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있었습니다.

나이는 13살 처음 중학교에 들어갔던 소년이 말이죠.

학교다니기도 싫고 모든게 귀찮아졌습니다.




그 소년의 옆자리에 한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말을 걸어도 전혀 대꾸도 없는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꽤나 이상한 성격이라

도움받는걸 싫어하는듯 했습니다. 하다못해 연필이 소년쪽으로 떨어져서

소년이 주어주려하니 손을 탁 처내고 자기가 주을 정도로요.



입학한지 1달뒤. 소년은 선생님과 1대1 상담을 했습니다. 거기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죠.

소년의 옆자리 소녀는 autism. 일명 자폐증. 현실과 멀어지고 자기안에 자기를 가두는.

그런 아이라는걸.



소년은 왠지 재미있어졌죠. 자기보다 암울해 보이는 소녀가 말입니다.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하루종일. 대꾸없는 수다를 떨었죠. 별 이야기를 다했습니다.

어렸을적 사고났던 이야기. 놀러가서 재미있었던 이야기. 그날 있었던 재미있던 이야기.

여기저기서 들은 이야기..



소제는 넘쳐났습니다. 소년은 어렸을적 책을 좋아하는 부모밑에서 자라

꽤나 많은 양의 책을 읽었거든요.



그렇게 몇일.몇주.몇달이 훌쩍 지나 어느덧 2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소년과 소녀는 함께였죠. 그의 담임이었던 선생님이 친하게 지내는걸로 보고

같은반으로 될수 있게 했던겁니다. 그리고 또다시 소년과 소녀는 같이 앉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조금 느낄수 있었습니다. 소녀가 변했다는걸. 약간의 반응.

짜증나는표정. 가끔은 눈가가 실룩거리기도 하고 한번씩 째려보기도 하고.

이정도의 반응도 소년은 기뻐했습니다.



그래도 처음 몇달은 전과 비슷했죠.



그리고. 소년은 소녀의 목소리를 1년하고도 반만에 들을수 있었습니다.


"시끄러워"


그러자 소년은 조금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소녀가 마음을 닫은 이유를 말이죠.

그래서 그 갑작스러운 한마디에 뭐라고 해주고 싶었습니다.


"응 나 씨끄러워 그러니까 나랑 너랑 반반씩만 석으면 재미있을꺼 같지 않아?"


소녀는 이상한 얼굴로 소년을 처다보았습니다.



그 뒤로 소녀는 조금 바뀌었습니다. 출석부를때. 대답을 하기도 하고 가끔은. 소년과 같이

식당에서 밥을 먹기도 하고. 그리고 아침에 우유를 가지러 같이 가기도 헀습니다.

사실. 소년이 지독하게 따라다닌거라 생각되긴 하지만요.



무었보다 많아진건 말. 비록 보통사람의 10분의 1이나 될까말까한 양이긴 하지만 말을 하고

또 대화가 가끔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2마디 정도는요.



조금은 발전했다고 느끼고. 3학년이 되었습니다.

같은반. 소년은 느꼇습니다. 이건 뭔가 있는거다. 하지만 즐거웠습니다.

역시. 소년과 소녀는 같이 앉게 되었지요.



3학년이 되자 소녀는 정말이지 놀라울정도로 변했습니다. 수업중 소년의 말에 대꾸하다 혼나기도 해보고 점심시

간 이후 소년의 책을 읽기도 하고. 게다가 수학여행이라는 학교생활중 최고의 이벤트에 3일간 같은버스 같은 자

리에 앉아 소년의 어께에 얼굴을 기대고 잠에 들기도 하고.



소년은 즐거웠습니다. 소녀와 같이 있고 소녀가 변해가는 모습 그리고 자기를 조금식 인식한다는 것이 말이죠.



가끔 실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간단한 수학문제 하나에 둘이 매달려 보기도 하고. 그리고.

학교가 끝난뒤. 소년에게.


"안녕"

소녀는 변해갔습니다.

어느덧 2학기가 되고. 공부를 싫어한 소년은 공고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잘했던 소녀는 인

문계에 갈줄 알았죠. 그리고 어느덧. 2학기도 끝나가고. 졸업식이 다가왔습니다



소년은 소녀에게 어느학교로 가는지 묻지않았습니다.
소녀는 소년에게 어느학교로 가는지 묻지않았습니다.



그리고 졸업식이 끝난후 소년이 말했습니다


"잘가. 3년간 즐거웠다."


소녀가 말했습니다


"안녕."


대화. 짧지만 정말이지 긴 대화였다고. 소년은 느꼇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16살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식날 소년은 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거에대한 기대. 설레임 불안감이 겹쳐저 제정

신이 아니었다고 봐도 무방할정도였습니다. 선배들의 교가제창 이후. 신입생 대표의 선언차례가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소녀를 다시 만났습니다.


맨앞 오른손을 활짝 핀채로 무덤덤하게 서있는 소녀를. 소년은 만났습니다.



자 이야기는 이걸로 끝입니다. 소년과 소년은 어찌 되었냐구요? 행복하게 되었는지 또 같은 자리에 앉게 되었는

지. 어떤 이야기가 남아있냐구요?

그건. 소년이. 자기만을 위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싶어. 꺼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살짝 말하자면.



소년과 소녀는 지금은 아주 절친한 사이이며 서로 고민도 꺼낼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점. 하지만

보통의 생각하는 남여의 관계와는 다른. 그런 관계라는거 입니다.



그리고 아직. ing 끝나지 않은 사이라는거죠. 둘은 서로 사귄다거나. 좋아한다는 감정이 아니라고 합니다. 소녀

는 소년에게 감사하고 있고. 소년은 소녀에게 감사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 긴 인연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아직 아무도 모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