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

오늘 한꺼번에 2편 올립니다.





[천상]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그녀와의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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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줄 줄거리]

헌팅으로 만나게 된 소영이에게 관심을 보이던 나는

김군의 도움으로 그녀와 가까운 관계에 도달하게 되지만

오히려 너무나 부담스러울 정도로 적극적이 되어버린 그녀가

조금은 당황스러워지는데..










김군 덕분에 소영이와 나는 연인사이로 발전할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 나와 함께 있을 때 그녀는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나와 함께하고 난뒤

그녀의 외모보다 더 큰 매력포인트인 '미소'를

그녀는 한동안 잃어버린듯 보였다.

혹시 소영이가 아직까지 김군을 잊지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아니면 단순히 나의 착각일까?






천상 : 소영아, 이번 주말에 오랜만에 풀데이트한번 어때?

소영 : 그럴까?

천상 : 그래. 이번에 나 알.바비 탔으니까 영화도 보고 술도 먹자.

소영 : 오~ 그럼 니가 이번에 제대로 한번 쏘는거야?

천상 : 당연히 더치페이해야지^^ 여전히 양심이라곤 쥐뿔도 없구나



물론 저렇게 이야기하진 않았다.

-_-





천상 : 이번주 2시쯤에 건대역에서 한번 보자.

소영 : 영화는 어디서 보게?

천상 : 근처에 CGV있어. 이번에 아주 재밌는거 개봉했더라.

소영 : 뭔데?

천상 : 바람난가족.

소영 : 뭐야? 그거 야한거 아니야?

천상 : 응. 재밌겠지?

소영 : 응!! 나 야한거 되게 좋아해.

천상 : 이럴땐 너랑 나랑 취향이 아주 잘맞는구나..






주말이 되어

그녀와 함께 만나기로 한 장소로 나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소영이가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평소 털털한 성격인 소영이가

그날만큼은 미니스커트 차림에 시원해 보이는

나시티를 입고 나타났다.



후후..

눈이 매우 즐거웠다.

-_-





천상 : 오늘 아주 시원하게 입고 왔네?

소영 : 한여름이라 날씨가 너무 더워서^^;

천상 : 그렇게 입으니까 엄청 섹시한데?

소영 : 나 원래 섹시한거 이제 알았어?

천상 : 원래 알고 있긴 했는데 이정도 일줄은..

소영 : 그나저나 더우니까 빨리 영화관으로 들어가자~

천상 : 그럴까?





약속시간에 늦을까봐 뛰어와서 그런지

소영이는 옷을 시원하게 입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땀을 삐질삐질 흘려댔다.

근데 그 모습이 전혀 지저분해 보이지 않았다.

그 땀마져 사랑스러울 정도로 난 그녀에게 푹 빠져있었고,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한줄기 땀방울이

마치 새벽의 이슬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워보였다.




천상 : 너 많이 덥나보구나.. 이리와봐.

소영 : 응? 왜?



난 손수건을 꺼내서 정성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목과 어깨에 흐른 땀을 닦아주고..


더 많은 땀을 흘렸을

그녀의 겨드랑이 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소영 : 겨드랑이엔 땀 안났거든-_-?

천상 : 그.. 그렇군..



다행히 소영이는 겨땀을 흘리고 있진 않았다

-_-;






시원한 영화관에 들어오니 기분이 좋아지면서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듯..



천상 : 여기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표 끊어서 올께.

소영 : 응~


난 카운터로 나가 종업원에게 바람난가족 두장을 달라고 했다.


종업원 : 네, 여깄습니다.

천상 : 저, 이거 19금 아닌가요?

종업원 : 맞는데요 손님.

천상 : 근데 민증검사도 안하나요?

종업원 : 손님같은 경우는 굳이 할필요는 없을것 같은데요^^;

천상 : 아.. 네^^;

종업원 : 애도 있을법하게 생긴분이 왜그러세요

천상 : ^^;




종업원의 면상을 한대 후려갈기고 싶은 욕구를 참고

소영이에게 돌아왔다.



천상 : 소영아, 나 표끊어 왔..



소영이는 핸드폰 수화기에 손을 대고 조용히 통화중이었다.

아니 도대체 누구한테 전화를 하는거길래 저렇게 몰래 전화를 할까?

난 소영이를 깜짝 놀래켜주기 위해 슬금슬금 그녀의 뒤로 다가가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소영 : 응, 그래. 그럼 다음에 통화하자.. 안녕

천상 : 크와아악!!!!

소영 : 꺅!!

천상 : 하하하 놀랬지? 놀랬지? 푸하하

소영 : 뭐야 너 뒤에서 엿듣고 있던거야?

천상 : 흐흐흐.. 너 놀래켜 주려고 ㅋㅋㅋ

소영 : 나 놀래는거 엄청 싫어하거든? 영화나 보러가자.

천상 : 어 그래;;



갑자기 소영이의 표정이 안좋아보였다.

영화관이 시끄러워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통화내용은 들리지 않았지만

소영이는 내가 통화내용을 엿들었다고 오해한 것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렇게 화낼정도로 남이 들으면 안될 통화라도 있는 것일까?








바람난 가족이라는 영화는

말그대로 인간의 복잡하고 지저분한 인간관계에 대해

풍자라도 하듯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코미디를 다루듯이 다루고 있었다.



바람과 불륜,

금기시 되어왔던 이러한 행동들이

영화를 통해서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인듯

재미있게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는 영화였다.




천상 : 야, 저거 좀 억지지 않냐? 실제로 저렇게 바람난 여자가 있을까?

소영 : ......

천상 : 영화 보는 중이야? 말걸어서 미안.

소영 : 저런 여자가 있을 수도 있지..

천상 : 에이~ 말도 안돼..

소영 : 살다보면 저런여자도 있다는걸 알게될거야.

천상 : 그럴까? 하긴 난 아직 20년밖에 안살아봤으니까..

소영 : ......






그때 난 진정 몰랐었다.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씨와 같은 여자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여자가 소영이라는 사실을...




ConTinue...











[천상]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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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줄 줄거리]

헌팅으로 만나게 된 소영이를 좋아하던 나는

김군의 도움으로 우여곡절끝에 연인사이로 발전하게 되고

비정상적일 정도로 적극적인 그녀에게 부담을 느끼지만

그녀 또한 나와 함께 있을 때 마냥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는데..














소영이와 영화를 보고 난뒤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술을 한잔 마시러

근처에 있는 소주방으로 갔다.




천상 : 너랑 술마신적은 많지만 단둘이 마셔보긴 처음이네^^

소영 : 그런가.. 일단 한잔씩 마시자.

천상 : 너 술못하는거 아니까 너무 무리해서 마시지 말어.

소영 : 괜찮아. 나 전보다 술 많이 쎄졌어.

천상 : 웃기네.

소영 : 내가 술 얼마나 쎈지 한번 보여줄까?





그녀는 물컵에 소주를 가득 따르더니

숨도 안쉬고 그 술을 한번에 다 마셔버렸다.

-_-





독한년..






소영 : 자, 어때? 나 술 잘하지?

천상 : 그래.. 너 술 잘 마시는거 알았으니까. 여튼 무리해서 마시지 말라고.

소영 : .......

천상 : 내말 듣고 있는거야?

소영 : .......

천상 : 소영아?

소영 : ....zzzZZZ..



니미..

그럼 그렇지..


지가 술이 쎄긴 개뿔이 쎄?




소주 글라스 한잔에 완전히 뻗어버린 소영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발을 동동 구르며

혼자서 소주를 홀짝거리며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소영이가 스르르 눈을 뜨더니

내 눈을 쳐다보았다.




소영 : 기..김군..?

천상 : 나 천상인데? 너 취했어?

소영 : 기.. 김군이구나.. 김군이 여긴 왠일이야?

천상 : 어이.. 이봐..

소영 : 나 김군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왜 이제 나온거야..흑흑..

천상 : ..........

소영 : 천상이 마음은 알지만.. 그래도 난 아무래도 김군이 더 좋단 말이야...

천상 : ..........

소영 : 계속 천상이한테 가라고 하지말고 나한테 마음을 열어주면 안돼?





아니 아무리 취해도 그렇지

눈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다니..

우리 소영이 시력이 많이 안좋아졌나보구나..

다음엔 안경이라도 맞춰줘야지..









아, 이게 아니지

-_-





소영이는 지금 날 김군으로 착각하고 술김에

본인의 마음을 나한테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소영 : 김군... 왜 자꾸 날 피해?

천상 : 저기.. 난 김군이 아니라...

소영 : 그럼 저번에 술먹고 나랑 잔거는 그냥 술김에 그런거였어?

천상 : 저기.. 난 김군이 아니.. 뭐?



잠깐..

술먹고 같이 잠을 자다니?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소영 : 천상이랑 같이 셋이서 술마시고 헤어질때 나 집에 데려다 준다고 해놓고

내 자취방에서 나한테 한 그 행동은 뭔데? 내가 무슨 노리개야? 장난감이야?

천상 : 음..

소영 : 나랑 한번 자고나니까 싫증난다 이거냐? 그래서 천상이한테 줘버리는거야?

천상 : 허허..




마른하늘에 왠 날벼락이 떨어져서

그 번갯불로 콩 구워 먹는다는 속담이 딱 이 꼴이다.

-_-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김군 이녀석은 이미 오래전에 소영이와 깊은 관계까지 간 사이였고

혹이라도 그 일로 소영이가 본인에게 매달릴까봐

나를 미끼로 소영이를 떼어놓기 위해

지금까지 물신양면으로 그렇게 나와 소영이를 엮어줬다는 것이다.




김군..

넌 진정 내 친구도 아니었구나.

어쩐지 니가 너무 발벗고 나서서 날 도와준다 싶더니..

니가 그럼 그렇지..




난 솟구치는 열을 주체하지 못하고

취한 소영이를 그냥 그 자리에 팽개치고

혼자 길거리로 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군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군 : 여보세요?

천상 : 김군, 너 잠깐 나좀 볼 수 있냐?

김군 : 나 지금은 바빠서 좀 그런데.. 왜?

천상 : 아니다, 긴말할거 없고 나 아무래도 소영이랑 못사귀겠다.

김군 :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천상 : 난 도저히 소영이랑 못사귀겠으니까 너랑 소영이랑 사겨라.

김군 : 이런 미친 또라이를 봤나, 기껏 엮어줬더니..

천상 : 너 따위가 엮어주는 연애는 안할란다. 아무튼 소영이랑 잘 사겨봐.

김군 : 너 임마 왜그래?

천상 : 몰라. 욕나올라 그러니까 일단 끊자.






때는 2003년 한여름.

이 모든게

나와 소영이가 사귄지 채 2주도 지나지 않았던 때 벌어진 일이었다.





난 한동안 술로 하루하루를 지내다가

며칠 뒤 우연히 소영이가 자취하고 있는

자취방을 지나가게 되어

씁쓸한 마음으로 그 곳을 바라보았다.



소영이가 자취하는 방은 반지하라서

창문을 통해 안이 훤하게 들여다보이고

거기다가 방음이 잘 안되서 안에서 하는 대화소리가

밖에까지 상세하게 다 들릴 정도였는데

운 나쁘게도 난 그때 신나게 몸을 섞고 있는

한쌍의 남녀를 보게 되었다.



여성의 교태스러운 목소리와

남자의 걸걸한 목소리.


누가 듣기에도 그 목소리는

내 소중한 친구였던 김군과

내 소중한 연인이었던 소영이의 목소리였다.



곧이어 들리는 두 남녀의 음란한 신음소리는

내 마음을 찢어지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소영아,

나랑 헤어진지 일주일도 안되서 저렇게 쉽게

다른 남자한테 몸과 마음을 줄 수 있는거야?



김군,

넌 의리있는 척은 다하면서

뒤에선 이런식으로 행동하는거..

정말 다음부터 그러지 마라.















누가 누구를 좋아하든

얼마나 좋아하든

혹은 그 좋아함의 이유로 무슨 행동을 하든

그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친구의 친구를 좋아하는 것은

정말 친구에게도, 그의 애인에게도 못할짓이다.

그것은 엄연한 죄가 될 수 있다.





이 일이 있은지 4년이 지난 지금.

저 두 사람이 어디서 뭘하며 지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왕이면 너희 둘이 아직까지 좋은 사이로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왜냐고?

너희둘이 잘 엮어지지 않았다면

내가 중간에서 멍하게

친구도, 애인도 잃어버린 보람이 없잖냐^^










제 글에 해피엔딩이 많지 않은걸 보면

제 인생이 그다지 즐거운 인생은 아니었나봅니다.

군대에서 큰 병을 얻어서 죽다 살아났는데

병무청에 연락을 하고 문의를 해봐도

도저히 보상받을 길이 없다고 하네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제는

저희 어머니까지 자궁에 종양이 생기셔서

곧 수술을 하셔야 합니다.

모자가 사이좋게 종양이 생겨버린셈이죠^^



그래도 스트레스 안받고 잘 사는거 보면

참 생각없어 보이죠?



여러분도 힘든 일이 있으면 아무 생각없이 유하게

흘러보내보세요.

이런 저도 잘 지내고 있잖아요?




Fin.

written by chynsang.


♣ 더 많은 글과 웃음을 공유하는 곳 。

　‥ 『 천상의 네버엔딩 스토리 』 - http://cafe.daum.net/chyunsang



P.S

글 내에 소영이로 나오는 인물의 사진은 저희 까페에 있습니다.

물론 개인 프라이버시 존중을 위해 약간 모자이크처리를 했습니다만-_-;


김군의 사진도 올리고 싶었으나

김군은 사실 모자이크처리를 해도 사진을 보면 누군지 알 수 있을정도로

꽤 유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김군 사진만큼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P.S 2

제가 안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소영양의 사진을 공개하는 이유는

여러분의 '그 사람 얼굴이 보고싶어요-_-'라는 은밀한 쪽지의 이유도 있지만

꽤 오래지난 일이라 제 기억속에도 안좋은 부분은 거의 잊혀진 상태이며

약간의 모자이크 처리만 해주면 프라이버시상에도 문제가 없을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P.S 3

짧은 연재글이었지만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한번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좋은 일만 생기실거에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