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사랑은... 아프다..






얼마전에 알았습니다만

꼭 폭소를 유발하는웃긴글만이 유머글이 아니라

읽는 사람이 감동을 받거나 재미있게만 읽으면

유머글이 될 수 있다는 정의를 보았기에

이번글은 제 특유의 하드코어는 좀 자제하겠습니다.

이번글만이에요-_-;




이번글의 주제는

사랑의 정의란 무엇일까? 이며..

과연 사랑이라는게 왜 마음대로 안되는 것인지

그 이유를 조금씩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제 경험담을 다듬어보았습니다.

（미리 밝히지만 일부 픽션이 들어가있습니다^^）




사랑이라는게 왜 마음대로 안되는지

이 글을 읽으시면 조금 이해가 되실지도^^;


















Prologue.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기억력은 점점 안좋아져야 하는데..




다른 기억들은 소리없이 사라짐에도 불구하고

거미줄처럼 질기게 지워지지 않고 오히려

선명히 내 머리속에 남아

나를 괴롭히는 추억이 있다.










『 다혜 : 우리 정말 이대로 괜찮은걸까?

　 천상 : 응..?

　 다혜 : 우리 지금 이 상태.. 그냥 대책없어 보여서..

　 천상 : 하하.. 그렇구나..

　 다혜 : 아무래도 우리사이, 뭔가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안될것같아.

　 천상 : 그..그래야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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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나는 대학교의 겨울방학을 맞아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유흥비를 벌기 위한 수단으로

아;르바이트 할만한 건수를 찾고 있었다.





천상 : 후우... 무작정 길바닥에 나오긴 했는데, 이거 쉽진 않군..

지석 : 야 임마, 그럼 넌 일자리 구하는게 쉬운줄알았냐?

천상 : 그래도 저번 방학땐 운좋게 일자리는 쉽게 구했었단 말이다.

지석 : 그건 니가 단지 운이 좋았기 때문이야.

천상 : 뭐.. 그땐 운이 좋긴했지. 근데 넌 왜 자꾸 나 따라오냐?

지석 : 아;르바이트 구하는 녀석 옆에 따라다니면 뭔가 콩가루라도 떨어지지 않을까해서..

천상 : 그럴일은 절대 없을거다.

지석 : 치사한 새끼..





친한 친구녀석인 지석이와 함께

각종 유흥업소가 즐비하게 세워져있는

건대입구거리를 정처없이 배회하던 도중

눈에 띄는 한 술집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천상 : 야야, 저 술집이름 참 독특하다.

지석 : 응? 어디?





내가 손가락을 가리킨 곳에는



'흥부가 놀부 귀싸대기 날린 날'


이라는 다소 코믹스러운 이름을 가진

한 술집이 서있었다.





지석 : 이름 참 재밌군. 저 술집은 아;르바이트생 구하는 중일까?

천상 : 일단 가서 물어나 보자.

지석 : 좋아.





술집에 들어가니

밖에서 보던것과는 다르게

꽤 분위기 있는 음악과

세련된 디자인을 가진 테이블과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마치 나를 손님으로 착각한듯한

한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날 반갑게 맞이하였다.





그녀 : 어서오세요^^

천상 : 아, 예.. 저.. 술먹으러 온게 아니라.. 혹시 일자리있나해서..

그녀 : 아... 잠시만요, 사장님 불러드릴께요..

천상 : 네, 감사합니다.





그녀는 나를 여러번 훑어보더니

피식.. 하고 웃음을 짓고

술집 카운터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아니,

내 모습보고

왜 웃는건데..?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사장님으로 보이는 50대의 아저씨가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지석과 내가 서있는 곳까지 다가왔다.





아저씨 : 흐음... 그래, 서빙일은 좀 해봤나?

천상 : 예전에 한번 해본적이 있습니다.

지석 : 저는 많이 해봤는데요.

아저씨 : 그렇군.. 우린 일단 한명만 필요한데.

천상 : 시켜만 주시면 뭐든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석 : 저는 이녀석보다 무조건 두배이상 잘합니다. 장담해요.







이 녀석..

내 옆에서 콩고물 주워먹을거 없나..하는 심보로 따라온다더니

아예 내 간까지 뺏어갈 기세다.







아저씨 : 물론 경험이 많으면 좋지만 우리가게는 그다지 일이 어렵지 않아.

지석 : 그래도 경험이 많은 제가 더 낫지 않을까요?

천상 : 아닙니다. 제발 저를 시켜주세요. 시급 100원 DC해드릴께요

그녀 : 풉;; 아니 여기 무슨 장사하러 왔어요? 시급을 DC해준다니..

천상 : 그만큼 제 구직이 절실하다는 뜻입니다.

그녀 : 아빠, 이사람 왠지 재밌는데? 손님들이 좋아할거같아.

아저씨 : 하하.. 니가 보기엔 그래보이냐?








아빠?

이건 왠지 흥미로운 전개다.



단순히 아;르바이트생인줄 알았던 그녀가

술집 사장의 따님이었다니..


그럼 아;르바이트생인 나보다 돈도 많을테고

분명히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





뭔가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긴하지만

나는 아무튼 돈이 많은 사람은

일단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고 인지해버린다.





천상 : 저 왠지 이 술집에 뼈를 묻고 싶을 정도로 열정이 생기는데요?

아저씨 : 기세가 등등하군. 옆에 있는 친구보다 잘할자신있어?

천상 : 물론입니다. 저런 배신자따위보다야 제가 훨씬 낫죠..

지석 : 이자식.... 친구에게 양보하나 못하다니..

아저씨 : 자자, 그만하고 난 자네만 믿을테니 정신바짝차리고 내일부터 출근해.

천상 : 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저.. 근데..

아저씨 : 응?

천상 : 시급 100원 DC... 꼭 해야되나요?

아저씨 : 지금 시급에서 더 DC하면 최저임금도 안나올걸?

천상 : 하하.. 여기 시급은 매우 저렴한가보군요.

아저씨 : 그래서, 출근하기 싫다 이건가?

천상 : 아닙니다. 절대 아니에요. 사장님이 이렇게 짠만큼 따님이 돈이 많겠죠

아저씨 : 응?

천상 : 아, 아닙니다.. 저.. 여기 일하고 있는 여자분과 일단 통성명부터..

그녀 : 네.. 전 여기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고, 이름은 유다혜라고 합니다.

천상 : 네 반갑습니다. 전 천상이라고 하구요, 내일부터 인수인계 잘부탁드려요.








이때 내가 그녀로부터 받았던 첫인상은

굉장히 순수하고 선하며, 백도화지 같이 깨끗하지만

왠지모르게 그 도화지 위엔

따스한 햇살이 비춘다기보다는

암흑이 드리워져있는 듯한

약간 그윽한 느낌의 인상이었다.


애기같은 얼굴과 표정뒤에 숨겨진

어른의 내면이 있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말로써 형용하기 힘든

독특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일자리를 구하다가 서로 티격태격하게된

지석과 나였지만,

그래도 역시 초등학생때부터 알고지내왔던

뿌리깊은 친구이기 때문에

금새 웃으며 털어버리고

난 그날 지석이 새 일자리를 구할때까지

옆에서 말동무를 해주며 동행해주었다.



결국,

이 녀석이 일을 하게 된 곳은

내가 일하기로 정해진 술집에서

약 10분거리 떨어져있는 한 편의점.




지석 : 아.. 세상에서 제일 지루하고 따분한 일이 편의점일이라던데..

천상 : 그래도 일자리 구한게 어디냐, 일단 먹고 살 돈은 벌게 생겼잖아

지석 : 그래, 이거라도 해야 내가 일용할 양식을 얻어먹겠지?



이놈은 마치 자신이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

불우한 이웃인 양

저런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



천상 : 가끔 내가 애용해줄테니 소주같은건 공짜로 해줘라, 응?

지석 : 야, 그런거 다 기록에 남아서 내가 다 물어줘야돼

천상 : 아... 소주한병 없어진게 다 기록에 남냐..?

지석 : 아직 그것도 모르고 있었냐

천상 : 응... 그냥 난 단순히 슈퍼마켓과 같을 거라고..

지석 : 바보같이 맹한 놈이군

천상 : 너한테 그런소리 들으니 왠지 분하다.



나는 비흡연자라 담배를 피지도 않고

그렇다고 군것질을 즐겨먹는 편도 아니기에

편의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마디로,

내가 편의점의 판매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상황까지 알아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석 : 그나저나 아까 봤었던 다혜라는 여자애, 꽤 어려보이던데.

천상 : 그러게.. 혹시 고등학생 아닐까?

지석 : 에이 설마, 보니까 사장 딸같던데 미성년자를 술집에서 쓰겠어?

천상 : 하긴. 그것도 그렇지.. 그러고보니 나이를 안물어봤구나

지석 : 내일 가서 물어봐. 왠지 내스타일인데 러브라인 하나 짜보자.

천상 : 러브라인같은 소리하고 있네. 내 러브라인 짜기도 바쁘니까 넌 여기서 장사나 해 짜샤.

지석 : 컥...



.........







그리고 이쯤되서

내가 예상하고 있었던 말이

지석의 입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지석 : 근데... 걔 누군가 좀 닮지 않았냐?

천상 : 응..?

지석 : 왜 예전에 너랑 사겼던 누나 있잖아

천상 : 으..응..




그렇다.

예전 내 첫사랑.

약간 철없고 푼수끼 있어보이는 언행과

장난끼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개구장이스러운 모습.

이러한 모습이 성숙한 성인여자의 모습과

매치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이것이 완벽하게 매치되어 있는 여자가 있다.


.....



바로 내 첫사랑 채영이었다.





ConTinue...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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