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살 때까지 동정이었어. 나에겐 그리 많진 않지만 굉장히 친한 친구들이 있었고

애들은 성인이 된 기념으로 총각을 떼버리자 했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들지 않았지.

사람은 저마다 태어날때부터 자라고 성에 대해 깨닫고 그럼에 따라 욕구가 생겨

흔히들 여자의 처녀성을 따지곤 해. 물론 요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들 안그런 경향으로

되가지만 어쨌든 그런 걸 떠나서 개인적인 기호라는 것도 있잖아.

남자의 총각성（?）이란게 웃기긴 하지만 그런걸 떠나서 성이란 나름 고귀한 것이고 때문에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었어.

돈도 아까웠고 말이지. （웃음）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대학 발표도 됬을 무렵 내가 핸드폰을 사서 이리 저리 문자와 통화를

반복하던 한때 내 친구에게 연락이 온거야. 초등학교때 그애 기억나냐고.

이름은 미리였어. 연미리. 성이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었지.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시력도

나쁘고 어렸을때부터 살이 많이 쪘었지만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키가 부쩍 크면서 살이

빠졌어. 지금은 86kg에 184cm 야. 몸무게는 더 쪘을수도 있겠다. 요즘 술을 좀 많이

마셔서. 어쨌든 그랬기에 여자애들과는 전혀 연관이 없었고 사실 평범한 애들도

여자애들과 그렇게 친하진 않았어. 만화책에서 보는 것 같은 세계는 현실엔 없어.

마찬가지로 나는 한때 지나가버린 초등학교때의 여자애를 기억하냐는 문자가 어이가

없었지. 기억하건 말건 뭔 상관이며 왜 기억해야 하냐는 말이야.

녀석이 말했지. 그 애가 결혼을 하는데 초등학교때 같은 반에 있던 남자애와

결혼 한다는 거야.

아니 20살의 결혼이라니 나는 깜짝 놀랐고 녀석도 많이 아는 것 같진 않았어.

대충 초등학교때 애들은 서로 잘 기억하고 있으니까 지금 연락이 안되도 초대하자.

이런게 아닐까 추측할 뿐이었지. 나는 기억도 안나는 여자애의 결혼식에 간다는건

내키지 않았지만 순전한 호기심으로 가게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