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1-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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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이는 성격이 털털한 면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다른 여성에게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성격보다는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를 즐겼다.



그녀와 핸드폰 사진을 찍어서 마치 매우 절친한 사이인양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기도 하였고



'이야~ 너한테 정말 이런 미인이 주위에 있다는거야?'

라는 친구들의 반응에 으쓱거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실제로 소영이와 나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

-_-



물론 나는 그녀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지만

소영이는 항상 나와 어느정도의 벽을 두고 있었다.




차한잔을 마셔도 옆자리에는 절대로 앉지 못하게 하였으며

하다못해 손한번 잡아볼 수가 없었다.



물론 친구사이끼리 손잡아서 뭐하겠냐는 사람도 있겠다만,

그녀는 자연스러운 스킨쉽마저 거부하고 있었다.

마치 내가 변태 치한이라도 되는 듯이말이다.



사실 내가 변태기질이 좀 있는건 사실이지만-_-

그래도 그걸 대놓고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또라이는 아니다.



변태기질이 있다고 해봐야

지나가는 아름다운 여성분을 보면

므흣한 상상을 한번 해보는 것 정도...?


하지만 이건 상상을 해보는거지 내가 실제로 그 여성분에게

몹쓸 짓을 하는건 아니잖은가-_-

막말로 남자라면 누구나 이러지 않은가?



눈앞에 미스코리아 뺨칠정도로 이쁜 여자가 지나가는데

므흣한 상상한번 안해볼 남자가 어디있겠냔 말이다!!!

.....................

...............

..........

.......

....

..





나만 그런 상상하는거야?



할말없다.

-_-


그동안 제 앞을 지나가셨던 수많은 미인분들께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잠시 이야기가 뒤로 샜는데..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지긋지긋한 레포트를 작성하고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에 벨소리가 울려퍼졌다.




천상 : 뭐야? 내가 이시간에 알람소리를 해놨던가?



산더미 같은 레포트에 머리를 쥐어짜며 핸드폰을 쳐다봤는데

핸드폰엔 소영이의 이름이 떠있었다.



천상 : 헉... 알람이 아니었군... 내 핸드폰도 전화벨소리를 울릴 때가 있네-_-;



난 목소리를 크게 한번 가다듬고

근엄한 목소리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천상 : 여보세요?

소영 : 나야

천상 : 누구신지...

소영 : 나라고!!

천상 : 설마 소영이야?

소영 : 목소리 들으면 모르겠냐?

천상 : 하하... 실험결과 레포트 작성하느라 이래저래 친구들하고 전화통화가 잦아서 친구인줄 알았지.

（전화통화가 잦긴 쥐뿔-_-;）

소영 : 아.. 그랬구나.. 많이 바쁜거야? 그럼 전화 끊을까?

천상 : 하하.. 괘..괜찮아.. 내가 워낙에 능력이 좋아서 레포트는 방금 다 끝냈거든!!

소영 : 그럼 너 지금 잠깐 나좀 볼래?

천상 : 지금..?

소영 : 응. 너한테 할말이 있는데... 정 바쁘면 할 수 없고..

천상 : 아니야 거기 어딘데?

소영 : 한강 굴다리에서 혼자 술먹고 있어.

천상 : 조금만 기다려. 내가 10초내로 굴다리로 달려갈께.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소영이의 목소리는

왠지 우수에 젖어있었고-_-;

난 이때 본능적으로 직감을 느꼈다.



내가 소영이를 조금은 마음에 두고 있었던 만큼

소영이 역시 나를 약간 남자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하하하!!




아니 근데 날 남자로 느꼈으면서 왜 그동안 마음의 벽을 둔거지?

손도 못잡게 하고 말이야..

아무튼 결과가 해피엔딩이면 그 과정이야 어쨌든 상관없다.





10초뒤,

한강 굴다리로 도착하자

예상대로 소영이는 매우 우수에 찬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한손엔 새우깡을,

또다른 한손엔 소주병을 들고 있었다.

-_-;






천상 : 무슨일이야 갑자기 이시간에?

소영 : 나 요즘 고민 생겼어..

천상 : 그게 뭔데? 고민같은건 어서 말해버리는게 속편한거야.

소영 : 그래.. 고민같은거 확 말해버리는게 좋겠지?

천상 : 당연하지 얼른 말해봐^^

소영 :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것같아.

천상 : 아.. 그랬구나.. 그래, 그게 누군데?（올 것이 왔구나!!）

소영 : 나... 요즘 이상하게 김군만 보면 막 떨린다?

천상 : 응? 기..기..김군?

소영 : 응, 나도 내마음을 잘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천상 : 아무래도?

소영 : 나 김군 많이 좋아하는 거 같아. 그래서 친한친구인 너한테 조언좀 구하려고..

천상 : 하하.. 세상에 김군같은애를 좋아하다니!! 푸하하!!

소영 : 김군이 왜?

천상 : 걔 발에 무좀있어!! 여름엔 암내도 심하다구!! 푸하하!! 그래도 좋다고?

소영 : 응. 난 상관없는데..

천상 : 음...그거말고도 걘 단점이 무지 많아.. 시.. 심지어 김군은 말이야...




여기서 난 마땅히 김군의 단점이 생각나지않아

그냥 생각나는대로 내질러버렸다.



천상 : 김군은 머리도 이틀에 한번밖에 안감어!!!

소영 : 난 삼일에 한번 감는데...

천상 : 그렇군-_-;

소영 : 근데 넌 김군 친구라는 애가 왜이렇게 친구 단점만 꼬집냐?

천상 : 하하.. 진정한 친구라면 친구의 단점도 알고있어야지. 너도 김군의 친구잖아^^

소영 : 아니, 이제 친구 안하고 애인하고싶은데.

천상 : 컥!!! 아니 이런 오라질년-_-

소영 : 뭐라고?

천상 : 오..오지랖년..^^; 너 오지랖 넓다고..





난 그녀와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가 꽤 오랜기간동안 김군을 마음에 두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소영이는 김군이 처음에 장난스레 그녀에게 접근했을 때부터

김군의 천진난만한 장난끼와 눈빛이 어느정도 마음에 들었었는데

김군과 나와 소영이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게됨에 따라

김군을 바라보는 시간과 김군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어느덧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김군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참 길다-_-




한마디로 같이 지내다 보니 점점 김군이 마음에 들어왔단 소리인데

그럼 옆에 있는 난 눈에도 안들어왔다 이거아냐?



아니 내가 김군보다 딸린게 뭐가 있는데?




키는 김군이 185에 내가 173이니까 쪼금 딸리지만..

유머감각은 김군이 나보다 좀 뛰어나긴 하지만..

말빨은 김군이 나보다 좀 낫긴 하지만..

얼굴은 김군이 나보다 더 잘생기긴 하지만..





아.. 내가 김군보다 나은게 하나도 없구나-_-;






천상 :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주면 돼?

소영 : 그래서 말인데.. 니가 나대신 내 마음좀 김군한테 전해줄래?



ConTinue...

더 많은 글 보러 가기 - http://www.cyworld.com/chyunsang

천상의 네버엔딩 스토리 - http://cafe.daum.net/chyunsang



제가 이번에 까페를 하나 만들게 되었습니다.

늘 다른 까페를 오가며 제 글을 올리고 다녔는데

4년이나 글을 써온 지금에야 까페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서서

조심스럽게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저 까페에는 제 모든 글이 거의 빠짐없이 등재되어 있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반영할만한 자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만든지 몇시간 안된 까페라 거의 초가집 수준이지만

많은 분들 가입해주시고 저와 많은 이야기 나누어 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초창기라 일단은 가입하실 때 자동적으로 정회원이 되도록 해놓았습니다.

아, 그리고 까페 꾸미는거 약간 도와주실분 구해요.

죄송하지만 급료는 못드립니다. -_-