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대 중반인데.. 어제 여자친구랑 싸우고 끝났습니다.

여자친구가 결혼식 갔는데 거기에서 자기 친구들하고 얘기하다보니

서로의 남자친구에 대해 얘기가 나왔겠죠.. 저는 이도저도아닌 보잘것 없는 놈이라

아직 길도 못찾았고 자리도 못잡았고 아무런 준비도 안되있는데

다른 친구 남자친구들은 어느정도 기반잡혀있고 모아둔 돈도 좀 있고.. 아무튼 그런가봅니다..

솔직히 어제 제가 욕하고 상처받을 말 하면서 끝내자 얘기했는데

제가 사과하면서 미안했다 하면서 끝냈어야했는데..

뭐도 아닌놈이 자존심이.. 뭐라고 결국 상처만 주고 끝냈네요.

여자친구가.. 대화를 하는데 자꾸 비교하는 식으로 얘기를해서... 자기는 그런뜻이 아니었는진 몰라도

제 자격지심에 너무 화가나는바람에...

항상 함께있길원하고 같이있으면 좋아하고;; 그랬던 아인데...

더 잘해주고 더 아껴주고 더 함께할걸...

자기는 그냥 내가 자길 여자친구로써 좋아하는거 같지도않았고 함께있어도 재미없어하고...

그랬다는데... 나는 남자친구로써 자격이 없는 놈이라.. 항상 재밌게 해주지도못했고

돈때매 데이트조차 쪼달리며 만나고 집가고...


저는 여자친구한테.. 내 나이대엔.. 돈 모으는게 좀 힘들고 불가능하기도 한거같다.. 얘기했는데

그걸 듣고 할 말이없었다네요.. 사실인데.. 어쩌자는건지..

이래저래 생각해도 저랑 계속 만나고 있어도 결국 행복하지못할 아이라면

그냥 끝내고 다른 사람곁에서 더 행복하는게 나을거같았어요.

연애시작부터 저는 여자친구가 저에 비해 너무 과분하다 생각했으며..

좋은 사람 나타나면 놔주리라.. 다짐했거든요...

그 결심이 어제부로 효과를 나타냈는데.. 너무 좀... 괴롭네요.



아.. 잘 살아라 . 나 너 만나면서 행복했다..

거짓말 같겠지만... 너무 과분한 사랑에 너무 과분한 관심을 받아서 어쩔줄 몰랐었다.

이제 연애.. 안할란다... 이도저도 아닌 놈이 누굴 만나니... 또 누군가를 만나면

또 이런 상황이 닥칠텐데... 나 하나 만족하고 행복해보겠다고 다른 누군가를 괴롭고 고통스럽게 한다면

그것 또한 죄악이라 생각한다.


우리 서로 일년 챙겨주기로 약속했었는데... 함께 하기로 햇었는데...

너 없으니까 너무 허전하다.. 마음 한쪽이 퀭 뚫려서 날아간거같다.

항상 자고 일어나면 전화해주고... 안부묻고... 출근하라고 깨워주던 니가 없어..

웃는얼굴 행복한 모습... 손잡고 걷지도못하겠지..

아 오늘 하루 잘 참았는데.. 이렇게 너랑 같이했던 시간이 되니까.. 다가오니까 너무 실감나네...

이 시간에 함께였는데... 후우... 오랜만에 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