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제가 조만간 사고를 당할거라구요??"


"그려. 알아들었으면 얼른 밥먹고 학교가라"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홀로 날 키워주신 하나뿐이자 무당이신 내 할머니...


아침에 눈뜨자마자 사고 얘기를 하시며 내 기를 팍 죽이신다.


내 나이 15.. 아직 질풍노도의 시기이다.


하지만 우리 할머니는 연세를 많이 드신 후로 점을 볼때마다


거의 틀리시곤 한다.


그걸 안 나는 더이상 기 죽을 필요가 없었다.




"학교다녀올게요"


"차 조심하고"




할鍛求?아직도 나를 어린애인줄 아신다.


차 조심해라... 횡단보도 빨간불일때 건너지마라... 등등


사소한 일로 매일같이 잔소리하신다.


나는 할머니의 말을 대충 흘겨 들은뒤 집을 나섰다.


가까스로 횡단보도에 도착했는데 좀처럼 신호가 바뀌질 않았다.


"에잇 모르겠다 그냥 가자"


나는 신호를 기다리지않고 그냥 건너갔다.




"학생! 피해!"


내 뒤쪽에서 한 남자가 나에게 무슨 말을 했지만...


주변의 차들 주행음 때문에 잘 들리지 않았다.


"네? 무슨...?"




할머니가 이 상황을 예시했던걸까...


할머니가 말했던 나에게 사고가 일어날거라는 암시는...


결국 현실로 나타났다.


나는 무언가에 치여 10여 미터를 날아갔고..


생사끝에 정신을 차려 일어나보니 병원안 침대였다.


"깨어났니?"


"할머니... 죄송해요.."


"의사선생님이 크게 다친데가 없어서 몇개월만 입원하면 된다고 그러시더라."


할머니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서 생긴 이번일에 대한 죄책감에


나는 할머니의 품에 안겨 한없이 울었다.




그렇게 7개월이 지났고...


나는 조국땅을 떠나 미국 뉴저지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