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AB형 남자다.

그러고보니 글을 시작할 때 멋대가리 없이

필자가 어떤 사람인지만 쓰는 것 같기도 하고...







뭐 아무튼 필자가 AB형이란 사실은 의학적으로

부정하기가 뭐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겠다 -_-;

필자는 5학년 때까지 혈액형이 유전이란걸 전혀 몰랐다.

아버지는 B형이었고, 어머니는 불과 6년 전에 AB형이란

사실을 재발견하셨다 -_-; 대단하지 않은가?




무려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어머니는 자신이 A형인줄

아셨단다. 물론 모든 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했고 -_-;

그렇다고 콩가루 집안은 아니니 위로는 삼가해달라.





필자는 불과 몇년 전까지 모든 혈액형은 사람의 성격과

무방하다는 것에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이 무슨 종류의

피가 몸에 흐르든 그로 인해 유개념과 무개념이 나뉜다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고.






그러나...

인터넷의 급격한 발전과 산업화로 인해 필자는 점점

이상한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니미 AB형으로 태어난게 죄인가?

그리고 이 혈액형별 유형, 성격 쓴 새끼들 다 잡아서

대가리 박고 아이비춤 추라고 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십라새키들 감히 AB형을 대가리에 똥들은 사람처럼

취급하는가? 전세계 10% 밖에 분포되어 있지 않은

희소성의 가치를 이렇듯 길바닥에 널부러진 똥개처럼

비하시킬 수 있는가? AB형은 보면 뭐 피도, 눈물도,

감정도, 개념도 없으니까 건드리면 뒤진다 이런 내용?







여기서 잠깐 필자가 AB형이라는

이유로 생긴 불상사를 간단한 예로 들어보자.





한 1, 2년 전에 소개팅을 했더란다.

사실 상세적인 정보는 집어치고 친구가 귀여움이 똥구멍을

뚫을 정도로 넘쳐보이는 여인네의 사진을 보여주고 나는

그 자리에서 OK 했지. 당연한걸 물어볼 필요있나?




그리고 소개팅 받은 당일날.

이런저런 얘기를 한 5분 하다가 혈액형 얘기가 나왔더란다.

필자는 지금까지도 혈액형별 성격, 유형 이딴 개소리는

한쪽 귀로 흘리기 때문에 B형은 어떤 사람이고, 궁합은

누가 좋고 이런거 전혀 모른다. 어쩌다 읽어도 나도 모르게

머리 속에 지우개가 생겨서 그냥 지워져버린다.





그녀） 혈액형이 뭐야?

늑대） 나 AB형 ㅋㅋㅋ

그녀） ....-_-

늑대）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졌어. 똥 마려워? 화장실까지 데려다줄까?

그녀） 나 갑자기 바쁜 약속이 생각났어. 미안, 먼저 일어나볼게.

늑대） ??




갑작스런 그녀의 행동에 나는 당황했지만 약속이

생각났다는데 어찌하오리까? 그냥 보내줘야지.

나를 위해 자리를 비웠던 친구가 다시 들어오자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래서 난 내 혈액형이 AB형이라는 것만 말했다고 했다.





그리고 타이밍에 맞춰 친구녀석에 전화가 왔다.

공교롭게도 볼륨이 존내 높은 친구의 수화기 너머로 그녀의

목소리가 똑부러지고 야무지게 들려왔다.




그녀） 야이 미친새끼야.ㅋㅋㅋㅋㅋAB형 남자?ㅋㅋㅋㅋ장난해?

너 나 엿먹일려고 그새끼 소개 시켜준거지?ㅋㅋㅋㅋㅋ씹라새키





그렇다. 그년은 내가 AB형이라는 사실만 듣고

정나미가 지구 저 아래에 맨틀과 외핵을 거쳐 내핵 깊숙히까지

떨어짐으로서 약속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소개팅 장소를 나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쌍욕을 하는거였다.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마음 한구석이 아파온다.












이뻤는데 십라년...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필자의 혈액형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악영향으로 작용한다.

가령, 무슨 얘기를 하다가 가끔 엉뚱한 대답을 내놓으면

다들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친구1） AB형 새끼.

친구2） AB형 총각.

친구3） AB형 폐인.

친구4） AB형 원숭이.

친구5） AB형 똥싸개.





니미랄 이것들을 친구라고 -_-;








근데 여기서 필자는 이상한 점에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 있다. 그게 뭐냐면 말이지.






















혈액형별 유형, 성격을 쭈욱 내려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공감의 박수와 웃음이 터진다는거다 -_-;

하지만 나름대로 이런 공감은 나의 독창력과 상상력이

허구성이 매우 짙은 AB형 남자의 성격이라는 데이터와

일치한다고 오늘도 단정짓고 있다.









고로 AB형 남자도 나름대로 쓸만한데가 있다.

인생 뭐 있나 지금부터 찾아보지 뭐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