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연쇄방화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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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화~5화는 웃유에서 작성자검색을 '아성'으로 하시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혹은 제 홈피 cyworld.com/kungmin2 의 게시판으로 가셔도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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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두번째 참사 （2）



부산, 지하철 중앙로역.



오전 11시 50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지하철 각 출구에서 정체모를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순식간에 번져오는 독한 연기와 가스냄새에 사고현장에는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었다.



"안 돼... 저기에 내 자식이 있어요! 내 딸이!!! 누가 좀 구해줘요!!"



지하도를 걸어나오던 한 아주머니는 폭발음에 놀라 뛰쳐나오는 사람들에 밀쳐져 다행히 화염이 번지기 전에 밖으로 나올 수 있었지만, 엉겁결에 올라오는 계단에서 안고있던 한 살배기 딸을 떨어트려버렸다.



"안 돼!!!!!!!"





쿠쿠쿵-



11시 52분.



중앙로역 3번, 4번 출구.



입구 붕괴.



부산에서의 지하철참사는 2개 출구의 입구가 붕괴됨으로 인해 입구 근처에 있었음에도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인원들이 생겼고, 그 때문에 후에 있은 구조대의 진입도 상당히 지연되었다.



그리고 빠져나가지 못한 것은 사람들 뿐만이 아니었다.



유독가스.



출구 붕괴의 여파는 이윽고 유독가스 방출의 지연을 초래했고, 때문에 질식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대구참사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사망자 321명.


실종자 293명.



역대 초유의 지하철연쇄참사에, 전국민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이번 사건도, 역시나 방화로 인한 화재임이 밝혀졌습니다."


사고 직후, 발빠르게 설립된 부산지하철사고대책본부에서, 본부장이 기자들을 모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 근거는요?"

"의도적인 폭발물 설치 의한 지하철 폭파임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혹시 얼마 전 대구 지하철 참사와도 관련이 있는건가요?"

"......"


본부장은 한 기자의 질문을 받자, 책상 위에 놓인 잠시 물을 한 모금 들이키더니,


"네. 우리 본부는, 이번 사건의 범인은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의 범인과 동일한 인물로 보고 있습니다."


하고 간결하게 대답했다.


"어째서죠?"


수십명의 기자들이 가진 사진기의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진다. 눈부신 플래시세례에 본부장은 잠깐 미간을 찡그리더니, 이내 침착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선, 방화에 쓰인 폭발물이 같습니다. '네이팜탄'이죠. 만든 방식이라든가, 폭발물이 설치된 장소도 지하철 두번째량으로, 같습니다."



"지하철 두 번째 량에 설치된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거죠?"

"...... 더 이상은 말해드릴 수 없습니다. 앞으로 수사를 하면서 뭐든 밝혀지는대로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본부장은 비서의 도움을 받으며 발빠르게 회견장에서 퇴장했다. "잠깐만요- 범인은 대체 누굽니까?" 라고 하는 어느 기자의 또렷한 음성만이 회견장에 공허하게 퍼졌다.



'빌어먹을-'



본부 내 회견장을 빠져나온 본부장은, 짧은 외마디 신음을 냈다.



그렇다.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대답을 했다. 자신도 아는 것은 고작 거기까지였다. 범인은 커녕, 어째서 두번째 량에 폭발물을 설치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설치하는지, 아무것도 밝혀낸 게 없었던 것이다.



그 후에도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그러던 중- 부산지하철참사 보름 후, 모두의 예상대로 대구지하철사고대책본부와 부산지하철사고대책본부는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두 개의 연쇄방화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상, 더 이상 기구를 분리한 채 운영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연합전선의 명칭은 '지하철참사사고대책위원회'.



대구-부산 간의 이 연합전선의 본부는 애초에 부산에서 구축되었으나, 불과 이틀 후- 오전 8시 4분에 터진 서울 지하철 4호선 중앙역에서의 지하철폭발사고로 인해, 서울로 즉시 그 위치를 옮기게 되었다.



불과 한 달도 안되어 일어난 세 건의 대형 참사.



총 사망자 수 951명.

총 실종자 수 790여명 （정확한 수 집계 불가）.



이 가공할만한 세 건의 지하철방화참사는, 이미 단순히 방화에 의한 사고라는 것과 그 방화범인을 검거함으로써 마무리지어질 만한 일이 아니었다. 대도시 국민 모두가 또 언제 일어날 지 모르는 네 번째 방화를 두려워하며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게 되어버린 결과, 지상에서의 전국규모의 교통대란이 일어나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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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째 참사 7일 후인 2007년 8월 4일 오후 2시, 부산.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국민들은 매일같이 만원버스 안에서 뜨거운 열을 삼키며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사고지점과는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지하철 한 대가 지하를 쏜살같이 지나갔다. 거의 텅 비어있는 지하철이었지만, 그 지하철의 두 번째량에는 한 사내가 아주 편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낡은 청바지와 흰 티를 입은 그는, 지하철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새근새근 선잠을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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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제7화 - 추적.
（업데이트예정일 : 6월 17일 밤 ~ 18일 새벽）


+++++ 추신.

애초에 초안을 잡을 때 세 번째 '서울지하철방화참사'는 이렇게 간결하게 처리할 것이 아니었는데, 너무 사건을 질질 끌게 될 것 같아 이렇게 적게 되어버렸네요 ^^; 다음화부터는 최현석의 추적이 시작됩니다. '나름대로' 하이라이트신이고, 지금보다 긴박감이 더 고조되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__）





+++++ 작업내역.

* 13:45, 업데이트.
* 15:05, 오타 수정 （제1차 수정）.
* 19:59, 미숙한 표현과 서술 수정 （최종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