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양성애자입니다.
개인적인 신상은 밝힐 순 없지만, 서울의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해둘게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제 감정을 주위사람에게 털어놓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서입니다.
제가 만약 이성애자였더라면, 웃대에 글을 쓰지않고 친구들에게 연애 상담을 하고 있겠죠...
하지만 양성애이기에 혐오를 받고, 그 시선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요..
웃대에 글을 써서 명확한 답을 얻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제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주신다는 그 하나만으로 위안이 됩니다.
그리고 양성애,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버려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양성애자인것을 알게된지는 1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엔 여느 사람들처럼,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을 뿐더러 혐오스러웠죠
어린시절부터 초중고까진 대학입시 때문에 성정체성으로 고민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주말마다 포르노를 볼때에,
여자보다는 남자에 집중을 한다던지, 게이포르노에 손이 더 간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왜 이러지...'하면서도
나이가 차면 여자에 관심이 생길거라 믿었습니다.
저의 경우엔 양성이자이기에, 남성과 여성을 가리지는 않았지만（그렇다고 모든 사람을 좋아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동성애 성향이 더 짙었고 그렇기에 쉽사리 여자를 좋아하는 평범한 삶을 가질 마음이 안들었어요
그래서 걱정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행여나 가족에게 들키지는 않을지, 결혼을 어떻게 할지, 성행위는 어떻게 하는지,
이것 말고도 성병에 걸리진 않을지（동성애가 에이즈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애인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등이요

지금 이 글을 읽고있는 성소수자분들, 그리고 이성애자분까지 이 말을 꼭 기억해주셨면 좋겠습니다.
성 소수자는 당신의 주위에 예상 외로 정말 많으며（통계적으로 5~10%내외）,
또 평범한 이미지를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방송에서의 홍석천씨 같은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게이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분이 더 많습니다（제 경험상으로）.
그리고 항상 성소수자가 우리 주위 곁에 있기에 혹시나
그 분들이 커밍아웃을 하게 된다면 너무 타박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성애자가 동성애 미디어를 접하게 된다고 해서 쉽사리 동성애자가 되는 것이 아니듯,
태어날때부터 생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주위사람에게 거부당한다면
그것만큼 불행한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처음 웃대에 글을 쓰는것이라 지루하고 진지충 같았겠죠..
질문 항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제가 사실 익명으로 푸념하는 것이 더 크지만...
아무래도 좋습니다. 제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