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나, 우연히 사랑하고, 우연히 헤어진 우리.

하지만 세상에 우연이란 없다.

인연, 필연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건 주저할 것도 없이 ‘예’다.




드디어 독종79의 실체가




공개되는건가............




우선 얼굴에 철판을 깔고.........










나:안녕하세요 독종79님




독종: 아 네 반갑습니다.^^




님은 꽤 매너있으시군요.ㅋㅋㅋㅋㅋㅋ







나: 영광이에요 대화도 신청해주시고...^^




독종:아......네.......뭘요.......

항상 소설 열심히 읽어주시고

감상문 써주시는거 감사드려요............













대충 네 글자 끄적거린건데요 뭘.










나: 혹시 아직도 그 좋아하던 소설 속 여자분이랑 연락하세요........?










아직도 한심하게

좋아하는건 제 정신이 아닐테니까요.













독종:네......세이로요......







그런 의미로 세이를 이용하라고

내가 세이 가입을 권유한게 아닌데.......




흠







나:그렇구나. 이제 정말 다 잊으신거죠?







다 잊었으니 소설을 쓰고 있겠지.......







독종: 가끔.....소설 쓸 때........그리워 지기도 해요.

나: 여자 분이 이뻤나요?




이건 왜 물은거지.........




독종: 그냥 밝고 적극적이어서 좋았어요........










님도 나한테

대화를 신청할 정도면 대단한 깡인데

나 죽치고 앉으면

2시간은 거뜬히

채팅하는데........










밝고 적극적인 성격이면

나 보면 아주 좋다고

쫓아다니겠다.-_-;;










나:아.....근데 기가 세진 않았나요?







왜 자꾸 나에 대해 물어보는거지........;;







독종:기 센 여자요? 글쎄 그런 생각은 안해봤어요.

오늘 진짜 기 센 여자아이를 만났는데

처음엔 당황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름 귀여웠네요.










역시

내가 작가 하나는

잘 고른다니까.우하하하하하하하







항상의 나처럼

그 날도 죽치고 앉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웬수 오라버니의

“서민지 나와서 밥 쳐먹어”라고

짖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독종79님과 채팅을 멈췄다.







부담스러웠겠다-_-;;

2시간 동안 나 혼자 질문 다했다-_-;;







그래도

독종79님은

내 생각과 많이 다른 사람이었다.










3년 동안 좋아하는 소녀에게

말 한 번 건네지 못했던

쑥맥보이의 이미지에서

들이대는-0- 내게

당돌히 1:1 대화를 신청해주었으며,

나름 자상했으며

나를 참 고마워했다.









독자 없었던 시절부터

항상 소설 꾸준히 읽어주시고

감상문을 달아주는 독자는 흔치 않은데

고맙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귀여웠다 그래.







내가 질문을 참 많이 했음에도

꾸준히 다 대답도 해주었다.

기억도 안 난다-0-

뭐라고 했는지-_-;;










그 날이후




난 개학을 했고, 지긋지긋하던

중학교를 졸업했다.







2주 조금 더 남은

봄방학에







태어나 처음으로

집을 떠나







드디어

난 독립........!







을 했다면 참 좋았겠지만........







학생인지라

내가 가는 고등학교 근처에




엄마 학교 선배께서,

딸 대학등록금 벌려고 시작하셔서,

딸 결혼 시키고 나서도 정 때문에 하신다는.......







내가 가게 될 고등학교 근처

한 하숙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고등학생이 무슨 하숙이냐고

웃을지 모르나

난 외고생이 될 몸이었다-0-










매일 셔틀 버스를 타고 등교하기에는

매우 불성실한-_-;;

학생이었으므로







그냥 가족들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분께

나를 사실상

떠넘긴거였다-_-;;










내가 가게 될 학교가

서강대에서 얼마 멀지 않았던

학교인지라-_-;;







하숙집엔

대부분의

서강대 생들로 가득했다-_-;;










정말

별의별 사람들이 다있었다

삼수해서 들어온 오빠도 있었고,

키가 150도 안되는

작은 언니도 있었으며（초딩요금 낸댄다-_-）










무엇보다도

모든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면서도

술을 마셔도 그날 밤에는 조용하지만...........










다음 날 아침

모두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몰골로 변하는

당시 최고 인기의 연예인,







김희선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희선 언니도 있었다.










희선 언니는 사실.

연기자 김희선 보다는,

개그우먼 김효진을 더 닮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_-;;









어쨌든

내가 가장 삭아보였지만

그래도 막내였으므로










같은 방을 쓰는

고등학교 선배가 될 고3 선희언니의

독서실에 짐 들어주러도 가주고,







할 일 없으면

하숙집 아주머니

심부름도 좀 하고,







아침먹고

대학생 언니 오빠들

커피를 타주기도 했다.










집에서도 안하던걸.........

하숙집 와서 하는구나............













그래도 우리 하숙집은

정말 재미있었다.










희선 언니의

술 마신 다음 날의

모습을 보고서










눈이 안보인채

헤어밴드를 하고

배를 긁으며 나오는-_-;;







나를 전혀

이상하다 생각지 않았던







우리 하숙집 하숙메이트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이만 보이던

아침 6시 기상 7시 반 아침식사

8시 다시 취침-_-;;의 생활을

일주일 정도 반복하고 있을 때였다.







그날 아침은

그 전날 밤 희선 언니가

술을 먹지 않아서

나름 조용한 아침이었다.










그런데 일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