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길입니다.

또다른 제 글을 읽으시려거든

http://www.cyworld.com/mountainroad

들어가심 무수한 제 글이 쏟아집니다.

덤으로

저보다 훨씬 웃긴 글이 넘치는 곳도 소개해 드립니다.

http://cafe.daum.net/chyun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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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제 팔이 부러졌다.

아.. 글쓰기 겁나 힘드네..

물론 깁스를 하고

매일 가서 간단한 물리치료를 받는다.


조금 전에도 병원에 갔는데

우리동네에는 작은병원들뿐이라서

버스를 타고 큰 병원에 가야 했다.


날은 덥지

버스안에 에어콘 안틀어주지

짐은 이빠이 많이 들었지.....

자리에 앉지도 못했지......

살인적이다...


그러나 내가 누구겠는가

대한민국 최고의 터프녀의 남자친구이며

세계 최고의 터프아줌마인 우리 엄마의 아들이다.

이까짓 것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버티고 있었다.


산길 : 끄응.. ㅆㅂ


그러자 내 앞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한마디 했다.

편의상 '거지' 라고 하자.


거지 : 똥싸지마 씹새야.

산길 : ㅡㅡ;; 아닌데요.

거지 : 힘드냐? 앉을래?


물론 '네!!!'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래도 한번쯤 사양하는 우리네 미덕이 있기에

산길은 대답했다.









산길 : 네!!!


그걸 못참는 나는 역시 찐따?

그런데 더 웃긴건 거지의 반응


거지 : 좆까 ㅋㅋㅋ.


무슨 아저씨가 이따위여...


산길 : 아 힘들어 죽겠으니까 말시키지 마요.

거지 : 내가 가방 받아줄게.

산길 : 앗. 감사합니다.


사실은 좋은 아저씨라고 생각하고 있을때

마침 아저씨 앞자리가 비게 되었다.


산길 : 요호!


재빨리 앉고 뒤를 돌아보니

아저씨는 내 가방을 뒤지고 있었다.


거지 : 호오. 좋은 책과 잡지들이 많군. 더 뒤져볼까?

산길 : 뒤진다 ㅡㅡ^


그럭저럭 목적지가 다가오는데

최대의 복병이 나타났다.

버스의 복병이 뭐 두세개 있겠는가?


할머니 : 에구.. 허리야.

산길 : 아 ㅅㅂ.


나뿐 아니라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내 건너편 창가에 앉아있던

조금전까지도 존나 쪼개면서 문자질 하던 고등학생은 어느샌가 자고 있고

거지아저씨도 환상적인 연기를 보이고 있었다.


거지 : 음.. 쩝쩝..


이아저씨는 침까지 흘리네...

결국 내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산길 : 그래. 난 대한의 건아다! 할머니 여기 앉으십시오!









라는 말이 차마 안나온다.

내 머릿속에선 악마와 천사가 싸우고 있었다.


악마 : 넌 팔다쳤잖아 ㅋㅋㅋㅋㅋ

천사 : 할머님은 많이 피곤하실거야.

악마 : 너도 존나 피곤하잖아.

천사 : 넌 착한 아이야.

악마 : 어른에게 자리양보 안했다고 나쁜놈은 아니지.

천사 : 뭐? 이런 거지같은 악마자식!

악마 : 어쭈? 뭐라고? 가만 다시보니 너 꽤 예쁘구나.

천사 : 훗. 그런 소릴 자주 듣지.

악마 : 데이트나 하러가자. 오늘은 오빠가 드라이브 시켜줄게.

천사 : 호호.. 좋아!


산길 : 뭐 이딴 것들이 다있어.....


결국 일어서기로 결심했다.


산길 :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할머니 : 어이구.. 고맙네 학생.

산길 : 뭘요 ^^ 젊은이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죠.

할머니 : 입에발린소리 껒여.

산길 : ㅡㅡ..


그때였다.

잠자코 있던 거지아저씨가 외쳤다.


거지 : 태희야!!!!!!!!!









물론 이런일은 없었다...


거지 : 사람들 정말 너무하는군! 팔아픈 학생이 자리양보하게 하고!

산길 : 헛.

사람들 : ........

거지 : 자네들이 힘든만큼 나이드신분들도 힘들다네. 아니 그 이상이겠지.

사람들 : ........

거지 : 쳇. 이 세상은 썩었어.

산길 : 그러는 아저씨가 양보하시지 그러셨어요 ㅡㅡ.

거지 : 나 다리아퍼엉~

산길 : 애교섞인 소리하면 죽습니다..

거지 : 어.


순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버스 스피커 : 이번 정류장은 '산길 손 치료하는 병원 다음 정류장' 입니다.

산길 : 어이! 기사아저씨. 무슨 정류장 이름이 이래...

버스 기사 : 너 내릴 정류장 지났다고.

산길 : 내려줘!

버스 기사 : 흐흐흐. 이 버스는 탈수는 있지만 내릴수는 없지.

산길 : ㅡㅡ 재미없어. 내려줘요.

버스 기사 : 어.


오늘은 정말 잇힝스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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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just writ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