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야지 봐야지 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왓챠플레이를 통해 보게 됐습니다.
여담이지만 왓챠플레이 처음에 좋아보여서 한 달 결제 끊었는데, 생각보다 영화가 없어서 넘 아쉽네요.ㅠㅠ..좋은 영화 플랫폼이 있다면 추천 좀..

양익준 감독의 독립영화 '똥파리'입니다.

영화의 대사 중에 씨발이 등장하지 않는
대사가 없을 정도로,욕이 난무하는 영화 입니다.
극 초반에는 욕때문에 다소 거부감이 들기도 하더군요.

또한 영화를 거의 핸드헬드로 찍어서 흔들리는 화면과,
다소 건조해보이는 가을~초겨울 정도의 배경은 정말이지
거칠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이 영화가 워낙 감정의 극한을끌어올리는 영화이기도 해서 보고 나면 진이 빠지는 그런 영화이기도 합니다.

양익준 감독이 직접 분한 상훈이란 인물은 용역 업체에서
사람들이나 때리고 다니는 양아치입니다. 눈에 거슬리기만 하면 그냥 주먹부터 나가고 욕설부터 하고보는,
양아치 그 자체의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영화를 보다 보면 상훈을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결말로 가게될 수록 인간미를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지독한 굴레로부터 벗어나려는 이 인물에 어떠한 동정심마저 일어납니다.

이 영화는 상훈이란 인물의 이야기이지만, 또 그가 처해진 굴레, 혹은 그가 남긴 굴레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굴레가 정말이지 지독하고
처절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이 영화에 쓸쓸한 분위기와 정말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연기한 거의 모든 배우들의 연기도 좋습니다.
연희 역으로 분한 김꽃비씨의 연기도 좋았고
특히 상훈역의 양익준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양아치 연기 제일 잘하는 거 같습니다.

최근의 한국영화들은 참 아쉬운 면이 많은데,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정말 걸작들이 많았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다소 거친 폭력장면들과 욕설이 있지만, 그것이 괜한 허세처럼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극의 전개에 딱 들어맞는 장면과 대사들이여서 오버하는 느낌도 없는 아주 괜찮은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별점은 4.5개 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