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사랑은... 아프다.. 전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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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사랑은... 아프다.. -2-







약간 철없고 푼수끼 있어보이는 언행과

장난끼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개구장이스러운 모습.

이러한 모습이 성숙한 성인여자의 모습과

매치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이것이 완벽하게 매치되어 있는 여자가 있다.


.....



바로 내 첫사랑 채영이었다.


더군다나 그녀는 나보다 1살 많은 연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응석을 부리는 모습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독특한 매력으로 느껴졌었나보다.






지석 : 그.. 채영이라는 사람말이야..

천상 : 응

지석 : 어째서 헤어진게 된거냐?

천상 : 내가 그런 이유까지 너한테 일일히 보고해야되냐..

지석 : 좀 알려주면 덧나냐? 치사한 자식.

천상 : 글쎄... 내가 채영이랑 어쩌다가 헤어지게 됐었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라서 그런것일까?

어째서 채영이와 헤어지게 되었는지

선명한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


그래도 어렴풋이 떠오르는 그녀와의 대화를 떠올려보면...

...........









천상 : 우리 지금 잘 사귀고 있는거 맞지?

채영 : 응, 너 아까부터 그 질문만 네번째인거 알아?

천상 : 하하... 왠지 아직까지도 실감이 안나서 그래.

채영 : 너 그렇게도 내가 좋니?

천상 : 이런말하면 쑥스럽지만... 난 니가..

채영 : 쑥스러우면 하지마.

천상 : 켁..

채영 : 너같이 바보같은 애는 처음봐.

천상 : 응? 내가 왜?





뜬금없이 날 바보라고 부르는 그녀.

내가 볼땐 바보같고 어리버리해보이는 쪽은

내가 아니라 채영이 쪽이라고 봐야 옳다고 생각하는데..





채영 : 세상에 반이 여잔데 나같은 여자나 쫓아다니고 있으니..

천상 : 뭔소리야. 세상의 99%가 여자라고해도 난 너만을 쫓아다닐거야.

채영 : 그러니까 니가 바보라는거야.

천상 :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야.

채영 : ............





그날따라 평소 장난끼가 넘쳐흐르던

채영이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흘렀던것 같다.





채영 : 너, 내가 너랑 사귀기 얼마전에 나한테 오래된 애인있었던거 알지?

천상 : 응... 그정도야 이미 알고있지.

채영 : 그 남자가 나에게 집착이 좀 심했던것도?

천상 : 글쎄... 니가 나한테 그런 얘기를 했던가..

채영 : 아무튼 헤어진 뒤에도 나에게 좀 집착을 하더라.

천상 : 그래? 그럼 내 앞으로 불러와. 내가 얘기해볼께.

채영 : 아니, 이미 이야기 끝났어.

천상 : 응? 이야기가 끝났다니. 그럼 잘 해결된거아냐?

채영 : 그래. 잘 정리된거지.

천상 : 하하.. 다행이다.



...........






채영 : 우리.. 헤어지자.

천상 : 뭐..?




심장마비에 걸리면 이런 기분일까?

순간 심장이 멎는 느낌이었다.

1분이 1시간같이 흐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내 머리는 혼란스러워졌고

급작스러운 충격에 헤어나오지 못했다.





천상 : 아니, 정리 잘 됐다면서?

채영 : 그래.

천상 : 근데 왜 나한테 헤어지자는거야?

채영 : 널.. 정리하기로 했어.

천상 : 하하.... 그렇구나.. 내가 거기까지는 생각못했네..

채영 : .........

천상 : 내가 너무 내 입장만 생각했다. 그치?

채영 : .......미안해..

천상 : 누나입장에서보면 꼭 그사람을 정리하란법은 없는건데말이야.

채영 : 누나..?

천상 : 너 원래 나보다 1살 많잖아.

채영 : 어.. 그래;;





어쩌면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을지도 모른다.

너무 내 입장에서만 생각했던것같다.

내 입장에서보면 그녀가 당연히 옛애인을 정리하는게 옳지만

그녀입장에서보면 나나 옛애인이나 똑같은 남자일 뿐.

한 사람을 정리하는데 있어서

굳이 내가 선택되어야 된다는 법은 없는 것이다.





천상 : 저...

채영 : 응..?




난 마지막 자존심을 굽혀서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몸을 바들바들 떨며 사정을 했다.





천상 : 제발...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알될까?

채영 : 너야말로 제발 이러지마.. 나도 마음 아파.

천상 : 어째서.. 어째서 나한테 이러는거야?

채영 : ...........

천상 :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그냥 나에게 돌아와..

채영 : 천상아.....





슬픈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억지로 눈물을 짜내려고 해도

눈물한방울 흘리는게 어렵던 내가

이날만큼은 눈에서 수도꼭지가 망가진 수도처럼

사정없이 눈물이 쏟아져내렸다.



천상 : 나...난... 너 없으면 안된단말이야..

채영 : 너 자꾸 이러면....

천상 : 왜 하필 그사람인데!! 왜 나는 안되는건데!!

채영 : 그..그건;;



...........




이어지는 채영이의 말 한마디는

비수보다 더 날카롭고

총알보다 더 사나운

무서운 한마디였다.







채영 : 지금 내 뱃속에 그사람 아이가 있어. 2개월째래..

천상 : 뭐...뭐..뭐야?




하하...

기가막혀서 흐르던 눈물이

갑자기 리모콘의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것처럼

딱 끊겨버렸다.



이게 무슨 삼류 소설에나 나올듯한

이야기 전개 방식이란 말인가?






천상 : 너... 나랑 사귄지 3달 지났잖아..?

채영 : ........

천상 : 근데 어떻게 그사람과의 아이가 2개월째일수가 있지?

채영 : 미..미안...




난 엄청난 배신감에 휩싸여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채영 : 천상아!! 천상아!!..




그녀가 날 흔들어 깨우는 모습이

점점 흐릿하게 보이고...





그 다음부터는 기억이 나질않는다.




눈을 떴을 때

난 내방 침대에서 누워있었고,

그녀와 헤어졌던 일들이

꿈인지 현실인지 잘 구분이 안될정도로

멍한 상태로 있었다.



늘 하던 습관대로

아침 7시에 일어난 나는

30분이 지나서 채영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소에 아침잠이 많은 그녀라서

내가 이시간에 모닝콜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 설마..

꿈이 아니란 말이야..?



다시한번 휘청거리는 몸을 겨우 지탱하고

살이 찢어질듯한 찬물로

미친듯이 샤워를 했다.



.........









지석 : 그날 너 감기에 걸렸었지..

천상 : 물이 너무 찼었나봐..

지석 : 미련한 자식.

천상 : 뭐? 너 지금 나더러 미련하다고 했냐?

지석 : 너 배신하고 떠난여자 못잊는게 미련한거지. 안그러냐?

천상 : .........





난 지석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왜냐면

일단 상식적으로 봐도

그의 말은 맞는 말이니까..





지석 : 그나저나 그, 다혜라는 여자가 채영이누나랑 닮아서 기분좀 그렇겠다?

천상 : 하하.. 그럴까..?

지석 : 옆에서 계속 보고있으면 괴로워질지도 몰라.

천상 : 뭐.. 한동안은 그렇게 될지도..

지석 : 그래서 하는 말인데..

천상 : 응?

지석 : 그 술집 일자리 나한테 넘겨주는게 낫지 않겠냐?

천상 : .....




지석은 내가 주먹을 꽉 쥐는 모습을 보고

그제서야 농담이라며 손을 내저었다.




지석 : 켁;; 이놈은 뭔 농담을 못하겠네..

천상 : 나 그 여자 잊은지 오래다. 그런거 걱정하지마.

지석 : 그래. 그래도 여자경험 하나없는 나보다는 니가 낫지않겠냐?

천상 : 얌마, 여자경험있다고 다 좋은게 아니야.

지석 : 그래도 전혀 없는거보단 낫지 않을까?





애인이라는 것을 가져보지 못한 자의

막연한 동경심이랄까?

그것은 바로

사랑이라는게 단순히 아름답기만 할거라는

말도 안되는 착각의 마음.




슬픈 사랑이야기를 하나정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동경하는건 개인의 자유이지만

결코 남들이 동경할만큼 그 사랑의 추억은

당사자로서는 전혀 아름답지 않다.

오히려 지우고 싶은 악몽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이건 내가 악몽같은 사랑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여러 당사자 중 한명이기 때문에

100% 장담할 수 있다.




이런 악몽같은 추억을 갖고 있느니

차라리 여자경험따위 하나도 없는게 낫다.




지석 : 그나저나 오늘은 피곤하니 일단 집에 들어가서 쉬자

천상 : 오냐. 나도 내일 일할거 생각하니 벌써부터 피곤하다.

지석 : 그럼 내일 일끝나는 시간도 비슷할테니 일 마치고 여기서 다시 만나자

천상 : 그래.




그렇게 쓰라린 추억을 기억했던 하루는 저물어갔고

다음날,

내 어두운 추억속 그녀와 쏙 빼닮은

다혜라는 여자가 있는 곳으로

일을 하기 위해 출발하였다.




ConTinue..

이변이 생기지 않는한

이미 완결까지 다 써놓은 글이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에 한편씩은 올립니다.

（보통 저녁 8시에서 밤 10시사이）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면

추천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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