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담배 안피우는 자의 설움













필자는 태어나서 한번도

담배라는 것을 피워본 적이 없다.




때문에 담배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로인해 생기게된 짧은 에피소드를 소개하려한다.






약 4년전,

내 나이가 20살이었고,

한창 누나들에게 이쁨을 받던 때였다.

*-_-*






어느날 평소 친하게 지내던 누나들로부터

술이나 한잔하면서 놀자는 연락이 왔다.







누나1 : 야, 술이나 마시게 이쪽으로 와라

천상 : 저... 제가 요즘 몸이 좀 안좋은데여..^^;

누나1 : 누나들한테 한번 맞아볼래?

천상 : 근데 제가 정말 요즘 피곤해서;;

누나1 : 여기 위치가 어디냐면.. 인천 부평..

천상 : ㄷㄷㄷ...제 말은 듣지도 않는건가여..

누나1 : 여기 누나들만 5명있다.

천상 : 헐.. 멋지네요..

누나1 : 암컷들만 놀고있자니 수컷이 땡기는구나.

천상 : 저기... 그래도.. 인천이면 저희 집하고 거리가 꽤 먼..

누나1 : ................

천상 : 멀어도 가야죠. 암요. 그렇고말구요.

누나1 : 호호호

천상 : 씨;팔.. 젖같..

누나1 : 뭐라고?












천상 : 아니 지금 수박먹고 있는데 '씨'팔 젓가락이 없네요..

누나1 : -_-








누나1로부터 온 협박전화에 못이겨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서울에서 인천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였다.







도착해보니 그녀들은 어느 술집에서

술이 떡이 되서 인사불성이 되어있었고,

나는 도착하자마자 그녀들의 뒤치닥거리를 해야했다.

-_-






누나1 : 어이, 드디어 우리 수컷왔는가?

천상 : 넵..

누나2 : 피부도 뽀얀게 어디 수컷인지 아닌지 확인좀 해볼까?

천상 : 헐..

누나3 : 그래, 바지라도 내려보자

천상 : 지금은 취하셨으니 일단 진정하시고, 바지는 다음에 내려드릴께요

누나4 : 저... 이봐 수컷

천상 : 네?







누나4 : 젖좀 만져봐도 되겠지?

천상 : 왜요-_-

누나4 : 남자품이 그리워서 그래

누나5 : 야, 니 만진 다음엔 내 차례다~

누나1 : 허허.. 그거보다 이놈 허벅지가 아주 튼실한데?







누나들은 내 젖가슴과 사타구니를

인정사정 볼것없이

연신 주물럭거렸다.

-_-







누나1 : ㅋㅋㅋ 허벅지봐.. 내 허벅지의 두배야 ㅋㅋㅋ

천상 : 잠깐!!! 저 희롱하려고 여기까지 불러낸거에요?






갑자기 내가 정색을 하며 화를 내자

주변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뭔가 죄를 뉘우치는 듯한 목소리로

누나1이 말을 이었다.







누나1 : 그래도 곧휴는 가느다랄것 같은데..







-_-








천상 : 뭐..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만..-_-）

누나2 : 우리 이러지 말고 나이트클럽이나 가볼까?

누나3 : 그럴까? 호호호호

천상 : 저.. 전 아직 그런델 가보지 못해서..

누나4 : 좋아좋아 나이트가서 한번 즐겨보자!!

천상 : 저 그러니까 전.. 춤을 못 추..

누나5 : 넌 닭치고 우리만 믿고 따라오면 돼

천상 : ..............













강압적인 누나들의 포스에 휩쓸려

나는 생전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이트 클럽이라는 곳에 가보게 되었고,



아무래도 남녀 비율이

남자 한명에 여자 다섯명이다보니

여기저기서 남정내들의 탐욕스러운 시선이

우리들을 향해 꽂혀왔다.







천상 : 저.. 누나들.. 이만 여기서 나가죠;;




왠지 분위기가 적응이 잘 되지 않아서

다른 곳에서 놀자고 말을 하려는데

옆 테이블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술을 마시고 있던

깍두기 머리의 한 형님께서 근엄한 표정으로

우리가 있는 테이블로 넘어오셨다.










깍두기 : 언니들 안녕? 할랑~ 방가방가♡










이건 뭐 병신인가...

-_-





덩치에 맞게좀 행동하고 다녀라..








근데 더 놀라운건

그 깍두기의 애교에

우리의 누나 다섯명이 녹아내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





여자들 원래 저런 스타일 좋아하나;;





혼자서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술을 마시고 있는데

한참 동안 누나들과 이야기를 재밌게 나누던

깍두기 형님께서

나에게 돈을 건내며





깍두기 : 어이 동생, 가서 담배 좀 사오지?





느닷없는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것이다.




아마, 내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누나들을 어떻게 해볼 작정인가본데

절대 그렇게는 안되지 흐하핫!!








깍두기 : 어험.. 그나저나 저번에 용문신했던 부위가 근질거리네..





......................;;;;;








천상 : 형님은 어떤 담배를 좋아하시는지요.. 분부대로 대령합죠..

-_-






깍두기 : 말보루 네개 사와

천상 : 넵!!






난 긴장된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일단 무작정 깍두기가 준 돈을 손에 쥐고

편의점이 있는 곳까지 달려갔다.






천상 : 저, 말보루 네개 주세요..

직원 : 말보루 어떤걸로 드릴까요?

천상 : 네? 그냥 네개 사오라고 하던데..

직원 : 말보루도 종류가 여러개거든요..

천상 : 제가 담배를 안펴서 잘 모르겠네요.. 그냥 아무거나 네개주세요

직원 : 네^^






직원에게 담배를 건내받고

아까 깍두기형님한테 받은 돈을

직원에게 건내는데





직원 : 저...

천상 : ?

직원 : 담배를 네개나 사가면서 이천원만 주시면 어떡합니까?

천상 : 그럼 얼마죠?

직원 : 팔천원이죠

천상 : 아...








근데 왜 이 망할 깍두기 녀석은

나한테 이천원만 준거지?

-_-





이때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것은



흔히 깡패들이 후배들을 불러서

'야, 내가 500원 줄테니까 이걸로 빵하고, 우유하고 과자좀 사오고 300원 남겨와라..'

이런식으로 등쳐먹는 장면이었다.





아..

나도 당한거구나..

세상에 이천원으로 담배를 네개나 사오라고 하다니..






난 눈물을 흘리며

내 지갑에서 만원짜리 지폐를 꺼내서

돈을 지불하고

말보루 네개를 위풍당당하게 손에 쥔 채

그 깍두기 형님앞으로 다가갔다.







천상 : 형님!! 주문하신 말보루 네개 대령입니다! 흐하하.. 저 눈치 좋지요?

이천원으로 네개를 사오다니. 세상에 저만큼 눈치빠른 사람도 없을거여요.






이때 깍두기형님께서 나한테 뱉는 말이 가관이다.







깍두기 : 말보루 네개 말고 말보루 레드. 병신아.




....................



천상 :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깍두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상 : 그니까..ㅋㅋㅋㅋ 네개가 아니고 ㅋㅋㅋ 레듴ㅋㅋ?

깍두기 : ㅋㅋㅋㅋ 그래 이 병신아 ㅋㅋ

천상 :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런..ㅋㅋㅋ

깍두기 : ㅋㅋㅋㅋㅋㅋㅋ





천상 : 부랄을 차버리기전에 그만 웃어라. 병신.

깍두기 : -_-






이날 결국 애꿎은 내돈만 날라가고

깍두기한테 욕은 욕대로 먹고

누나들한테는 찌질이 같다고 병신같다는 소리도 듣고

짜릿한 광란의 밤이었다.










담배피는 분들.





비흡연자에게 담배심부름 시키지 마시고

자기담배는 자기가 알아서 사서 핍시다.





Fin.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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