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내 인생의 드라마 -1-








'끄으으응...'




어제 먹은 술이 덜깼는지

온몸에서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내 목소리에선 신음소리가 나왔다.




나 : 하아아앙;;; ♡ 야메떼..

-_-;









??? : 자기야, 잘 잤어?

나 : 응, 잘잤어^^; 근데.. 컥;; 넌 누구냐!!







내 옆에는

난생 처음보는

처녀 한명이 누워서 자고있었다.







아니 이게 왠 마른 하늘에

횡재냐!!!

-_-;






나 : 누.. 누구세요?

그녀 : 뭐야, 어젯밤에 그렇게 날 신나게 해주더니.. 흥!

나 : 켁;; 이봐요!!

그녀 : 뭐!!

나 : 지금 신나게 해드리면 안될까요?

그녀 : -_-;






난 잠시 눈을 감고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된건지

대가리를 굴려보기로 했다.




어제 분명히 친구녀석들과

음주가무를 즐겼던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뒤로 기억이 잘 나지를 않는다.





나 : 저.. 제가 어제 많이 마셔서 필름이 끊긴거같은데..^^;

그녀 : 흥!!

나 : 어떻게 된건지 설명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녀 : 오빠, 진짜 나 기억안나?

나 : 네;;

그녀 : 오빠가 어제 나 길거리에서 헌팅해왔잖아!!

나 : 아;;; 그래서 제가 어제밤 어떻게 했나요?

그녀 : 어떡하긴!! 남자가 여자데리고 여관까지 왔음 어떻게 했겠어?

나 : 그...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그녀 : ?

나 : 여관에서의 그 상황을 다시한번 재연하고 싶습니다.

그녀 : -_-;





그녀는 날 미친놈 쳐다보듯 쳐다보며

되려 옷을 꼭꼭 여미었다.



아무래도 날 미친놈 쳐다보듯 쳐다보는게

진정 날 미친놈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이봐..

나 아직 여자경험도 없는데

내가 뭘 어떻게 했겠어?

-_-






나 : 저.. 제가요;; 기왕 이렇게 된거 통성명이나 해요

그녀 : 뭐 이런 아저씨가 다있어?

나 : 그러지말고 이름하고 연락처정도는 교환합시다.

그녀 : 흥! 내가 내이름이 채서희라고 말해줄거같아요?

나 : 아, 네네;; 그러시겠죠-_-;

그녀 : 그리고 내가 010-XXXX-XXXX이 내 연락처라고 말해줄거같냐구요!!

나 : 아..네네;;










아니 뭐 저런 똘추같은 년이

-_-






알려줄거 다 알려줄거면서

저게 앙탈을 부리는건지

아님 원래 좀 머리가 모자란건지

저런식으로 나에게 이름과 연락처를 알려주었다.







나 : 일단 오늘은 날이 밝았으니 다음에 보자.

서희 : 어머어머, 이 아저씨 갑자기 말놓는거봐?

나 : 너 몇살이니?

서희 : 21살

나 : 나 24살이야 이년아

서희 : 으응;;; 아저씨;;

나 : 오빠라고 안부르면 확그냥 어제밤있었던일 재연해버린다

서희 : 쳇





난 서둘러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거칠게 튿어버렸다.





서희 : 켁..아.. 알았어 오빠.. 오빠라고 부름 되잖아!!

나 : 진작 그럴것이지^^;

서희 : 오빠 미워!!





서희는 그렇게 토라진 얼굴로

서둘러 문밖을 나서다가

결국 문지방에 다리가 걸려

내 앞에서 자빠졌다.

-_-;





서희 : -_-;;;; 아씨;;

나 : 쪽팔리냐? 보는 나도 쪽팔리다

서희 : 나 갈꺼야!!

나 : 여어~ 잘가~

서희 : 흥!!







쟤는 코가 막혔나

왜 자꾸 나한테 흥흥 거리는지..


다음엔 와사비라도 한줌 먹여서

코를 시원하게 뚫어줘야겠다.





그나저나 어찌됐건,

내 핸드폰에 새 여자번호가 찍히게 된건

기분좋은 수확이었다.




한동안 공부에만 매달리느라

여자구경 하기 힘들었는데

이건 거의 공짜로 굴러들어온

호박넝쿨과도 같은게 아니겠는가!!



물론 서희가 호박처럼 생겼다는건 아니다.

나름 이쁜 얼굴과 착한 몸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나사가 빠진듯한 정신나간 행동과

어리버리해보이는 그 전체적인 분위기가 문제인거다.




그나저나

여자하고는 키스한번 안해본 내가

진짜로 술좀 먹었다고 해서

저 여자를 간밤에 어떻게 했을까?










일단,

어제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어제 같이 술을 마셨던 친구중 한명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보기로 하였다.






재석 : 여보세요?

나 : 어, 재석이냐? 어제 잘들어갔지?

재석 : 그래, 그나저나 넌 어제 헌팅질한다고 가더니 잘 됐냐?

나 : 헌팅질이고 뭐고 왠 이상한 여자가 내 옆에 자고 있더라

재석 : 헉;; 헌팅에서 잠자리까지 한방이라니!!

나 : 개소리말고 -_-; 내가 헌팅을 했다는건 사실인가보군..

재석 : 그래, 너 어제 술 잔뜩 취해서 헌팅한다고 지랄했거든.

나 : 뭐? 지랄? 지랄나게 터져볼래?

재석 : 아니-_-;




-툭-





재석과 통화를 해보니

내가 서희와 헌팅을 통해

만나게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 같았다.




시계를 쳐다보니

시간은 오전 10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난 핸드폰을 열어보았다.



X월 XX일 -수요일-






수요일.


컥!!







10시에 중요한 강의가 있는데

이 강의를 빼먹으면

성적을 제대로 받을 수가 없다.






난 서둘러서 미친듯이 택시를 불러잡고

내가 재학중인 K대로 향했다.


이때 울리는 핸드폰.



나 : 여보세요?

연정 : 너 어디야? 지금 강의 시작하는데

나 : 아~ 지금 가고있어.. 교수님 들어오셨어?

연정 : 어 지금 들어오신다.

나 : 켁;; 난 망했구나..

연정 : 내가 대출이라도 해줄까?

나 : 야, 니 목소리랑 내목소리랑 같냐?

연정 : 비슷하게 흉내내면되지

나 : 난 남자고 넌 여자야 임마

연정 : 아.. 그랬지 참.


-_-;





연정이는

고등학교때 같은 학원, 도서관을 다니며

나와 비슷한 성적을 유지하다가

우연히 나와 같은 대학교에 오게된

나름 죽마고우격의 친구다.



연정이가 남자였으면

아마 부랄친구가 되겠지만

연정이는 남자가 아니므로

아마 가슴친구정도가 되지않을까?

나도 가슴정도는 있으니까

-_-;






최대한 빠르게 달려가서

강의실에 도착하니

이미 강의는 반쯤 진행된 상태였고,

난 눈물을 흘리며

이해도 되지않는 강의를 마져들으며

강의가 종료된후

교수님께 지각처리라도 해달라고 졸랐다.




교수 : 너 언제왔냐?

나 : 수업시작하고 10분정도 지각했습니다.

교수 : 그럼 내가 수업시작하고 10분쯤 뒤에 무슨얘길 했는지 말해봐

나 : -_-;;; 사실 40분 지각했어요..

교수 : 내가 애정이 있어서 지각체크해준다. 다음엔 그정도 지각은 그냥 결석이야

나 : 하악하악 감사합니다 교수님

교수 : -_-






가까스로 내 출석부의

오점이 생길뻔한 것을 막아내고

한숨을 쉬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때 나를 지켜보고있던 연정이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연정 : 너 어디갔다가 이제온거야? 얼마나 기다렸는데

나 : 아... 나중에 얘기해줄께.

연정 : 지금 말해봐 빨리

나 : 귀찮다.

연정 : 빨리 말 안해주면 뽀뽀한다

나 : 하하하!! 할수있음 해보시요 이사람아.




이때 연정이가

갑자기 눈을 질끈감고

나를 향해 입술을 내밀었다.




나 : 이.. 이게 미쳤나..

연정 : 뽀뽀하라며!!




연정이는 다시 입술을 내밀고

나에게 돌진하였다.




ConTinue..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이번글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 경험담이 아닙니다^^;



그리고 완결까지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글은 작은 비밀이 하나 숨겨져 있답니다.

그 비밀은 완결때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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