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야 지금 휴학생인데 부모님이랑 갈등때문에 고민이야.
글이 좀 길어질 수 있는데 끝까지 읽고 댓글 달아주면 고마울 거 같아.
바쁜 형들은 맨 밑에 요약 있으니까 그거 읽어줘.

3학년 마치고 나서 올해부터 휴학하려고. 근데 그만큼 집에 있는 시간이 오래다보니까 갈등도 더 많이 생기는 거 같고..
상황설명은 여기까지하고 고민의 주축은 독립에 관한거야.
무슨 독립이냐면 경제적,금전적 독립이랑 정신적,자아적（?）독립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거...
아부지 나이도 있으시고 하니까 물론 우리 집안 경제 사정이 어려운 건 나도 알아,
그래서 방학동안 주5일 알바도 하고 저번학기에는 학기중에 알바도 하면서 용돈은 거의 안 탔다.
용돈을 못 받는 것 때문에 서러운게 아니야. 나도 나이가 있는데 언제까지 부모님한테 손만 벌리고 살 수는 없는 거 알아.
근데 내가 모르겠는 부분은 왜 나한테 금전적, 경제적으로는 독립을 바라면서 그 외의 것들은 날 아직도 애로만 보는 것 같아.
물론 부모 눈에 자식은 꼬부랑 노인이 돼도 애라지만 이건 자식을 걱정? 하는 것 보단 그냥 부모님 스스로가 만족하고싶어하는 거라고 느껴지거든.
내가 알바해서 필요한 거 산다고 하지만 학기중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어떤 때에는 1~2만원정도 달라고 할 때에도 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엄니는 이 돈 빌려주는 거라고 하시면서 갚으라고 하신다. 그러면 당연히 갚아야되고..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게 좀 서러울 수는 있는데 우리집이 지금 졸라 넉넉한 게 아닌걸 아니까 인정하고 나도 그러는 중임.
근데 이제 나도 대가리도 크고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싶어서 여행계획을 세운다든지 한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휴학하고 외국가는거고.
돈을 많이 모아둔 건 아니라서 워킹홀리데이비자 받고 그 나라에서 삼개월정도만 어학연수하다가 나머지 기간동안은 일하면서 그곳에서 살아고 보고
내가 익숙한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진짜 맨몸으로 떨어졌을 때 내 한계도 좀 경험하고 그걸 발판으로 성장도 좀 하고싶고 그렇다.
물론 자식새끼가 외국으로 나간다는데 걱정 안 될 부모님은 없겠지만 지금 엄마는 무조건 안된다고 하시는 중이고 아빠도 거의 동의 뜻이 없으시다.
이 건이 큰 사건이고 다른 자잘한 것들은 통금시간이 엄하다든지（9시만 넘으면 일단 나한테 전화걸고 본다）, 아무리 친한 친구집이여도 외박 절대 안 되고（중학교 때 베프 생일이여서 엄마허락은
받고 걔네집에 있다가 밤에 아부지가 걔네 집에 찾아와서 나 끌고감）, 나는 그나마 성격이 더러워서 덜한데 내 동생새끼는 애가 멍청이라 엄마든 아빠든 꽉 잡혀서 산다.
그래서 동생 지금 21살 되는데 식탁에 잘 때 노트북이랑 핸드폰 내놓고 잔다.

그냥 평소에는 졸라 사이나쁘고 그렇진 않은데 좀만 틀어지면 내 자존감 존나 깎이는 말 듣고 우울해지고 그러는게 반복되다 보니까 존나 사람이 무기력해지더라..
형들이 보기에 내가 배부른 새끼인지 재수없는 새기인지 댓글좀 달아줘...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요약*
엄빠가 나에게 경제적인 자립은 원하면서 정신적인 자립은 못하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