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종일 일만 했다.
반복되는 일상 ... 변화가 필요하다.
뭔가 사건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누가 나를 그 사건에 밀어넣어줬으면 좋겠다.





사건이 터졌다.
드디어 내가 원하던 사건이 터진것이다.
살인사건.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용의선상에 나도 올라있다. 우리회사 여직원이 죽은것이다.
그...이름이 뭐였드라? 아! 김미주 작고 통통하고 인사성이 바른 여자였다.
갈갈이 찢겨 죽었단다. 날카로운흉기가 아니라 날이 스지 않은, 투박하고 거친 흉기에 당했단다.
그나저나 무섭다...어제 그 생각을 하고 오늘 바로 사건이 일어났다.
가만...내가 어제 일기를 쓰고 뭐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헉....헉.... 젠장!! 쫓기고 있다. 경찰들에게..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젠장 젠장 젠장!!!





나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일단 쉴곳을 찾다...





고향에 왔다.
마땅히 갈곳이 없었다.
이미 경찰들이 왔다 갔단다.
젠장! 빌어먹을 .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모르겠다..



서울에 있는 여관을 하나 잡았다.
서울이 안전할거 같아서 서울에 잡은것이다.
아...우선 좀 자고싶다. 푹 자고싶다....



이게 뭐지??잠깐 밖에 나가 먹을것을 좀 사온 사이에 쪽지가 와 있었다.
'당신 알리바이를 증명해주겠어요'
010-####-#####
헉. 이게 뭐야. 누가?나를?어떻게?



며칠간 고민하다 문자를 했다. 함정이면 어떡하지?
젠장.....
어? 이사람인가? 여자네.... 이쁘장하다. 근데 풍기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접근하기 꺼려진다.
이 여자..나를 보고 화사하게 웃는다.
근데 왠지모를 위화감이 든다.



하....기가 막힌다.
그날...사건이 일어나기전날. 그러니까 내가 일기를 쓰고 기억이 없던날.
이 여자랑 술을 마셧단다.
사진도 찍혀있다. 내가 원래 취하면 정신을 잃긴하지만. 사진속의 나는 눈에 초점이 없다.
반면에 이여자, 화사하게 웃는다. 섬뜩하다.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후 . 혐의는 풀렸다. 젠장 빌어먹을 경찰놈들 엄한사람갖고 지X이다.
다시 예전 직장으로 돌아가기에는 늦은거 같다.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지.
아! 그리고 내혐의를 풀어준 여자. 이 여자랑 사귀게 되었다.
이름은 김.선.영 이라고 한다. 왜 나같은 놈이랑 사귄다는지 모르겠지만, 뭐 나야 좋지않은가?


선영이랑 같이 살기로 했다.
동거라고 해야하나? 무튼 나는 지금 행복하다


아. 또 지겨운 일상이다.
매일같이 출근하고 같은일을하고 집에오면 선영이가 반긴다.
하지만 이젠 선영이를 봐도 별다른 감정이 안 느껴지는다.
따분하다. 따분하다. 따분하다.....


크크... 빌어먹을 또 사건이다.
이번에는 남자가 죽었다. 어제 술을 먹던 바 에서 살인사건이 터졌다. 화장실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아....어제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선영이랑 같이 마셧으니 선영이가 내 알리바이를 증명해줄것이다.


오늘 경찰서에 가기로 했다.
어라? 선영이가 오늘은 검은색 옷을 입는다.
원래 검은색을 싫어하는 선영인데....
그리고 분위기도 이상하다. 잘 웃지 않는다. 긴장해서 일까?


뭐 이런 황당한 경우가.
선영이 배신을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진실을 말하고 있다. 선영이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보여준다.
근데, 저게 나인가?
남자화장실에서 그 남자의 뒤통수를 병으로 때리고 목을따서 죽인다.
그리고 녹쓴 '낫'으로 사지를 하나하나 자르고 있는 저게? 근데 내눈에 초점이 없다.
선영이 울면서 말한다. '저 사람이 그 남자를 죽였어요....'
바로 내 손목엔 수갑이 채워진다.
저항할 힘도 없다.
몸에 힘이 안들어간다...


법원이다.
15년 형이다.
살인을 할때 눈에 초점이 없고, 내가 기억을 하지 못하니까 형량이 많이 깍인거 같다.
아!! 선영이다. 오늘은 화사한 원피스 차람이다.
선영이 나를보고 예의 그 미소로 환하게 웃는다.
아....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