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겐 같은 학과에 여자친구가 한 명 있다.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학교에서 일어난 그녀（이하 '노양'）의 웃지 못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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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4년.

법대교수님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굉장히 잘해서 아침인사를 "헬로우~ 굳모닝~" , 그리고 흔한 감탄사조차 "오우~ 웁스~"라고 하는 교수님이 계셨다.

그런데 그 분이 어느 날 수업 중, 맨 앞에 앉아서 자신의 수업을 열심히 듣는 한 학생을 발견한다.

바로 노양이었다.

둥글고 큰 눈을 말똥말똥하게 뜬 채 자신의 수업을 경청하는 그 모습에, 교수님은 틀림없이 큰 감동을 먹었으리라.

수업 후, 교수님은 노양을 조심스레 부른다.



"오우~ 헤이... 학생, 제 수업 잘 들었어요?"


교수님의 뜻밖의 부름에 노양은 놀라며,


"아, 네... 교수님. 명강의였습니다. 잘 들었어요."


하며 연신 굽신굽신 거린다.



그 후부터 노양은 그 교수님 눈에 들어, 매일같이 교수님과 즐겁게 얘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덧 종강일이 다가왔고, 교수님은 노양을 불러 아쉬운 마음을 십 분 전한다.


"노양은 얼굴이 참 밝아요. 선샤인~ 뷰리풀~ 노양 덕분에 저도 즐겁게 강의를 할 수 있었네요. 땡큐~"

"아... 감사합니다. 저도 교수님 강의를 절대 잊지 못할거에요."

"미 투. 노양 같이 성실한 학생을 저도 절대 잊지 못하죠. 빈말이 아니라, 전 노양의 후광을 봤어요.

혹시 힘든 일 있거나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와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드리죠."



노양은 정말 감동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하하, 뭘요- 그럼 시 유 넥스트 타임~"


그렇게 즐거웠던 강의는 아쉽게도 끝나버리고...


노양은 다음 학기에, 본격적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휴학을 한 뒤 서울 신림동 고시촌으로 떠났다.

그렇게 1년이 지나서- 2005년. 진짜 '고시생' 모습이 되어 학교로 돌아온 노양.



어느 날 우연히 학교 안 엘리베이터에서 그 때의 그 교수님과 마주친다.

너무도 큰 반가움에 젖은 노양이 말했다.


"아... 교수님! 안녕하셨어요?"

"오우~ 스튜던트!! 굳모닝?"


역시나 웃으며 밝게 대답해주시는 교수님.

그리고 싱글벙글한 얼굴을 한 교수님의 입에서 나온, 곧 이어지는 말.























"벗（but）... 후 아 유（who are you）?"






-_-



이상이 내 여자친구의, 웃지못할 캠퍼스 이야기.



---------------------------------- 끝.



오랜만의 유머글이라 좀 포스가 딸리네요-_-; 이해해주시길.





[자매품]

+지하철연쇄방화사건+ 프롤로그~5화까지 절찬（?） 연재중.

웃유에서 '작가'로 '아성'을 검색해주세요! （캐뻔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