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의 Stone cold crazy를 듣고 퀸의 Stone cold crazy를 들으며...



1화（프롤로그） 는 여기서 보시길...http://web.humoruniv.empas.com/board/humor/read.html?table=guest&pg=2&number=260461 내용이해에 도움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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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상대적이다.

'아이슈타인이 그랬지.'

지훈은 하염없이 웃었다. 지금 눈앞에 1초가 멀다하고 가깝게 보이는 지표면은 자신을 여지없이 죽음의 문

으로 데려다 줄것이다.

'그동안 즐거웠어. 안녕, 세상.'

그는 다른말을 하고 싶었지만 목구멍에서 무언가 걸린듯 말이 나오지 않아 그저 차분히 포기했다.

"에잇, 망할 세상"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아..정말 울기는 싫었는데 끝내 나왔구나.

지훈은 떨어지는 그 와중에도 소매로 눈물을 씩 닦아냈다. 이젠 , 거의 죽었다.

"...?"

이상했다.

아무리 시간이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과학자 놈들이 나부려도 , 이렇게 까지 오랫동안 자신이 살아있을리는 없

었다. 어떻게 된거지? 지훈은 슬며시 눈을 떴다.


"...."

소녀.

그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사람은 소녀였다. 딱 소녀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13~15세 정도의 어려보이는

그런 여자아이.

순간 멍했다. 저아이가 날 구해준건가? 그렇다면 지훈은 그녀에게 울며불며 사정할 권리가 있었다. 다시 죽여

달라고.

"누...누구니??"

지훈은 얼굴이 백지장과도 같이 하얀 그녀를 바라보며 스치듯 물었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하얗고 꾹다문 입술, 즉 얼굴에서 보여주듯 참 말이 없게 생긴 소녀였다.

"엄마..계셔?"

거기서 난데없이 그런 질문이 왜나왔나 싶었다. 그러나 그 물음엔 소녀는 기꺼이 대답해주었다.

"계세요."

그럼 , 당연한 걸. 이 세상엔 물론 고아와 같이 불쌍한 사람도 많지만 부모가 있는 사람이 더 많다. 당연한 질문

을 했군, 그럼 이제 진짜 궁금한걸 물어볼 차례였다.

"너가.. 날 구해준거니?"

소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가 가르킨 곳엔 수풀이 빽빽한 나무가 보였다.

'아.. 쪽 팔리게.. 나무위로 떨어졌군.'

지훈은 그렇게 생각을 하곤 그 소녀에게 갈 길을 가보라는 듯 말을 건냈다.

"여, 여하튼 고맙구나. 내가 돈이 있었더라면 뭐라도 사줬을 텐데, 죽으려 한 사람이 돈가지고 죽을리는 없잖니.

너가 이해하렴."

소녀는 마치 모든걸 이해한다는 눈빛이였다. 그런 그녀의 눈빛에 괜히 기가 죽은 지훈은 움칫했다.

"하하.. 어쨌든 갈길을 가는게 좋겠구나. 나는 할일이 있어서 말이지."

지훈은 다시 죽을 생각이였다. 아무리 이런 기연이 있었다곤 하나, 그렇다고 그것이 그에게 다시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주진 못했다.

'모처럼 스릴있게 갈 생각이였는데 말이지..'

그 길로 그는 약국에 들어섰다. 그의 말과는 달리 돈이좀 있었던 모양이다. 어제 친구들을 불러 마지막으로 거

하게 쏜 그의 지갑엔 다행히 만원짜리가 얼핏 몇장이 들어있었다.

"자, 이거 가지렴."

그는 소녀에게 잘은 보이지 않았지만 대략 5~7만원 가량되는 돈을 쥐어주었다. 자신은 만원만 있으면 됐다.

그것으로 충분히 갈 수 있을테니깐.마지막으로 살게 해준, 뭐 그런것 비슷한 댓가였다.

그러나 그 돈을 받은 소녀의 입술이 움직였다. 마치 정말 중요한것을 위해서만 입을 뗀다는 듯, 아주 작은 목소

리로 지훈의 귀를 울렸다.

"아저씨... 죽지마요."

얼굴은 매우 귀여웠지만 목소리 만큼은 성숙해서 완연한 처녀 특유의 높은 콧소리가 섞인 음성이 나왔다. 미성

이였다.

"하하, 애야 오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단다. 오빠가 준 돈 가지고 맛있는거 사먹으렴."

그녀는 가지 않았다.

대신 두번 입을 열었다.

"오빠, 오빠는 여기서 죽을 사람이 못돼요."

지훈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왠지 모를 충격에 빠졌다. 마치 보이지 않는 돌로된 망치가 머리를 찍은것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