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나, 우연히 사랑하고, 우연히 헤어진 우리.
하지만 세상에 우연이란 없다.
인연, 필연만이 존재할 뿐이다.



설마.............


설마............


이게.........


이현오빠


입술이겠어......................


그러나.....


분명 최근 1~2초간


난


물컹물컹한 물체가


내 입술에 닿는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블랙커피향이 난다.

그래..........


인정한다..........


난 방금


이현오빠와


키.스.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신을 차렸을 땐,


이현오빠와 난 할 말을


잃고 있었다.



“민지는 학생이구......


이현이도 별로 술이 많이 센거 같진 않아서


그냥 내가 했어.”



“역시 우리 아름이다.”


“누나 최고에요.”



여러 저 환호성들.


당사자들은


서로 얼굴도 못 쳐다보는데.........



흑.......


그래...........


짧았잖아.........


그런데.........


첫.키.스.치곤


너무 짧았잖아.............


달콤함이 없었잖아........


스릴이 없었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















“너희 왜 그래?

원래 이정도는 해야지.


우린 솔로부대 앞에서


커플인 척 애교연기도 했어.


다굴 당할 뻔 했다구.”



신체적 접촉은 없었잖아.............



분위기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호성오빠.



“혹시.........


첫키스는 아니지.........?”




내가 째려보자 움찔한 호성오빠;;




“그래도..........

얘들아..


혀는 안 닿았잖아...............”










진짜 태연하다.


저런..........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확 패버릴 수도 없구.............


우리는 상관 안하고


밤이 깊어갈 수록


점점 분위기에 취해가는


언니오빠들을 두고


이현오빠와 난


같이 나왔다. 그냥;;













아..........

어색하다........

다시 우리집에서

내가 민석이


집어 올릴 때 눈 마주친


분위기잖아....



“오빠........미안해요........


내가 제비를 잘못 뽑아서..”


날 물끄러미 쳐다보는 이현오빠.



“우연이란건 없는거야. 모든게 다 운명인거야.


어차피 그렇게 될 일이었다면


니가 다른 제비를 뽑았어도


결과는 똑같았을거야........


그래도........


뭐 책임은 못진다.”


내가 피식 웃자 따라 웃는 이현오빠.


“다만 오빠가 나 술먹은거

우리오빠한테 말 안한다는

조건 하에요.........."


“당연하지........”



“당연하긴 뭐가 당연해 이 잡것들아.”



????????????????????????????????




헉.........



저 우람한 등치......



우리............



웬수...............



오라버니네............................










결국 우리 둘은 하숙집으로 끌려와


유도심문을 당하게 된


상황에 이르렀다-_-;;



“오빠.........


근데.........여기..........웬 일이야.........?”




“우연히도 이현이가 간다고 했던 하숙집이


니 하숙집이랑 똑같더라.


니 짐도 더 갖다줄겸 왔는데..........



너희 둘...........



무슨 짓한거야...........?



아니...........그보다도..........



서민지 너 술 얼마나 쳐마셨어”



“얼마 안 마셨어.........”



“너 몇 살이야........?


이제 고등학교 1학년 되는 애가


밤 11시까지


술 퍼마시고 들어와?”



“하숙생 신입 환영식인데 그럼 안가?”



“왜 술을 마시냐고........고등학생이........”



“오빠도 고등학생때부터 마셨잖아.........”



“난 남자잖아.......”


“남녀는 평등한거야....”


“자꾸 말끝마다 대들래.......?”


“다만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거거든.”


어이가 없다는 듯 날 보던


민석 자식은 이윽고 말했다.







“너 당장 짐싸서 다시 집으로 들어와.


외고 이런거 다 필요없어.


이런데서 뭘 어쩌겠다......구......이...”


“저.........민석아.........


나도 민지 술 마신거 못 말린거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하는데....................


민지가 원해서 마신것도 아니구


많이 마신것도 아니구......


앞으로 새학기 시작하면


민지도 바빠서 공부만 할거야.....


민지 조금만 더 믿어봐.......”


그래, 바로 그거야 민이현씨.


내가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끄덕이자



민석이가 다시 의심스런 눈초리로 물었다.








“너희.................무슨사이야.........


이현이 너 왜 쟤 변호하냐......”


“우리가........무슨 사이기는........


이현이는 오빠 친구고


또 우연이 겹쳐서

같은 하숙집에서 생활하게 된거지 나랑.”



태연히 말하는 내 말에



“그래.........하숙집 적응하는데


민지가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애 민석아.”



라며 덧붙이는 이현오빠.


좋아.....


아직까지 호흡 잘 맞고 있어.........



“그래...........?”


“ㅇㅇ”

동시에 끄덕이는 우리 둘.




“흠.........


그럼........ 이현아.........

나 부탁 좀 들어주라.”



“무슨 부탁.........?”



“쉬운거야.........

일할자리가 하나 나서........


너도 일할거 필요하댔지?”


“어.......근데 무슨 일인데.........?”











“너 서민지 수학 과외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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