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컴퓨터를 처음한지 약 일주일만의 일이다.


낮은사양에 찌들어있던 나에게


최고사양의 컴퓨터는 엄청난 속도를 자랑했고


그것은 곧 프루나로 연결되었다.


예전컴퓨터는 10기가도 채우지 못했던 incoming폴더가


하루만에 20기가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난 본게 아니라 단지 받는것을 즐긴것이었다.


하지만 이 좋디좋은 컴퓨터에도 문제가 있었다.


프린터가 설치되지 않았다.


결국 문제가 있다는것을 안지 3일후


컴퓨터 수리공을 불렀다.


한창 프린터를 고치던중


아버지는 차를 내오라 하셨고


난 차를 내왔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컴퓨터 수리공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들이 좀 큰것 같은데.. 아들이 뭐하는지 한번 보시겠습니까?"


그것은 정중하고도 나를 농락하려는 의도가 배어있는 질문이었다.


나는 무척 당황했다.


지금 들어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을 했다.


순간 내 20기가의 야동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그때, 아버지


"제 아들도 개인인데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해 줘야죠 하하."


아버지는 알고 계셨던 것이었다.


그 수많은 20기가의 동영상 파일들을..


컴퓨터 수리공은 뻘쭘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약 1분후 내가 들어가고


프린터는 고쳐졌다.


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다.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