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사랑은... 아프다.. 전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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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사랑은... 아프다.. -10-






채영 : 그럼 난 일단 집에 들어가볼께.

천상 : 응, 못한 얘기는 나중에 다시하고, 나 일하러 가야되니깐..

채영 : 나중에 다시 이야기할 일은 없을거야.

천상 : 무슨 소리야 자꾸

채영 : 이번엔 내가 실수로 니앞에 모습을 보였지만 앞으론 절대 안보일거라구.

천상 : 아 도대체 왜!!

채영 : 아까 말했잖아. 아까 그 오빠 진짜 화나면 너 어떻게 할지도 몰라.

천상 : 난 상관없다니까

채영 : 내가 마음이 불편해서 안돼. 아무튼 난 일단 가볼께.

천상 : 채영아...





애처롭게 채영이를 부르는 내 모습을 뒤로한채

그렇게 채영이는 매정하게 다시 떠나버렸다.


말 그대로 헤어진 애인에게

한번 더 이별 통보를 받은 셈이다.


차라리 오늘 만나지나 않았으면 좋았을걸

괜히 이번일로 인해서 가슴이 두번 찢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한숨을 푹푹 쉬어대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않아 다혜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다혜 : 좀 괜찮니?

천상 : 너 쭉 지켜보고 있었냐?

다혜 : 그럼. 아까부터 너 따라서 여기까지 왔었잖아.

천상 : 아.. 그랬었지.. 별일 아니니까 너무 신경쓰지마

다혜 : 진짜 별일 아니었으면 좋겠다.

천상 : 우.. 좀이 쑤시네.. 빨리 일이나 하러 가자..

다혜 : 얼굴은 퉁퉁 부어서 가긴 어딜가?

천상 : 나 일 시작한지 3일만에 일자리 짤리고 싶지 않다.

다혜 : 사장님한테는 내가 잘 이야기할테니까 일단 병원이나 가봐.

천상 : 아 글쎄 괜찮다니깐!!

다혜 : ............




나도 모르게 또 목소리가 커져버렸다.

아까 채영이와의 일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괜히 죄없는 다혜에게 신경질을 부리고 있는 내 자신이

더더욱 미워져서..

그래서 내 자신에 대해 또 화가 치밀어

신경질이 났다.




천상 : ....미안해.. 알았어. 일단 오늘은 쉴게..

다혜 : 응.. 근데.. 채영이라는 여자 진짜 나랑 닮긴 닮았더라..

천상 : 니가 봐도 그래? 난 단순히 겉으로 풍겨지는 분위기가 닮은건줄 알았는데

다혜 : 외모도 나랑 꽤 비슷한데?

천상 : 그렇군.. 너랑 거의 판박이군..

다혜 : 그러니까;; 일단 이거라도..

천상 : 뭐?





다혜는 내 양 볼을 잡고

가볍게 뽀뽀를 해주었다.





'쪽'






천상 : 뭐 하는 짓?

다혜 : 그 채영이라는 사람과 안될거라면 그 사람과 닮은 나라도...

천상 : .............





솔직히 이 순간에는

채영이를 떠나보내고 그냥 다혜와 잘 해볼까? 하는

유혹이 뿌리칠 수 없을 정도로 다가왔다.





천상 : 나한테 좀 시간을 줄래?

다혜 : 그..그래;

천상 : 머리가 복잡해서 오늘은 이만 집에 가볼께.

다혜 : 응.. 내일은 꼭 출근해.

천상 : 그래..








집에 돌아와서

내 마음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과연 내가 다혜를 얼마나 좋아하는 것인지.

좋아한다면 다혜 자체를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단순히 채영이를 닮았기 때문에 좋아하는건지.

내 마음이지만 내 스스로가

도통 길을 잡을 수가 없었고

머리속은 계속 복잡해져갔다.




이때 핸드폰으로 문자 한통이 날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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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왜오늘은이쪽으
로안오냐? 퇴근안
했어? -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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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늘출근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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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짤릴려고
작정한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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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근데다혜가
나더러사귀잔다..
넌어떻게생각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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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끼걔한테약타
먹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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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하는게아니고
진지하게사귀자고
하더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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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로 대화하는게 답답했는지

지석에게부터 바로 전화가 왔다.




천상 : 여보세요

지석 : 너 그말 진짜냐?

천상 : 응. 그럼 내가 이상황에서 장난치게 생겼냐?

지석 : 뭘 어떻게 했길래 걔가 너더러 사귀자고그래?

천상 : 그냥 어찌저찌하다보니. 말하자면 길다.

지석 : 이놈 은근히 카사노바기질이 있네..

천상 : 시끄럽다. 머리아파.

지석 : 니 여자문제니까 니가 알아서 잘 생각해봐







다음날,

난 다혜와 평소처럼 웃으며 대화하고,

평소처럼 일을 했지만

그녀의 사귀자는 말에

따로 대답을 하지는 않았다.



다혜도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 눈치였지만

일단 나에게 최대한 선택의 시간을 주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배려심이 깊은건 채영이나 다혜나 매한가지인가보다.



그러한 그녀의 배려심 때문에

나는 아무런 부담감없이

평소처럼 장난치고 자연스러운 관계로

다혜와 지낼 수 있게 되었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 다음 다음날도..




결국에는

한달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도록

그녀의 프로포즈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지금 이렇게 친구처럼 지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너무나 행복해서..

친구와 애인의 관계를 따지는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기에

그녀의 프로포즈 자체를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대답을 안하고 있는동안

애가 타고 있을 그녀의 마음을

헤아리지도 못한채.




그러다가 한달쯤 되는 날.

드디어 다혜가 나에게 입을 열었다.




다혜 : 너 일한지 한달되서 월급탔지?

천상 : 응.. 또 뭐 얻어먹으려고 들러붙냐?

다혜 : 오늘 나 술한잔 사줄래?

천상 : 니 주량에 버금가는 술을 사주다간 한달 봉급 다 날라간다.

다혜 : 전처럼 그냥 한강가서 1000원짜리 소주나 사줘.

천상 : 흠... 뭐;; 오늘 돈벌어서 기분도 좋으니 그정도야;;




왠지 설레었다.

또다시 그녀와 단둘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게 된다는 것이.




새벽 1시 정도가 되자

손님들이 대부분 빠져나갔고

사장님의 허락아래 다혜와 나는

같이 퇴근을 하여 한강으로 갔다.




어쩌면 이번에 대화를 하게되면서

서로에 대한 좀더 깊은 감정을

꺼내게 될 수도 있을 것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ConTinue...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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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많은 호응을 받진 못한 글이었습니다만

몇몇 분들이 재미있게 읽었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격 급하신 몇몇 분들을 위해

마지막 편을 미리 까페에 올려놓았습니다.



까페로 놀러오는 길이 귀찮으신 분들은

내일 웃대에서 마지막편으로 찾아뵐테니 그때뵈요^^

감사합니다 웃대여러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