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영화채널에서 트루먼쇼를 방송하는걸 보고 새롭게 느껴지던게 있었음

예전에 처음 트루먼쇼를 접했을 땐 

정말 소름돋고 감동적인 영화, 철학적인 영화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영화 이렇게 다가왔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전혀 다른 생각이 들었음 

영화가 마치 자식과 부모의 관계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더라고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의도대로 평생을 살아온 아이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과 사랑에 눈 뜨고 부모의 손길에서 벗어나려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음

처음부터 그렇게 느낀건 아님

중후반부에 인터뷰 부분에서 트루먼쇼 총 책임자 크리스토프의 인터뷰 부분부터 그렇게 생각됐음

인터뷰 내내 보여준 모습은 마치 가족앨범 책장을 넘기며 미소짓는 부모의 모습으로 보여졌음

트루먼의 첫사랑과의 전화통화에서 보여준 모습도 남의 자식에게 간섭말라는 부모의 버럭질처럼 보였음

영화 막바지에 보여준 파도는 반항하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매질（혹은 부모와의 갈등이거나）이지 않았나 싶었음

트루먼이 기절직전까지 가니 파도를 멈추고 

따스한 햇살을 연출하면서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니까 특히 그렇더라고

"바깥세상도 다르지 않아 같은 거짓말과 같은 속임수,

하지만 내가만든 공간안에서는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모든게 들통난 마당에 계속 트루먼을 붙잡아 두려는건 의미 없는 행동이었을텐데 

저 대사가 부모의 과잉보호처럼 보여졌음

"내 머릿속에 카메라를 넣어 보지는 못했잖아요"

그러나 부모가 원하던게 아이가 원하는 것이 될 수 없는 만큼

결국 독립을 갈망하던 아이를 막을 수 없었음

아이는 부모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리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둥지를 떠나게 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