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든 사람을 도와줄 수 없고,
도와주더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고
크게 희생하면서까지 남을 돕진 않는다.
그게 선의라는게 나의 만족감, 내가 나보다 부족한 사람을 돕는게 내가 가진 걸 뽐내고 과시하고 동정하는 거라 생각한적이 있다.

하지만 꼭 희생을 해야만 선행인 것은 아니다. 내가 희생을 하지 않아도 남이 행복하다면 그것은 얼마나 기쁜일일까. 내가 희생을 피했다고 해서, 희생없이 한 선의가 모두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만족감이라 하는 것은 선행의 '동기' 가 아니라 '결과' 이다. 물론 결과를 위해서 노력하는게 아니겠냐고 하겠지만, 그저 그 사람을 알려고 하고, 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려하고, 공감하고 싶고, 친해지고 싶다는 감정에서 나오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또, 만약 자기의 만족감을 위해 선행을 한다 치더라도 그것이 뭐가 나쁜걸까. 내가 가진걸 나누고 서로 행복해하는 것뿐이다.

물론 입장이 바뀌어서 힘들어질 때면 자신이 한 선행을 보상받고 싶어 성격이 삐뚤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재의 마음의 옹졸함이지 과거의 선행을 부정하기에는 부족하다.
자신이 진정으로 보상받고 싶었다면 그들은 보험을 들고 저축을 들었으며, 투자를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선행을 했다는 것은 적어도 그 당시에는 남을 돕겠다는 의지였다고 생각한다.

난 나 뿐만이 아니라 사회의 다른 사람들도 가끔 선의를 행하는걸 두려워 하는 걸 느낀다.
그 이유가 선행을 했을때 평소엔 아니던 놈이 착한척을 한다던가, 옛날엔 이런짓을 했었는데 지금은 착한척 한다는 뒷담을 듣는게 무서워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과거에 내가 어떻든 누가 어떻게 평가하던지 선행은 선행이다.

누군가가 내 생각과 달라서 다른 사람의 선행을 비웃는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나는 누가 어떤 선행을 하던 비웃거나 뒷담하지 않고 박수를 쳐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