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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힐링해야함. 이런 느낌이 드는 영화. 꽤나 나이가 있는 감독이 연출을 했다. 중년을 훌쩍 넘어선 임순례 감독이 현시대의 청춘에 대해 얼마나 이해를 하고 있을까? 영화 내에 나오는 젊은 주인공들은 모두 어딘가로 도망친다. 주인공인 혜원은 시골이긴 하지만 무려 집이있다. 물도 안새고 오븐도 있고 가스레인지도 있고 외견만 기와집이지 내부는 완벽히 현대적이고 없는게 없다. 영화 시작부터 배가고프다느니 먹을게 없다느니 되뇌이더니 정작 영화 내내 갖은 예쁜 재료로 온갖요리를 다해먹으며 산다. 마당에는 암탉과 개가 있는 집에서 여자혼자 살며 돈은 어디서 나는지 끊임없이 예쁘게 요리해 먹는데 이쯤되면 시골의 탈을 쓴 금수저가 아닌가 의심부터 든다. 남주인공 재하는 회사가 맘에 안들어 때려치우고는 농사를 짓는다는데 사실상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는다고 할 수 있겠다. 혜원의 친구인 은숙은 그 들어가기 힘들다는 농협에 취직했다. 심지어 마음에 안드는 부장 머리를 탬버린으로 내려쳐놓고（!!!!）도 아무런 지장없이 직장을 다닌다. 탬버린에 맞은 부장은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갔다고 한다. 물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시골풍경의 아름다운 색감과 혜원이 하는 아름다운 요리와 그녀의 친구들이 만드는 배꼽잡는 캐미에 눈을 돌릴수 없긴 했다. 그 영상미와 꽁트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감출수 없었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영화 내의 햬원이나 재하처럼 금수저가 아니며 도망칠 곳조차 없다. 그들은 시골에 물도 잘나오고 오븐도 있는 집도 없으며 재하처럼 아버지가 큰 농장을 가지고 있는 대지주도 아니다. 은숙처럼 부장의 머리를 탬버린으로 내려치기는 커녕 이 길 밖에 없기 때문에 직장상사의 성희롱을 꾹 참아가며 버티고 있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그런 사람들도 물론 이 영화를 본다면 영상미에 시선을 뺏겨 힐링이 가능하기야 할테지만 영화가 끝나고 막이 내려간 뒤 집에 가는길에 영화의 내용을 돌이켜 본다면 나처럼 씁쓸함을 감출수 없을 것이다. 현실로 돌아가고 나면 영화와의 괴리감 때문에 더욱 괴로울지도 모른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때 난 이 영화의 장르를 판타지/SF로 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한때 '아바타 증후군'이라는 단어까지 생겼었던 아바타와 많은점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 '리틀 포레스트 증후군'을 겪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처방받은 알약을 물과 함께 삼켰는데 그중 가장 작은 알약 하나가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고 입안에 남아있는 듯한 씁쓸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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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함 |
무플 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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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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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게될거야 |
영화를 보면서 내가 했던 생각이랑 넘나 똑같은것...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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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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