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온라인에서의 첫 만남

‘금요일이라（알아서해석...아는분은 뭐...낄낄낄） 형은 사라졌으니
오려면 시간이 한참 남았고.... 아직 새벽1시밖에 안됐네?, 컴퓨터나하자’

컴을 키고 물 한잔 마시고 Goni 월드에 접속하니 일촌신청이 하나 와있다.
응? 오늘 사이트에 가입했는데 나에게 왠 일촌신청이..? 김진영? 뭐야....
남자잖아...그래도 일촌신청왔으니... 그래 니가 처음이다. 일촌신청을
수락하고 김진영 얘는 어떻게 생겼나 홈피에 가보니 얼라리요.
성별이 여성이네? 여자였구나, 난 남잔 줄 알았더니, 홈피를 둘러봤는데
Goni월드를 한지 좀 된거 같다. 나는 오늘가입해서 아무것도 없는데
그 애의 홈피는 화려하다. 홈피를 둘러봤는데 사진은 없다. 갑자기 알림말이 뜬다.

[새 방명록이 등록되었습니다.]

확인해보니 그 애다.

나 : （ ） , 그녀 : [ ]

[안녕~ ㅎ 만나서 반가워 ㅎ 앞으로 ㅎ 학교 같이 다닐텐데 친하게 지내자~ ㅎ]

（어ㅋ 그래 나도 만나서 반가워 ㅋㅋ OT는 가? 글고 보니까 뭐 오늘 대전에서 있다던데）

[응ㅎ 너는 가?ㅎ 아니 나는 정모 못 갔어ㅎ대전하고 조금 멀어서ㅎ 너는 갔어!?]

（엉 크크크 OT 당연히 가쥐 , 난 오늘 클럽가입하고 늦게 봐서 못갔지;;）

[아ㅎㅎ 그렇구나 ㅎ 근데 왜이렇게 홈피가 썰렁해!!!! ㅎㅎ]

（아.. 오늘 가입했음...ㅋ 이 시간까지 안자고 뭐하냐 너는? ㅋ）

[아..ㅎ그냥 ㅎ잠이 안와서ㅎ 저녁 먹고 자서 안졸려 ㅎㅎ 니가 ㅎㅎ 놀아줘 ㅎㅎ너는 오늘 뭐했는데!?]

（쿨럭;; 나야 그냥 친구들만나서 놀다가 지금 와서 너랑 노는중이지 뭐..ㅋㅋ ）

[아아..ㅎ 그렇구나ㅎ 뭐하고 놀았는데!?]

（뭐... 그냥 피방,노래방에서 좀 놀다가 하천주변에서 친구들하고
맥주 사서 마셨지 뭐..ㅋㅋ 근데 너는 어떻게 나한테 일촌신청 했어?）

[어.ㅎㅎ 그거 왼쪽 아래에 보면ㅎ 클럽회원파도타기라고 있어ㅎ 그거보고 한거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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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방명록은 정말 끊이지 않았고, 방명록을 통해서
대충 유추해본 그녀의 성격은 쾌활한거 같고 말사이마다 ㅎ를 쓰는게
그녀의 온라인상 습관인듯 싶었다. 어느새 형이 뒤에와서 컴퓨터를 끄라고 한다.
‘아나 뭐 벌써 끄래...라고 하며 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4시... 허얼... 벌써 시간이;;;’

“빨리 나오라고”

“아놔... 알았어. 금방 나올게 ”

（ ㅠ_ㅠ 미안한데.. 형이 비키라고해서 이만 해야할듯.. 다음에 놀자 ）

[아...ㅎ 그래 ㅎ 뭐 어쩔수 없지 ㅎ 아쉽다..ㅎ 아참 핸드폰 번호좀 가르쳐줘 ㅎ]

（어 내 번호는 0XX-XXX-XXXX야 너는??）

‘방명록 쓰면 1분내로 대답하던 그녀가 답글이 없다.’

“아나 언넝 나오라고 나 하고 좀 자게 ”

“아... 씌.. 알았어 나오면 대자너 ” 이렇게 말하면서 한 5분간을 뻐겼는데

그녀는 여전히 답글이 없었고 난 실망하고 내 방에 와서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진동한다. [지이이잉...지이이잉...지이이잉..] 전화오네?
이시간에 누구지? 처음보는 번혼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은형이니? 헤헤 나 진영이야. 문자를 몇 개나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서 답답해서 전화했어”

“아하 그...그렇구나 미...미안 , 내가 폰을 내방에다가 둔걸 깜빡했어. 그..근데 내 번호는 어...어떻게 알았어?”

“푸흐흐흐흡 너 지금 농담하니 니가 알려줬잖아 ㅎㅎㅎ”

‘=_=..이런 제길 깜빡했다’

“헤헤헤 다...당연히 농담이지 웃기려고 그런거야 ㅎㅎ”

“ㅎㅎ 내가 통화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이만 끊을게.
내일이 아니구나 이제 오늘이지 좀 자고 있다가 또 놀자~
ㅎㅎ 잘자~좋은 꿈 꿔”

“어 그..그래 너도 잘자”

뚜우우우우우우.... 띡.

쿨럭... 도대체 뭐지.. =ㅅ=...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내가 컴퓨터를 하고있던

그 5분동안 문자 4개가 와있다.

[안녕~~ㅎ 나 진영이야~ ㅎㅎㅎ 내 번호니까 ㅎ 저장해~ㅎ]

[왜 ㅎ 답장이 없어ㅎ]

[아직도ㅎ 컴퓨터 ㅎ 하고있니?ㅎ]

[자는거야!? ㅎ전화한다ㅎ 1분내로 답장안하면 전화한다 ㅎ]

그녀와 통화하던걸 생각하며 침대에 누웠는데 나는 초,중학교때는
여자애들과 교류가 조금이나마 있었지만 남고를 가게되면서 정말 여자하고는
그 흔한 문자조차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만약에 잘 아는 사이였다고 해도
말을 더듬었을텐데 얼굴도 못본 여자애와 통화는 정말 낯설고 두근거렸고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고 말도 무지하게 더듬은거 같았다.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유미라는 가수와 닮았던거 같았다. 목소리가 정말 매력있고
예쁜거 같았고 살짝 코맹맹이 소리도 섞여 들리는거 같았다. 한마디로 목소리가 정말 이쁘다는거...
그녀와의 짧은 전화통화를 생각하면서 난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