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엄마랑 얘기좀 할까?"



"네?? 왜요?"



"다른게 아니고~ 영어성적이 자꾸 떨어진다고 고민했잖아.
근데 마침 우리 단지 내에 영어 가르치는 분이 오셨지 뭐니. 한번 해보라구."





그녀와 나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고...




빌어먹을 운명의 장난도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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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학기말을 치고 난 후라 전~~혀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님에도 아들을 위해 과외를 시켜주는 어머니의 씀씀이에



（안한다면 용돈을 끊어버리겠다는 어머니의 씀씀이에....）바로 다음날부터 수업을 하게 되었다. 크흑..




다음날 찾아간 과외 공부방.




정말 빌어먹게도 가까웠다. 우리 집은 1503호 과외방은 같은동의 803호.





이건 뭐 빼도 박도 할수없을 정도의 거리...





억지로 한다는 약간의 반발심도 있었지만 사실 처음 해보는 과외라 약간은 두근두근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803호의 문을 열고 들어간 나.




다행히 선생님은 좋으신 분 같아보였다. 40대 중,후반 정도로 옆집아저씨 같이 푸근한 인상을 가지신분.




"안녕하세요!"




"아, 그래그래. 니가 정훈이니?"





"예"





그렇게 간단한 인사후 수업은 시작되었다.




같은 학년끼리 모아서 하는거라 내 옆엔 고2 학생 한명이 더 앉아있었지만 평소에 숫기가 좀 없는 터라




말 걸기도 뭐하고 그냥 수업만 들었다.




그런데 수업은 정말 슈퍼울트라파워캡숑훌라라 하게 지루했다.





오죽하면 내 옆의 놈도 샘의 설명을 그분의 말씀인 마냥 명상을 하고 있을까...





그렇게 수업은 계속 진행되었고, 너무나도 지루한 나머지 나도 막 눈이 감기려는 찰나.





"자,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나머지 수업은 저기 방안에 들어가면 예~쁜 선생님이 해주실거야."





뜬금없이 수업을 중단하며 말씀을 꺼내시는 선생님.




갑작스런 수업중단은 충분히 놀랄만한 일이었지만 그보다는...




예...쁜 이라는 말이 귀에 확 들어왔다..-_-; 나도 남자이기에..흠;




갑자기 잠이 확달아났다.





옆의 놈도 그 말을 들었나보다. 이자식 갑자기 눈에 광채가 돈다...-_-




허나, 방심은 금물. 보통 저 정도의 연세를 먹으신 분들은 보통 전부다 예쁘고 잘생겼다고 하지.




오죽하면 나보고도 "어이구, 잘생겼네~" 라고 말하겠는가.





하지만 적어도 오크족은 아닌 이상 경험치 올릴 일은 없겠지?




나름대로의 기대에 부풀어 방안에 들어간 우리.




그녀는 우릴 웃으며 반겨주었다.




"안녕~^^"





"헉...."





그녀의 인사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그렇다, 그녀는 정말 예뻤던 것이다.





긴 생머리에 하얀피부, 작지도 크지도 않은 적당한 키에 길고 가느다란 다리.





미소가 너무나도 잘어울리는 사람.





정말 이사람이 선생님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그녀 밖에 없었고,





나의 가슴은 벌써 그녀에게 반응하고 있었다.





"두근두근"






내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박동하는 나의심장.





그러나 그녀는 못들었는지 이내 수업을 진행했다.





그녀는 정말로 영어를 잘했다.





빌어먹게도 그녀는 완벽한 외모에 완벽한 지적 능력까지 가진것이다. 나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수업하는 내내 그녀의 외모를 힐끔힐끔 쳐다봤고 수업은 순식간에 끝이났다.





집에 오자마자 그녀의 생각을 했다.





이소희. 25살.


김정훈. 18살.





25살의 그녀와 18살의 나.





7년. 7년의 차이. 그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때 난 이제 막 세상에 나와 울음을 터뜨렸을테지.





게다가 과외이긴 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배움을 주는 선생님의 입장. 그리고 난 배움을 받는 학생의 입장.





세상 사람들은 안된다고, 이루어 질 수 없다고 하겠지.





그러나 고작 7살차이.





그래. 그때엔 "고작" 7년의 차이라고. 그 정도 차이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고,




난 그렇게 "선생님"이라는 분에게 감히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춪현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