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있는 내가 정말 내가 맞느냐



-hopark2





슬피 우는 소쩍새야

늬는 알고 있었느냐.

너의 울음 보다도

섧게 울던 나를.



낯선 이의 손길과

차건 금속 향취가

나의 맘의 위안을

잘라 버리었었다.



바닥으로 떨어진

거문 기인 그림자.

순식간에 드러난

나의 추한 이 모습.



깎여버린 마음과

잘려나간 자존감.

거기있는 내 모습

그게 내가 맞느냐.



거울 속에 비춰진

희고 푸른 목덜미.

여기있는 이 모습

정말 내가 맞느냐.



누굴 잡고 물어도

돌아오는 비웃음.

나를 잡고 물어도

돌아오는 비참함.



슬피 우는 소쩍새야

늬는 알고 있었느냐.

잘린 거문 그림자,

내가 거기 있었다.



거기 내가 있었다.









갈래 - 서정시.

성격 - 애상적, 체념적.

주제 - 두발검사에 걸려 머리를 깎을 수 밖에 없었던

남학생의 비애와 절규.



집중 분석 Point-



슬피 우는 소쩍새 - 시적 화자의 감정이입의 대상으로,

머리카락이 잘려나간 후의 비애감을 소쩍새의 울음으로 표현해내고 있음.



낯선 이의 손길 - 미용사 or 이발사의 손길로

（일부 학계에서는 학생 주임 선생님의 손길이라는 분석도 있음.）

자기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머리카락이 잘리워진다는 것을 나타냄.



차건 금속 향취 - 가위와 바리깡의 날의 느낌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머리카락을 잘라 시적 화자에게 고통을 주게 되는 도구.



나의 맘의 위안 - 머리카락이 시적화자에게 부여했던 의미를 나타냄.



잘라버리었었다 - '잘라버리었었다.' 라는 부분에서 머리를 깎는 것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타인의 의지개입）



바닥으로 떨어진 거문 기인 그림자 - 잘려나간 머리카락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비유한 것으로써, 감각적인 시어를 사용하여 그 비참함을

더욱 돋보이게 함.



내신 1등급 Point-

'거문 기인 그림자' - 항상 자신을 따라다니는 그림자처럼 인생의 동반자적

역활을 해왔던 머리카락을 비유한 것으로써, 잘려나간 후에도 가슴에 한으로 남아

깊은 여운과 슬픔을 남기는 소재.



순식간에 드러난 - 머리를 깎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냄.

시적 화자는 반삭이거나 귀두컷이 되었다는 추론이 가능함.

（일부 학계에서는 가위보다 바리깡의 비중이 더 높았다고도 말함.）



나의 추한 이 모습 - 시적 화자가 슬퍼하는 이유가 드러남.

머리카락으로 감추어뒀던 본 모습이 남에 의해 드러나게 됨.

（자기혐오와 심한 불쾌감을 드러냄）



깎여버린 마음 - 깎여나간 머리카락을 보며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게 됨.



잘려나간 자존감 - 자신의 마음의 위안이며 자부심이었던 머리카락이 잘림에 따라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당당함-즉 자존감이 함께 사라져버림을 나타냄.



거기있는 내 모습 그게 내가 맞느냐 - 머리를 자르고 난 다음의

자신의 모습이 믿기지가 않음을 설의법을 사용하여 되물으며,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한 거부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거울 속에 비춰진 희고 푸른 목덜미 - 시적화자의 구레나룻과 뒷머리가

바리깡으로 인해 흔적도 없이 밀려버린 상황을 시각적 심상을 이용해 묘사함.



여기있는 이 모습 정말 내가 맞느냐 - 4연의 마지막 행과 대칭구조를 이루며

시간이 지난 후에도 충격으로 인해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을 부정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줌.



누굴 잡고 물어도 돌아오는 비웃음. - 시적화자의 머리형태에 대한 사회적인식과

두발자유화를 이루지 못하는 현실의 비참함을 교차시키며 시적화자의 현실적 갈등과

고통이 드러난다.

（일부 학계에서는 비웃음과 비참함이란 시어가 현재 학생들의 인권문제와도

관련되어있다고 말함.）



나를 잡고 물어도 돌아오는 비참함. - 현실을 부정하려고 하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비참함과 체념밖에는 없다는 것을 나타냄. 점차적으로 현실을 받아들여감.



슬피 우는 소쩍새야 늬는 알고 있었느냐. - 1연 1행을 그대로 가져와

수미상관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안정감과 운율감을 가져다주는 부분이다.



잘린 거문 그림자 - 자신에게서 잘려나간 머리카락을 다시 한 번 회상하며

애상적인 분위기를 나타낸다.



내가 거기 있었다. - 머리가 길었던 과거의 모습을 떠올림.

（머리카락과 시적화자의 자존감의 일체화.）



거기 내가 있었다. - 7행의 마지막연의 순서를 변형하여 운율감을 살리고

마지막으로 시적 화자가 머리카락에 가졌던 애정과 말하고자하는 주제를 한번 더

돋보이게 만드는 소재이다.







결론 - 나 어제 반삭했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