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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내 인생의 드라마 -2-






내 가슴친구-_- 연정이가

느닷없이 내게 입술을 내밀어오는데

이게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_-





연정 : 진짜 어제 뭐했는지 대답안하면 뽀뽀한다니깐?

나 : 후우... 그냥 친구들이랑 술마셨어 됐냐?

연정 : 그게 다야?

나 : 그래, 그게 다다.

연정 : 어제 너네 동생한테 전화해보니까 너 집에 안들어갔다던데?

나 : 분위기가 너무좋아서 밤새 마신거야

연정 : 그래? 근데 왜 니 몸에서 여자향수냄새가 나지?

나 : -_- 그래서 어쩌라고

연정 : 솔직히 말 안해?





연정이는 다시한번

입술을 오물오물거리더니

나를 향해 입술을 내밀었다.





나 : 뽀뽀 할테면 해라

연정 : 지... 진짜 말안해..?

나 : 뽀뽀 하라고. 나라고 뭐 손해볼거있냐?

연정 : 진짜 한다?

나 : 그래 해라!

연정 : 아 진짜 어제 뭐했냐고!!

나 : 그냥 친구랑 술마셨다니깐

연정 : 그럼 여자 향수냄새는 뭔데!!

나 : 몰라 모른다고 이년아;;

연정 : 이.. 이년?

나 : 그래 이년아

연정 : 이..이 새끼가;;




연정이는 갑자기 흥분했는지

얼굴이 불그락불그락해졌다.


난 그 모습을 보며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나 : 야, 너 그렇게 얼굴빨개지니까 사과같다 사과!

연정 : 죽을래?

나 : 죽일 수 있으면 죽여봐

연정 : 아이씨;; 이게 진짜..

나 : 이게 진짜 뭐?

연정 : 자꾸 이러면 뽀뽀한다

나 : 해라 해라 하라고!!






난 그냥 아무생각없이

연정이 입에다가

입술을 갖다 들이댔다.




'쪽'




생각보다 많이 부드러운 입술.

촉촉한 그 느낌에

한순간 황홀해질 뻔했다.

-_-;






나 : 자, 됐냐? 이게 왜 아까부터 뽀뽀타령이야

연정 : 너.... 너 지금 뭐한거야...

나 : 니가 하두 뽀뽀타령하길래 한번 해줬다 왜?

연정 : 너..... 오늘.. 내가 죽일꺼야!!

나 : -_-;





연정이는 빨개진 얼굴이

더 새빨개져서

주먹을 쥐고 날 쫓아왔다.




나 : 컥!! 연정 괴물이닷!!

연정 : 넌 잡히면 최소 전치 52주다!!

나 : 아놔.. 왜 하필이면 52주야, 너 오이좋아하니?

연정 : -_-;; 이.. 이게..

나 : 하긴 가지좋아하는거보단 오이좋아하는게 낫지 푸헤헤

연정 : 이.. 이 새끼가;;





연정이는 갑자기 놀라운 속도로

나에게 돌진하더니

내 목덜미를 잡고

주먹으로 내 옆구리를 강타하였다.





'퍽!!'



나 : 엌!!!

연정 : 어때?


'퍽!!!'


나 : 엌!!!!!!!

연정 : 아주 죽을 맛이지?



'퍽!!!!!'


나 : 어엌!!!

연정 : 넌 좀 죽도록 맞아봐야돼

나 : 그.. 그만!! 나 옆구리 성감대란 말야

연정 : -_-;







이날 연정이에게 처음으로

죽기 직전까지 얻어터졌다.





나 : 아.. 아파;;

연정 : 넌 애가 왜이렇게 저질이니?

나 : 후후.. 내가 너니까 이렇게 음담패설하지 누구한테 하겠어

연정 : 그래도 그렇지 남자가 매너없게 여자한테 음담패설이나 하다니.

나 : 왜? 꼽냐?

연정 : 너 다른 여자들한테도 이렇게 저질스럽게 대하냐?

나 : 아니, 다른 여자들한테는 매너있게 대하지

연정 : 그럼 난?

나 : 넌 뭐?

연정 : 난 여자도 아니다 이건가?

나 : 뭐야 이거 ㅋㅋ 너도 나에게 한명의 여자이고 싶다 이거냐?

연정 : ...........

나 : 뭐야;; 애가 왜이렇게 갑자기 진지해졌어.. 알았어 임마.. 여자취급해줄께

연정 : ...........

나 : 미안해요 연정씨.. 제가 무례했어요

연정 : ...........

나 : 저... 연정아..?

연정 : 똥 마려워 말시키지마.

나 : -_-;








연정이는 갑자기 똥이 마렵다면서

왼손으로 엉덩이를 움켜쥐고

서둘러 화장실로 향했다.








저건 뭐야.

똘추인가

-_-






아무리 나랑 가슴친구-_-라고 해도

나도 남잔데

내 앞에서 저렇게 태연히

똥 마렵다는 얘기를 해도 되는건지..





역시 아무래도 우린

남남 친구 못지않은

편한 죽마고우가 아닐까 생각됐다.







이때 갑자기 울리는 내 핸드폰.




나 : 여보세요?

서희 : 오빠 나야!!

나 : 누구?

서희 : 서희라구 서희!!

나 : 아~~ 그래 어디야? 무슨 일이야?

서희 : 오빤 어디야?

나 : 난 학교지, 공부하느라 뼈빠진다.

서희 : 후후.. 혹시 거기 K대 아니야?

나 : 어..어떻게 알았냐.. 설마 스토킹..?





이게 말로만들었던 스토킹이란 것일까..

사실 좀전에 서희와 헤어지기전에

약간 대화를 나눠보니

정신이 반쯤 나간여자같은게

은근히 미친여자 같았는데

이런식으로 날 스토킹하는

변태여자이었을 줄이야..








서희 : 오빠가 오늘 아침에 알려줬잖아






이때 내가 말한게 가관이다.










나 : 아, 맞다






-_-






오늘 서희와 헤어지면서

내 연락처와 함께 다니는 학교까지 알려줬던 기억이 난다.

그나저나 서희가 갑자기 왠일로

나에게 전화를 한것일까..





나 : 무슨일이니 근데

서희 : 응.. 오빠 목소리가 갑자기 너무 듣고싶어져서..

나 : 얘가 왜이래;; 너 나한테 관심있어?

서희 : 이봐, 헌팅은 내가 한게 아니라 오빠가 한거라고

나 : 아 그래-_-;; 미안하다..




말그대로 헌팅은 내가 해놓고

오히려 내가 그녀를 귀찮아하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조화란 말인가.



서희에게 좀 친절하게 대해줄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되었다.





나 : 그래, 내 생각이 좀 짧았구나. 앞으론 친절하게 대해줄께.

서희 : 응. 뭐하고 있었어?

나 : 뭐하긴, 양자역학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지

서희 : 와~ 그게 뭐야? 신기하다~

나 : 양자역학이 뭐냐면.. 나도 몰라-_-

서희 : 뭐야 그게

나 : 임마, 나도 학생으로서 배워가는 입장 아니니!! 알면 왜 배워?

서희 : 아!! 그렇구나!!

-_-








정말 무슨 말을해도

잘 속아넘어가는 서희.





데리고 다니면 상당히 재밌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다니기에 부끄러운 얼굴도 아니고

잘 생각해보면

굳이 따져봤을때 오히려 내가 더 횡재한 격이다.






나 : 나이스!! 나 횡재한겨!!

서희 : -_-?

나 : 아.. 아냐..ㅎㅎ




그렇게 서희와의 통화를 마치고

강의실로 되돌아 가려고 하는데

연정이가 금새 똥을 다 싸고 왔는지

내 옆에 다가와서 귀속에 속삭였다.





연정 : 너 아까 누구랑 통화했어

나 : 아놔.. 왜그렇게 내 주변인에 관심이 많아

연정 : 다 들었어 여자목소리던데?

나 : 우리 엄마야

연정 : 너네 엄마 목소리는 20대 초반이냐?

나 : 응

연정 : 아씨;; 자꾸 나한테 거짓말만할래?

나 : 그러는 너는 거짓말안했냐?

연정 : 내가 뭘!!

나 : 너 아까 화장실간다면서 자리피해놓고 안갔잖아

연정 : 뭐..뭘!! 나 갔다왔다 뭐!!!

나 : 화장실가서 큰일보고온다는 애가 3분만에 오냐?

연정 : 내가 변비가 있어서 그래...

나 : 웃기지뫄.

연정 : 원빈이랑 하나도 안똑같거든?

나 : 하하.. 그랬나;;






난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연정이의 떨리는 눈빛을 눈치채지 못했다.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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