안주를 집어먹고 있는데

나혼자만 잔을 들고

벌벌 떨고 있었다.



이때 연정이가 갑자기

내 입을 벌리고

어거지로 술을 쳐넣기 시작했다.

-_-;






나좀 살려줘;;

이년아...






연정 : 크크크.. 어때 죽이지?

나 : 죽이진 않고 죽겠다 -_-

연정 : 자자 한잔 더 들이켜

나 : 크아아악!!!





여자가 힘은 어찌나 센지

최홍만이 내 입을 벌리는 줄알았다.


그리고 입속으로 콸콸 쏟아져내리는

상큼한 알콜 향기의 소주!!







나 : 우욱!!!

연정 : 뭐야 너 토하는거야?

나 : 허억.허억... 죽을거같애..

연정 : 사내새끼가 고작 이거갖고?

나 : 뭐? 고작 이거?





이게 나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난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이겨내고

막나가라는 식으로

소주를 들이켜댔다.




연정 : 오오.. 그래.. 너 간지난다

나 : 까불지 마



연정이는 나에게 갈채를 보내더니

갑자기 막걸리 사발에다

소주를 들이붓고

그 소주를 원샷했다.




나 : -_-;;

연정 : 너나 까불지마

나 : 이씨;;







결국 그날 저녁

연정이와 나는

반쯤 정신이 나갈정도로

미친듯이 술을 퍼마셨고

어느순간 정신을 잃어버렸다.

-_-







뭔놈의 술을

쳐 마시기만하면 정신을 잃어버리냐.









주변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차츰차츰 조용해지고

어느덧 난 깊은 잠에 빠졌다.




눈을 떠봤더니

난 과방에서 곯아떨어져있었고

속이 너무나도 쓰려서

물을 마시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내 옆에 누군가가 같이 자고 있는게 보였다.







연정 : 으으음;;

나 : -_-;






마치 예전과 서희와 겪었던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내 옆에는 연정이가 자고 있었다..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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