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소녀 23.

















"헐. 뭐..뭐야!!
너희 누나란 말이야?? 이선희..가 너희 누나라고???"


영욱이는 말 대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이럴 수가..

그..그럼 그때 내가 본 모습은 한쌍의 연인이 아니라..

다정한 남매의 모습이였단 말인가...

헐..


그러고보니..

영욱이 이놈이 이쁘장한게..

선희와 닮아있는 구석이 꽤나 많았다.


그래서 아마 이녀석과 더욱 빨리 친해졌으리라...

뭔가 통하는게 있으니까.. 그랬겠지.


조금만 더 자세히 봤다면 충분히 알아봤을 것을..

아.. 난 진정 바보란 말인가?..


이런 엄청난 오해가...



난 지금까지 그것도 모르고..

그렇게 냉정하게 선희를 뿌리쳤었단 말인가.....

내..내가 그랬단 말인가.. ㅠ_ㅠ


난 나의 섣부른 행동을 자책하며 영욱이에게 물었다.




"서..선희 지금 어딨어?"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지 임마.."


"....ㅠ_ㅠ 선희 보고싶어!!"

"그럼 찾아가면 되잖아."



두 눈을 반짝거리며 말 하는 영욱이.



"여..학교 아니야?"

"맞어."


난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헐. 어떻게 가냐-0-.."

"-_-;;..음 좀 그런가?..."



역시 영욱이도 꺼리고 있었다.

생각을 해봐라..


남자 혼자서 여학교에 간다는건..

너무나 부끄부끄 *-_-* 럽고 쑥쓰쑥쓰 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단 말이다.



"그래.. 임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남학생인 나 혼자 여학교에 어떻게 가겠니?"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혼자서는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영욱이를 데리고 갔다.

-_-;;;





하나보단 둘이 났다고. 푸하하.

-_-;;




나에게 끌려가고 있으면서도 영욱이는 여전히 강한 거부의 의사를 밝혔다.



"야. 나 쪽팔린단 말이야."

"넌 주영이 누나 보고 나오라고 하면 되잖아."



"...그..그것도 그렇지만..."

"시끄러. 친구가는 길에 친구가 따라와야지 임마."




"친구 따라 강남간다라?.. 음..
그래 뭐.. 근데 뭐 그냥 빈손으로 가는거야?"

"....나한테 생각이 있어."





영욱이 녀석은 내 생각이 무엇인지 상당히 궁금해했고,

난 그런 녀석을 은근히 무시한 뒤, 슈퍼로 들어가서

1.5리터 흰우유와.. 초코파이 한다스를 샀다.



"...그..그건 어따 쓰려고?"

"선희 줄라고."



"그..그냥 그렇게 줄꺼야?"

"그럼?"



나의 말에 영욱이는 당황 한듯..

그건 아니라며 나에게서 초코파이를 빼앗았다.

그러더니 봉지에서 뜯고서는 박스위에 피라미드 처럼 쌓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초까지 사와서 꼽는 녀석.



"야. 이게 무슨 파티인 줄 알아?"


영욱이는 더듬거리며 말 했다.


"...파..파티 아니야?"


-_-;;;




"그냥. 그동안 못 봤으니까.. 한달치 우유랑 초코파이 전해주려고 한건데..
뭐냐 이 초코파이케익크는 -_-..."

"에이.. 이렇게 된거 그냥 파티 하자."


"무슨 파티?"



"누나님들 수능 대박기원 파티!"


"??"




나도 뭐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초코파이케익과 불꽃놀이를 사 들고 선희가 다니는 학교로 들어갔다.



넓은 운동장이였지만, 이미 해가 져버려서 땅거미진 어둠 속을 걸었다.

그리고 조회할때 교장선생님 올라가서 짧게 말한다고 하고서는

꽤나 긴시간.. 오랫동알 말하는 그 곳.



조회대.


정 중앙에 초코파이케익을 올려놓고서는..

모서리 쪽에 불꽃놀이를 놓았다.


그리고 셋팅 완료.

일단 초에만 불을 붙인 다음 선희에게 문자를 보냈다.




[선희야 운동장 쪽 창문을 바라봐!!]




그러자 답장이 왔다.





[나 오늘 집에 왔는데?]



헐.. -_-;;


뭐..뭐야. ㅠ_ㅠ



영욱이는 옆에서 뭐냐고 난리법석을 떨었고..

자기는 주영이 누나한테라도 보여줘야겠다며

주영이 누나에게 전화를 한뒤..



불꽃놀이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고..




난 선희에게 수험생이 이 시간에 집에가게 되있냐고 따지기 위해

선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후 아름다운 불꽃이 어두운 밤 하늘을 수 놓으며 터지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야!! 너 누가 이 시간에 집에 가라고 그랬어!!?"




휘유우우웅~~ 펑~~

펑펑~~



난 터지는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선희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때였다.



학교 3층 창문이 열리면서 주영이가 고개를 내민 것은..

그리고 그 뒤에 전화를 들고 선희의 얼굴이 보였다.




"어? 야 너 뭐야 학교에 있었네?"

"어라? 뭐야 이거??"



갑자기 학교의 모든 창문이 열리면서 교복을 입은 여자고등학생들이

모두 고개를 내밀었고 갑작스레 터져버린 불꽃놀이들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그리고 선희도 웃었다.

나도 웃었고..


주영이누나와 영욱이도 같이 웃었다.


선희와 주영이누나가 내려왔고..

나와 영욱이는 말했다.



"수능 대박나길 기원한다!! 이제 몇일 안남았잖아. 2달 정도 남았나?..하하."

"고마워."


"이 초코파이는 그 동안 주지 못했던거.. 몰아서 주는거야."

"...하하.."



한 동안 서로 말 없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에서 터지는 불꽃은 우리의 시선을 빼앗아 가기에 충분했으니까..


그런데 그것도 잠시..



현관에서 누군가 호루라기를 불며 뛰쳐나왔다.

학교 경비인 모양이다.

-_-;



"헉."

"누나들 뒤를 맡긴다. 우린 간다. 키키. 수고!!"



라며 영욱이와 나는 전속력으로 달렸고..

경비 아저씨는 거기 서라며 우리를 쫓아오기 시작했고..


쉴새 없이 불꽃놀이가 터지고.. 학생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뭐.. 아무 말도 못했지만..

선희의 웃는 모습을 보았다.


오래간 만에 본 선희 모습이라서 반갑기도 했지만..

앞으로 다시.. 계속해서 볼 수 있다는 것에... 난 더 기뻤다.













by 도도한병아리









여기까지 1부 완결.

2부에서 찾아 뵙겠습니다.

충격적인 내용이 이어질 2부.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