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스릴러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먼저 이 영화의 첫 장면은 제가 본 그 어떤 영화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오프닝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김혜자씨의 춤사위가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데 그 절제된
표정에서는 비장함마저 느껴집니다.
이 장면이 영화의 결말과 이어지는 부분에서 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

이 영화는 배우 김혜자씨의 정말 멋진 연기를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일반적인 엄마의 이미지를 뒤틀어버리고,
엄마가 어떤식으로 폭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김혜자씨의 연기는 정말 2시간의 런닝타임 내내 그 위용을 뽐냅니다.

아저씨 이후로 작품활동이 없는 원빈의 연기도 정말 좋습니다. 정말 폭이 넓은 배우라는 느낌이 듭니다.
태양의 후예로 스타덤에 오른 진구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릴러적인 요소가 있는 영화답게 계속 사건을
파헤치는 동안 의문스러운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저는 이 점에서 이 영화가 또 한번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본질을 알 수 없게 만드는 의문스러운 인물들을 계속 의심하면서 김혜자씨를 따라가다보면 정말 소름돋는 장면이 나타나게 됩니다.
영화는 그리고 서스펜스를 정말 적절히 활용하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작두로 약재를 써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보다보면 정말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단 생각도 들더라구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나 스포는 하고싶지 않아서
다소 이야기를 에둘러서 하게되네요.

결론적으론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입니다만,
봉준호감독의 영화를 좋아하신다거나
미장센이 탁월한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별 다섯개를 주고싶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